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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3루수 트리오는 지금?(01.13)-전문가

야구상식

by jungguard 2020. 1. 1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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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시 도널슨

 

이번 FA 시장은 빠르게 정리가 됐다. ESPN이 선정한 FA 랭킹 상위 10명 중 9명이 소속팀을 찾았다. 10명 중 6명이 해를 넘겼던 작년과 대비된다.

 

2018-19 FA 랭킹 상위 10(계약일)

 

1. 마차도 (2019/2/22)

 

2. 하퍼 (2019/3/1)

 

3. 코빈 (2018/12/5)

 

4. 브랜틀리 (2018/12/18)

 

5. 카이클 (2019/6/7)

 

6. 폴락 (2019/1/25)

 

7. 라우리 (2019/1/11)

 

8. 도널슨 (2018/11/27)

 

9. 모튼 (2018/12/13)

 

10. 그랜달 (2019/1/11)

 

2019-20 FA 랭킹 상위 10(계약일)

 

1. 렌돈 (2019/12/12)

 

2. (2019/12/12)

 

3. 스트라스버그 (2019/12/10)

 

4. 윌러 (2019/12/5)

 

5. 류현진 (2019/12/24)

 

6. 그레고리우스 (2019/12/11)

 

7. 도널슨

 

8. 그랜달 (2019/11/22)

 

9. 오도리지 *

 

10. 마르티네스 *

 

*오도리지 퀄리파잉 오퍼 수용

 

*제이디 마르티네스 옵트아웃 포기

 

최대어 렌돈이 LA 에인절스에 입단하면서 3루수가 필요한 팀들은 조시 도널슨(사진)을 주시하고 있다. 지난해 애틀랜타와 1년 단기 계약(2300)을 맺었던 도널슨은 부상 때문에 얼룩졌던 커리어를 다시 회복시켰다(155경기 .259 .379 .521 37홈런).

 

도널슨은 201890.2마일로 떨어졌던 평균 타구속도를 지난해 92.9마일로 끌어올렸다. 이는 크리스찬 옐리치(93.1마일)에 이어 리그 두 번째로 빠른 기록. 396타구 가운데 정확히 절반이 95마일 이상 강한 타구(198타구)였던 도널슨은 타석당 배럴 타구 비중도 옐리치(10.2%) 피트 알론소(9.5%) 다음으로 높았다(9.4%).

 

공격력만 되돌린 것도 아니었다. 3루 수비도 빈틈을 보이지 않았다. 디펜시브런세이브(DRS) 15는 놀란 아레나도(+8) 렌돈(+2)보다 높은 내셔널리그 1. MVP를 받았던 2015년 수준은 아니지만 공수에서 균형 잡힌 모습을 보여준 덕분에 여전히 인기가 높다. 이에 34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도 1억 달러 계약이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당초 도널슨에게 관심을 보인 팀은 6팀이었다. 원 소속팀 애틀랜타를 비롯해 렌돈을 놓친 워싱턴, 3루수가 고민이었던 미네소타가 적극적으로 접근했다. 하지만 급할 것이 없었던 도널슨이 느긋하게 버티기에 돌입하자 미네소타는 살짝 물러섰다. 41억 달러 정도로 제안을 했던 워싱턴도 마냥 도널슨을 기다리지 않았다. 워싱턴은 아스드루발 카브레라(사진)와 스탈린 카스트로로 만약의 경우에 대비. 여기에 윌 해리스, 다니엘 허드슨, 에릭 테임즈도 영입해 올 시즌 조각들을 맞추고 있다. 워싱턴이 도널슨을 포기한 것은 아니지만, 사치세를 고려하면 금전적인 여유는 줄어들었다(지난해 사치세 리셋에 성공한 워싱턴은 사치세 기준까지 약 2570만 달러가 남아있다).

 

도널슨에게 길을 열어준 애틀랜타는 양측 모두 호감이 있다. 플로리다 출신이지만 앨러바마주에서 학교를 다닌 도널슨은 애틀랜타를 응원하고 자랐다(앨러바마주는 조지아주 옆에 있다). 지난해 젊은 선수들이 주축으로 성장한 애틀랜타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는 말을 여러 번 했는데, 조건이 비슷할 경우 애틀랜타를 택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애틀랜타 역시 이미 적지 않은 돈을 썼다. 윌 스미스(34000) 콜 해멀스(11800) 트래비스 다노(21600) 크리스 마틴(21400)을 보강하면서 개막전 연봉 총액이 13000만 달러로 상승했다. 도널슨이 합류하게 되면 2000만 달러 이상 더 늘어나게 되는데, 이는 팀 역대 최고액이다. 한편 도널슨은 애틀랜타를 선호하지만 디스카운트를 하면서 남을 생각은 없어 보인다.

 

복병은 LA 다저스다. 렌돈에게 퇴짜를 맞은 다저스는 저스틴 터너를 1루수로 전환시키기 위해 또 다른 3루수를 구하고 있다(터너는 3루 수비가 매우 불안해졌다). 타선의 좌타자 편향도 개선해 줄 수 있는 적임자로, 다저스가 얼마나 도널슨의 요구를 들어줄지가 관건이다. 도널슨은 4년 이상을 원하지만, 다저스가 30대 중반에게 이 기간을 맞춰줄지는 의문이다.

 

텍사스와 세인트루이스, 애리조나, 필라델피아도 3루수가 업그레이드 되어야하는 팀. 마침 이번 겨울에는 도널슨 외 대형 3루수 두 명이 더 대기하고 있다. 시카고 컵스 크리스 브라이언트(28)와 콜로라도 놀란 아레나도(28).

