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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탬파베이, 이번에도 트레이드 성공할까?(01.14)- 전문가

야구상식

by jungguard 2020. 1. 14.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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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세 마르티네스

 

탬파베이가 또 한 건의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2018년 토미 팸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던 세인트루이스와 다시 손을 잡았다. 이번 겨울 네 번째 트레이드로, 탬파베이는 몇 시간 뒤 우완 불펜 오스틴 프루이트를 유망주 두 명을 받고 휴스턴에 보내는 추가 트레이드를 했다. (사진 호세 마르티네스)

 

탬파베이 get : 호세 마르티네스 / 랜디 아로사레나 / 보상지명권 A

 

카디널스 get : 매튜 리베토어 / 에드가르도 로드리게스 / 보상지명권 B

 

이번 트레이드는 정공법에 가깝다. 예비 FA나 연봉 절감 같은 외부적인 환경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서로 정말 필요한 선수들만 주고 받았다. 참고로 탬파베이가 확보한 보상지명권 A는 올해 드래프트 1라운드 뒤에 나오는 38순위, 세인트루이스의 보상지명권 B2라운드 뒤인 66순위다.

 

당초 탬파베이는 외야수가 부족했다. 40인 로스터에 외야수가 케빈 키어마이어, 오스틴 메도스, 헌터 렌프로 뿐이었다. 최악의 우익수 중 한 명이었던 마르티네스(DRS -9)가 외야수로 기용될지는 알 수 없지만, 외야수 옵션을 보완하기는 했다.

 

실제로 마르티네스는 이번 트레이드에서 가장 잘 알려진 선수다. 메이저리그 무대도 밟기 전에 세 팀(화이트삭스 애틀랜타 캔자스시티)을 거친 마르티네스는 탬파베이가 5번째 팀. 201627세 나이로 뒤늦게 데뷔해 통산 398경기에서 나쁘지 않은 타격 성적을 기록했다(.298 .363 .458). 그러나 수비 활용도가 떨어지고 이미 타자로서 전성기가 지난 31세이기 때문에 입지가 애매했다(2019128경기 .269 .340 .410 10홈런).

 

마르티네스는 팀 안팎으로 한국 선수와 얽혀있다. 외야수보다 1루수와 지명타자로 자주 나오게 된다면 최지만과 출장시간을 나눠가져야 한다(마르티네스는 1루 수비도 불안하지만, 최지만 역시 1루 수비가 지표상 좋지 않다). 최지만이 아직 좌완 해법을 찾지 못한 반면(.210 .309 .321) 마르티네스는 좌완을 상대로 엄청난 강점을 가지고 있다(.331 .405 .570). 좌완 상대 통산 OPS 0.976는 당장 탬파베이에서 넘어설 타자가 없다. 선수 역할 분담에 능수능란한 탬파베이는 이 능력을 최대한 살릴 것이다.

 

지난해 AL 지명타자 팀 OPS

 

0.998 : 미네소타

 

0.955 : 캔자스시티

 

0.918 : 휴스턴

 

0.820 : 양키스

 

0.805 : 텍사스

 

0.686 : 디트로이트

 

0.677 : 탬파베이 (14)

 

0.641 : 화이트삭스

 

좌완을 상대로 강한 타자가 AL 동부로 오게된 것. 이는 이번 겨울 토론토로 이적한 좌완 투수에게도 반가운 소식은 아니다. 공교롭게도 지난해 마르티네스는 좌완이 던진 체인지업을 상대로 타율 0.389 장타율 0.556였다. 체인지업을 주무기로 하는 좌완이라면 더 경계를 해야 한다(통산 3타수1안타 1타점). 한편 AL 동부는 좌완 선발들이 밀집되어 있다. 특히 보스턴은 좌완 네 명으로 선발진을 구성한 팀이다.

 

AL 동부 주요 좌완 선발

 

BOS : 세일 / E로드 / 프라이스 / 페레스

 

NYY : 팩스턴 / / 몽고메리

 

BAL : 민스

 

TOR : 류현진

 

마르티네스와 함께 넘어온 아로사레나(24)는 쿠바 망명 선수.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첫 선을 보였다(19경기 .300 .391 .500). 장타력은 떨어지지만 공을 맞히는 재주가 있으며, 마르티네스와 달리 외야 세 곳을 모두 맡길 수 있다. 역시 쿠바 출신으로 작년에 탬파베이 소속이었던 기예르모 에레디아(28)와 비슷한 유형(에레디아는 어제 피츠버그와 1년 계약을 맺었다). 대신 아로사레나는 에레디아보다 타격 재능이 더 뛰어나 탬파베이가 쏠쏠하게 쓸 것으로 보인다.

