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센스

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대대적 변화 맞이한 다저스 선발진(02.08)- 전문가

야구상식

by jungguard 2020. 2. 8. 00:24

본문

728x90

애칭 마에켄으로 불리는 마에다 겐타

 

 

류현진(32) 마에다 겐타(31) 로스 스트리플링(30)은 지난해 LA 다저스의 개막 1,2,3차전 선발투수였다. 이들은 모두 팀을 떠났다.

 

류현진(29경기 1452.32) 마에다(26경기 884.14) 스트리플링(15경기 233.60) 그리고 역시 팀을 떠난 리치 힐(13경기 412.45)은 지난해 162경기의 절반이 넘는 83경기에 선발로 나서 448이닝을 3.09의 평균자책점으로 막아냈다. 이들과의 결별은 다저스 선발진에 대대적인 변화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3각 트레이드를 통해 미네소타로 가게 된 마에다(사진)는 선발과 불펜을 오갔던 게 문제였다. 첫 해 32경기를 모두 선발 등판하고 두 번째 해 네 경기가 불펜 등판이었던 마에다는 마지막 두 시즌은 불펜으로 30경기를 나섰다(마에다에게 불펜행은 수입의 감소를 의미한다). 포스트시즌에서는 첫 해 세 번의 선발 이후 모두 불펜으로 등판했는데, 포스트시즌 불펜 성적이 너무 뛰어나다는 게 문제였다(통산 21경기 ERA 1.64 피안타율 0.185).

 

다저스의 5선발은 결코 쉬운 자리가 아니었다. 선발투수들에게 샌디에이고(81경기) 다음으로 많은 75번의 5일 휴식 등판을 챙겨준 다저스는 로테이션의 변동이 대단히 많은 팀이었다(보스턴 30경기). 그리고 이는 5선발 투수의 잦은 일정 변경으로 이어졌다. 심지어 지난해 마에다는 훌리오 우리아스(23)와 짝을 이뤄 등판해야 했다.

 

'2020년 풀타임 선발 첫 시즌'을 우리아스의 로드맵으로 설정한 다저스는 지난해 어깨 수술에서 돌아온 우리아스를 불펜으로 보내면서 9월초까지는 '선발 등판 같은 불펜 등판'을 시켰다. 그렇다 보니 마에다는 우리아스와 짝을 이뤄 등판해야 했고, 잘 던지고 있던 경기도 멀티 이닝을 던져야 하는 우리아스 때문에 일찍 내려와야 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이를 '타선이 두 바퀴 돌면 맞아나간다'는 마에다의 문제로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해 마에다의 3,4번째 타순 피안타율은 1,2번째 타순일 때의 0.207와 거의 차이가 없는 0.210이었다.

 

지난해 11월 마에다는 에이전트를 통해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에게 풀타임 선발로 뛰고 싶다는 뜻을 전달했다. 불가능하다면 로테이션을 끝까지 지킬 수 있는 팀으로 가고 싶다고 했다고도 했다. 사실상의 트레이드 요구였다.

 

마에다가 8000만 달러의 인센티브가 붙은 82500만 달러 계약으로 모두를 놀라게 한 것은 그 상대가 다저스였기 때문이다. 마에다는 LA 생활을 강력히 요구한 부인의 의견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더 확실한 선발 기회를 위해 LA 생활을 포기하기로 한 것이다. 다저스가 류현진과 결별하면서, 마에다는 풀타임 선발의 꿈을 이루는 듯했다. 하지만 장소가 다저스에서 미네소타로 바뀌었다.

 

미네소타가 지난해 평균 99.0마일을 던진 브루스터 그라테롤(21)을 포기하면서까지 마에다를 영입한 이유는 41250만 달러의 보장 연봉이 남은 마에다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데뷔 당시 마에다는 평범한 90마일 패스트볼과 함께 슬라이더 의존도가 대단히 큰 투수였다. 마에다는 데뷔 시즌 후 체력의 중요성을 실감했고 증량과 웨이트를 시도했다. 그 덕분인지 데뷔 시즌 평균 90.6마일이었던 마에다의 선발 패스트볼 구속은 201791.6마일, 201891.8마일, 201992.0마일로 점점 늘고 있다.

 

또한 마에다는 일본 시절 애용하지 않았던 체인지업(스플리터 그립) 장착에 성공했다. 지난 시즌 마에다는 우타자의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슬라이더(피안타율 0.158 헛스윙률 40.7%)와 슬라이더와 정반대의 궤적을 통해 좌타자의 바깥쪽을 공략할 수 있는 체인지업(피안타율 0.183 헛스윙률 36.2%)이 모두 뛰어났다. 다소 흔들린 포심 제구를 다시 잡는다면 일본 시절의 존재감(사와무라상 2회 수상)을 되찾을 수도 있다.

