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센스
지난해 97승을 올림으로써 4년 연속 승률 상승을 만들어낸 애틀랜타는 FA 시장에서 1억200만 달러라는 적지 않은 돈을 썼다(2015년 67승, 2016년 68승, 2017년 72승, 2018년 90승, 2019년 97승).
좌완 마무리 윌 스미스(30)와 3년 3900만 달러, 포수 트래비스 다노(30)와 2년 1600만 달러 계약을 맺긴 했지만 이번에도 1년 계약 퍼레이드가 이어졌다.
지난해 조시 도널슨(1년 2300만, bWAR 6.1) 댈러스 카이클(1년 1300만, bWAR 2.1)과 맺었던 1년 계약의 합산 결과가 성공적이었던 애틀랜타는 올해도 좌완 선발 콜 해멀스(36) 외야수 마르셀 오수나(29)와 각각 1년 18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타일러 플라워스(400만) 닉 마카키스(400만) 대런 오데이(275만) 아데니 에차바리아(100만)의 1년 계약을 보탰다(펠릭스 에르난데스, 찰리 컬버슨, 라파엘 오르테가 마이너 계약).
지난해 영입한 도널슨과 카이클은 드래프트 지명권 손실이 없는 선수들이었다. 도널슨은 시즌 중 토론토에서 클리블랜드로 트레이드됨으로써 퀄리파잉 오퍼를 받을 수 없는 선수가 됐다(퀄리파잉 오퍼는 생애 한 번 만 받을 수 있는 것으로 개정됐다. 이에 지난 시즌 후 애틀랜타가 도널슨에게 퀄리파잉 오퍼를 사용했다). 휴스턴의 퀄리파잉 오퍼를 받은 선수였던 카이클과는 지명권 손실이 면제되는 드래프트 이후(6월8일)에 계약했다. 해멀스 역시 시카고 컵스로부터 퀄리파잉 오퍼를 받지 않은 선수였다. 그러나 세인트루이스가 퀄리파잉 오퍼를 준 오수나(사진)를 영입함으로써 지명권 손실이 일어나게 됐다.
도널슨과 오수나를 비교해 보자. 도널슨이 3루에서 상위 6%의 수비력을 보유한 선수인 반면 오수나의 외야 수비는 하위 3%에 해당된다. LA 다저스전에서 키케 에르난데스의 평범한 플라이볼 타구가 날아왔을 때 펜스에 매달리는 '개그'를 선보였던 오수나는 디펜시브런세이브가 +2로 계산됐다. 하지만 스탯캐스트가 수비수의 이동 거리와 방향, 타구의 체공 시간을 가지고 계산하는, 보다 진보된 수비력 측정법인 OAA(Outs Above Average)에서 오수나는 92명 외야수 중 80위(-8)에 그쳤다.
2019 외야수 OAA 상위
23 : 빅터 로블레스(워싱턴)
17 : 케빈 키어마이어(탬파베이)
14 : 로렌조 케인(밀워키)
13 : 해리슨 베이더(세인트루이스)
12 : 딜라이노 드실즈(텍사스)
12 : 바이런 벅스턴(미네소타)
2019 외야수 OAA 하위
-17 : 에디 로사리오(미네소타)
-13 : 도밍고 산타나(시애틀)
-12 : 추신수(텍사스)
-11 : 일로이 히메네스(화이트삭스)
-11 : 토미 팸(탬파베이)
-10 : 앤드류 베닌텐디(보스턴)
-10 : 카일 슈와버(컵스)
그렇다면 도널슨보다 수비 기여도가 떨어질 것이 분명하며 지명권 손실까지 떠안고 영입한 선수인 오수나는 공격에서 만큼은 도널슨의 역할을 해줘야 한다.
지난해 도널슨(37홈런 94타점 100볼넷)이 기록한 조정득점생산력(wRC+) 132는 팀내에서 프레디 프리먼(138) 다음으로 좋았다(아쿠냐 126, 듀발 121, 알비스 117, 마카키스 102). 그러나 오수나는 예비 FA 시즌이었음에도 세인트루이스에서 110을 기록했으며, 2017년 말린스에서 정점을 찍은 후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wRC+는 파크 팩터가 반영된다). 타율로 보면 오수나는 2017년 0.312, 2018년 0.280, 2019년 0.243로 급격한 추락이 일어나고 있다. 하지만 애틀랜타는 오수나의 2020시즌이 2019년보다 좋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수나 wRC+ 변화
2017 - 143 (.312 .376 .548)
2018 - 107 (.280 .325 .433)
2019 - 110 (.243 .330 .474)
타율은 운의 비중이 높다. Suxism.com에 따르면 1920년부터 2018년까지 규정타석 타자의 해당 연도 타율과 다음 연도 타율과의 상관계수를 조사했더니 0.484라는 상당히 낮은 수치가 나왔다. 이는 출루율(0.644) 장타율(0.692)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타자의 타율은 투수의 피안타율 못지 않게 운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2016년 김현수는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에 0.302의 팀내 최고 타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는 0.345에 달한 인플레이 타율 덕분으로, 타구 속도와 발사 각도로 계산한 타율(xBA)의 경우는 0.284였다. 이듬해 김현수는 인플레이 타율이 0.287로 낮아졌고 실제 타율은 0.231에 그쳤다.