 

이번 트레이드에서 화제가 된 또 다른 선수는 탬파베이가 보낸 리베토어(20). 2018년 드래프트 전체 16순위 지명자로 팜이 두터운 탬파베이 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2020년 탬파베이 전체 3, 투수 2위 유망주였던 리베토어는 세인트루이스에서 전체 2, 투수 1위 유망주가 됐다).

 

2018년 드래프트는 전체적으로 야수들이 강세였다. 전체 1순위는 대학 우완 케이시 마이즈(디트로이트)가 차지했지만, 각 구단들은 투수보다 야수에 주목했다. 이가운데 리베토어는 고교 투수임에도 불구하고 드래프트 최고 좌완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실제 지명 순위에서는 예상보다 조금 떨어졌다(mlb.com 유망주 분석가 조나단 마요와 짐 칼리스는 리베토어의 지명 순위를 각각 7순위와 10순위로 전망했다). 계약금 350만 달러를 받고 탬파베이에 입단한 리베토어는 데이빗 프라이스처럼 팀을 대표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아쉽게도 이 말은 지킬 수 없게 됐다(같은 해 세인트루이스가 19순위로 뽑은 놀란 고먼과 절친한 사이로 둘은 운명처럼 재회했다).

 

프로에서 첫 풀타임 시즌을 치른 리베토어는 싱글A에서 16경기에 나섰다(15선발 623.10 78.1이닝). 경미한 등 부상이 있긴 했지만, 기대치는 충족시켰다. 리베토어는 90마일 중반대의 포심 패스트볼과 플러스-플러스 피치로 불리는 커브, 더불어 슬라이더 체인지업까지 다양한 구종을 구사한다. 나이가 어리지만 성숙한 경기 운영이 리베토어의 장점이다. 그런데 탬파베이는 왜 이 투수를 포기했을까.

 

 

탬파베이는 유망주 육성에 탁월한 재주가 있다. 다저스 못지 않게 유망주 공급이 끊이지 않는 팀이다. 리베토어는 밝은 미래를 가진 투수지만, 탬파베이는 리베토어가 나오기 전부터 밝은 미래를 가진 투수들을 잘 키워왔다.

 

 

블레이크 스넬이 2023년까지 묶여있고(55000) 라이언 야브로는 아직 연봉조정자격도 없다. 여기에 리베토어보다 완성도가 높은 브랜든 매케이가 등장하면서 탬파베이 선발진은 좌완이 급하지 않다.

 

오히려 탬파베이가 급한 것은 팀 성적이다. 지난해 6년 만에 가을로 가지 못한 한을 풀었던 탬파베이는 올해도 우승을 위해 달려야 한다. 보스턴이 다소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기 때문에 올 시즌 역시 포스트시즌을 넘볼 수 있는 기회다. 그렇다면 현재 메이저리그 로스터가 가지고 있는 약점을 메우는 것이 먼저였다. 아직 싱글A를 벗어나지 못한 투수를 무작정 기다리는 것보다 당장 눈앞에 놓인 상황에 집중하기로 했다. 그리고 탬파베이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또 다른 정상급 유망주를 뽑을 수 있는 지명권 한 장을 얻어왔다.

 

탬파베이의 트레이드 역사는 앤드류 프리드먼이 단장으로 있던 시절부터 유명했다. 프리드먼이 떠나고 난 뒤에도 트레이드 성공사는 계속되고 있다. 워낙 승승장구 하다보니 탬파베이가 요구한 선수들은 다시 한 번 살펴봐야 된다는 말까지 나왔다.

 

 

20171월 탬파베이가 시애틀에 드류 스마일리를 주면서 받은 선수 중 한 명은 지난 2년 동안 27승을 올린 야브로였다. 20186월에는 브래드 밀러와 최지만을 바꿨다. 같은해 세인트루이스에서 받아온 토미 팸과 피츠버그를 들끓게 한 타일러 글래스나우, 오스틴 메도스까지. 탬파베이는 작년에도 와일드카드 경기에서 홈런 두 방을 친 얀디 디아스와 이적 후 강력한 피칭을 펼친 닉 앤더슨을 영입했다(앤더슨과 함께 온 트레버 리차드도 7경기 31.93으로 심상치 않았다).

 

언급 선수들 승리기여도

(bwar 3.0 fwar 3.6) - 야브로

 

(bwar 3.0 fwar 3.0) - 최지만

 

(bwar 6.3 fwar 5.9) -

 

(bwar 3.7 fwar 4.0) - 메도스

 

(bwar 3.2 fwar 2.9) - 글래스나우

 

(bwar 1.7 fwar 1.5) - 디아스

 

(bwar 0.9 fwar 1.0) - 앤더슨

 

*도합 bwar 21.8 fwar 21.9

 

최근 탬파베이는 절대 손해 보는 장사는 하지 않았다. 내준 것 이상으로 받아온 팀이었다. 정상급 유망주를 포기한 대가는 무엇일지 궁금해진다.

 

기사제공 이창섭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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