 

다저스는 보스턴-미네소타와의 3각 트레이드와 함께 또 다른 트레이드도 진행했다. 풀타임 6년차로 조정재판 승리시 950만 달러를 받는 작 피더슨(27)LA 에인절스로 보내면서 스트리플링까지 보내준 것이다. 대신 다저스는 에인절스로부터 수준급 유망주(추후지명) 두 명을 받기로 했다.

 

한편 피더슨이라는 최정상급 플래툰 리드오프(지난해 우완 상대 .252 .349 .571)를 보강한 에인절스의 선발진 재구성은 스트리플링의 합류로 인해 새로운 평가를 받게 됐다.

 

구단주의 의지에 따라 앤서니 렌돈(724500만 달러)을 영입하면서 마운드에 큰 돈을 쓸 수 없게 된 빌리 에플러 단장은 이닝 소화 만큼은 확실한 훌리오 테에란(지난 7년 간 연평균 191이닝)1900만 달러 계약을 맺었을 뿐 트레이드를 통해 딜란 번디(500) 스트리플링(200) 맷 앤드리스(139)를 추가함으로써 선발 자원의 수를 크게 늘렸다.

 

텍사스 A&M 대학에서 재무학을 전공했으며 주식 브로커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스트리플링은 20125라운드 지명으로 다저스에 입단했다. 다저스 선수들의 비공식 자산관리인이자 팟캐스트 진행자이기도 한 스트리플링은 2018년 선발 21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39, 지난해 15경기에서 3.60을 기록하며 다저스 선발진을 두텁게 만드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하지만 다저스의 두터운 선발진은 스트리플링의 과제이기도 했다.

 

불펜행이 큰 변화를 가져오는 투수들도 있다. 지금은 콜로라도 로키스의 악몽이 되고 있지만 2015년 캔자스시티 월드시리즈 우승의 주역이었던 웨이드 데이비스는 풀타임 불펜이 되고 나서 비로소 내가 갈 길을 찾았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신시내티 시절 팀의 선발 기회를 거절한 아롤디스 채프먼(뉴욕 양키스)처럼 전력투구가 체질에 맞는 이런 투수들은 불펜으로 가면 구속이 크게 오른다. 탬파베이 선발 시절 평균 91마일이었던 데이비스의 패스트볼 구속은 캔자스시티의 불펜투수가 된 후 95.9마일까지 올랐다.

 

반면 완급조절이 체질에 맞는 투수들도 있다. 스트리플링의 경우다. 스트리플링이 웨이드 데이비스 같았다면, 다저스는 스트리플링의 불펜 완전 전환을 시도했을 것이다.

 

지난 2년 간 기록한 평균자책점 3.22가 같은 기간 200이닝 이상을 던진 투수들 중 17(12위 잭 그레인키, 13위 찰리 모튼, 14위 애런 놀라, 15위 패트릭 코빈, 16위 크리스 세일)인 스트리플링은 커브라는 확실한 주무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포심 싱커 커브 커터 슬라이더 체인지업 6가지 구종을 던질 수 있는 투수다. 그리고 다저스를 벗어나게 됨으로써 마침내 풀타임 선발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다저스가 류현진(토론토 48000)과 리치 힐(미네소타 1300)에 이어 마에다와 스트리플링까지 내보냈다는 것은 그동안 1988년생 클레이튼 커쇼와 1987년생 류현진이 이끌었던 선발진의 세대교체에 나섰음을 의미한다.

 

1994년생인 워커 뷸러(25)의 시대가 사실상 열린 다저스는 통산 169승의 클레이튼 커쇼(31)150승의 데이빗 프라이스(34)가 있긴 하지만(커쇼 26200만 잔여, 프라이스 34600만 잔여) 1996년생 우리아스(23)1997년생 더스틴 메이(22) 1994년생 토니 곤솔린(25)의 선발진 안착을 월드시리즈 우승 만큼이나 중요한 목표로 설정했다.

 

FA까지 서비스타임이 4년 남은 우리아스와 5년 남은 뷸러, 6년 남은 메이와 곤솔린이 자리를 잡으면 다저스는 나머지 돈을 타선에 쓸 수 있게 된다. 다저스는 만약을 대비해 알렉스 우드(29)와 지미 넬슨(30)을 예비 전력으로 추가했다.

 

14년을 재임한 릭 허니컷의 자리를 물려 받은 루키 투수코치(마크 프라이어)와 풀타임 첫 시즌을 시작하는 주전포수(윌 스미스) 그리고 역시 선발 첫 풀타임 시즌에 도전하는 투수들(우리아스 메이 곤솔린).

 

과연 다저스는 월드시리즈 우승과 세대교체라는 원대한 계획에 성공할 수 있을까.

 

 

[기사제공 김형준 칼럼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