 

컵스는 지난 겨울의 연장선이다(참고로 작년 컵스의 프리뷰 제목은 '조용한 겨울' 이었다). 올해도 흘러가는 시장을 그냥 지켜보고 있다. 뉴욕 양키스와 워싱턴이 3억 달러가 넘는 돈을 쏟아부은 반면 아직 단 한 건의 메이저리그 계약을 맺지 않은 세 팀 중 하나다(피츠버그 콜로라도).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 빛나는 과거가 된 컵스는 또 다른 전성기를 맞이하기 전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올해도 선수를 추가하는 것보다 선수를 정리하는 데 더 중점을 둘 예정이다.

 

브라이언트는 많은 팀들이 군침을 흘릴만한 선수다. 2016년 월드시리즈 7차전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웃으면서' 처리한 브라이언트는 실력과 스타성을 모두 겸비하고 있다. 지난해 147경기 31홈런을 날림으로써 2018년 장타력 감소가 부상에서 기인한 것임을 확인시켜줬다(장타율 20180.46020190.521). 필라델피아와 워싱턴이 브라이언트를 문의한 가운데 컵스는 워싱턴의 중견수 빅터 로블레스를 마음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워싱턴은 로블레스를 넘기는 것을 주저하고 있다.

 

브라이언트 트레이드를 가로막는 장애물은 비싼 대가만이 아니다. 현재 브라이언트는 서비스타임과 관련해 컵스와 대치 중이다. 2015년 메이저리그 승격 시점을 두고 양측이 충돌. 브라이언트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컵스가 서비스타임 때문에 고의적으로 브라이언트의 데뷔전을 늦췄다고 비판했다. 선수의 FA 취득 시기를 늦추려는 이러한 작업은 공공연하게 있었지만, 이 문제를 공론화시킨 것은 브라이언트가 처음이었다.

 

 

사무국에 제소한 이 사건은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사무국이 브라이언트의 손을 들어주면 브라이언트는 올 시즌 후 FA가 된다. 반대로 컵스가 승소하면 FA가 되는 것은 한 시즌 늦어진다. 결과에 따라 트레이드 가치가 완전히 달라지는 것이다.

 

아레나도는 브라이언트가 여의치 않을 시 또 다른 대안책이 될 수 있다. 초대형 연장 계약을 맺은지 1년도 지나지 않았지만 트레이드 소문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콜로라도는 조건만 맞으면 트레이드를 할 수 있다는 입장. mlb.com의 존 모로시는 아레나도 트레이드가 성사될 확률은 약 50%로 내다봤다.

 

아레나도는 명실상부 내셔널리그 최고 3루수로 군림해왔다. 첫 홈런왕에 오른 2015년 이후 내셔널리그에서 가장 많은 199홈런을 쏘아올렸다(브라이스 하퍼 164홈런). 같은 기간 621타점 역시 리그 1위로, 2위 앤서니 리조보다 무려 100타점이 더 많다(리조 514타점). 올해 실버슬러거는 렌돈에게 내줬지만, 데뷔 첫 7년 연속 골드글러브는 이어나갔다(2001년 데뷔한 이치로가 2010년까지 데뷔 첫 10년 연속 골드글러브 수상을 휩쓴 적이 있다). 공격과 수비, 그리고 넘치는 승부욕도 갖춘 아레나도는 당장 우승을 노리는 팀의 3루수로 안성맞춤이다.

 

하지만 걸림돌은 있다. 콜로라도가 책정한 아레나도의 대가가 만만치 않을 것이다. 더군다나 아레나도는 전 구단 트레이드 거부권을 가지고 있어 아레나도의 동의가 없다면 트레이드를 진행하기 힘들다. 내년 시즌이 끝나면 옵트아웃을 행사할 수 있는 권리도 확보했는데, 아레나도를 안고 가는 팀으로선 여러모로 부담스럽다. 결정적으로 아레나도는 아직 723400만 달러 계약이 남아있다. 이 계약을 감당할 수 있는 팀은 그리 많지 않다.

 

콜로라도 타자들에 대한 우려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아레나도는 쿠어스필드와 원정에서 성적 차이가 있었다(통산 홈 .324 .380 .615, 원정 .265 .323 .476). 지난 시즌도 쿠어스필드에서 타율이 0.351(296타수104안타)였지만, 원정에서 타율은 0.277(292타수81안타)였다. 찰리 블랙몬, 트레버 스토리만큼 급격하게 떨어지진 않았지만 파괴력이 달라지는 것은 분명했다.

 

아레나도를 두고 꾸준히 소문이 나오는 팀은 텍사스다. 애드리안 벨트레가 은퇴한 텍사스는 지난해 3루수 조정득점생산력(wRC+)에서 디트로이트(69) 피츠버그(76) 다음으로 낮은 77에 그쳤다. 후반기 닉 솔락(24)이 등장하긴 했지만(33경기 .293 .393 .491) 솔락은 전문적으로 3루수를 맡을 수 있는 선수는 아니다. 새 구장에 팬들을 불러들일 스타가 필요한 텍사스는 아레나도를 데려올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후보다. 한편 다저스도 아레나도에게 흥미를 보였는데, 콜로라도는 아레나도를 같은 지구 팀에 넘기는 것을 꺼려하고 있다.

 

팀 성적을 좌우할 수 있는 세 명의 3루수는 과연 어디로 가게 될까. FA 시장은 폐장 준비를 하고 있지만, 이들의 스토브리그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기사제공 이창섭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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