2016년 김현수의 인플레이 타율이 높았던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었다. 김현수는 땅볼 비율이 52.6%로 메이저리그 평균(44.7%)보다 높았다. 그런데 땅볼 타구의 평균 속도(89.0마일)가 메이저리그 평균(84.8마일)보다 월등히 좋았다. 이에 메이저리그 땅볼 타구의 평균 인플레이 타율이 0.250이었던 반면 김현수는 0.311였다. 그러나 이듬해 김현수가 장타를 치려는 노력을 하고(발사 각도 6.0→9.1도 상승, 땅볼 타구 52.6→47.0% 감소) 상대 팀들이 1년 간의 수비 데이터를 통해 맞춤형 시프트 수비를 들고 나오면서 김현수의 인플레이 타율은 리그 평균(0.300)보다도 낮아졌다(0.287).
다시 도널슨과 오수나의 이야기로 돌아가보자.
지난 시즌 도널슨의 평균 타구 속도(92.9마일)는 상위 2%, 하드히트 비율(50.0%)은 상위 3%였다. 그런데 오수나의 평균 타구 속도(91.8마일)는 상위 7%, 하드히트 비율(49.2%)은 상위 4%로 도널슨에 버금가는 수치를 기록했던 것이다. 타구의 질 만 놓고 보면 지난해 오수나는 2017시즌(.312 .376 .548)보다 더 좋은 시즌을 보냈어야 했다.
오수나의 타구 질 비교
2017 [평균속도] 90.7 [하드히트] 45.2%
2019 [평균속도] 91.8 [하드히트] 49.2%
*BABIP [2017] 0.355 [2019] 0.259
지난 시즌 오수나의 타구의 질로 계산한 타율(xBA)은 0.288였다. 하지만 실제 타율은0.241에 그침으로써 규정 타석 타자 중 그 차이가 (나쁜 쪽으로) 가장 컸다. 이것이 불운의 결과라면 좋은 질의 타구를 계속 만들어내는 한 오수나는 그 보상을 올 시즌에 받을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타구의 질 대비 타율이 가장 높게 나온 타자는 xBA가 0.259였지만(평균 89.6마일, 하드히트 44.1%) 실제 타율은 0.317가 기록된 페르난도 타티스(21)다. 물론 스프린트 스피드 상위 5%인 타티스는 빠른 발로 인한 이득을 많이 볼 수 있는 선수다.
또한 오수나는 타석에서 차지하는 볼넷 비율이 통산 7.5%와 2018년 6.1%에서 지난해 11.3%로 개인 최고기록을 만들어냈다. 이에 통산 기록(0.315) 대비 크게 낮았던 지난 시즌의 인플레이 타율(0.259) 만 회복된다면 공격에서 충분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애틀랜타는 기대하고 있다.
한편 브라이언 스니커 감독이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를 1번 타순에서 건들지 않기로 한 애틀랜타의 마지막 변수는 '2021시즌 후 FA'로 결론이 난 크리스 브라이언트(28)를 데려올 수 있느냐다.
재계약을 기대했던 도널슨이 4년 9200만 달러 계약을 맺고 미네소타로 떠난 애틀랜타는 3루수 영입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요한 카마고(.233 .279 .384)와 오스틴 라일리(.226 .279 .471)에게 핫코너를 맡겨야 한다. 애틀랜타 팬들이 브라이언트 영입과 함께 기대하는 타선은 다음과 같다.
1. 로날드 아쿠냐(우)
2. 아지 알비스(양)
3. 프레디 프리먼(좌)
4. 크리스 브라이언트(우)
5. 마르셀 오수나(우)
6. 댄스비 스완슨(우)
7. 엔더 인시아테(좌)
8. 트래비스 다노(우)
기사제공 김형준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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