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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인절스를 망치는 모레노 구단주?(02.25)- 전문가

야구상식

by jungguard 2020. 2. 25.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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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인절스 모레노 구단주

 

1997 클리블랜드 타선(wRC+)

 

1. (84) 마키스 그리섬(CF)

 

2. (93) 토니 페르난데스(2B)

 

3. (156) 짐 토미(1B)

 

4. (148) 매니 라미레스(RF)

 

5. (158) 데이빗 저스티스(DH)

 

6. (101) 맷 윌리엄스(3B)

 

7. (131) 샌디 알로마(C)

 

8. (115) 브라이언 자일스(LF)

 

9. (89) 오마 비스켈(SS)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플로리다 말린스와 대결한 1997년 월드시리즈에서 뼈아픈 7차전 역전패를 당했다(마무리 호세 메사 9회말 블론). 그리고 몬트리올 엑스포스로부터 흥미로운 제안을 받는다.

 

1997BA 22위 유망주인 자렛 라이트(21)를 주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이자 우완 투수로는 1912년 월터 존슨 이후 처음으로 1점대 평균자책점과 300탈삼진을 동시에달성한 페드로 마르티네스(25)를 주겠다는 것이었다.

 

마르티네스(241.1이닝 305K 1781.90)는 최강 타선을 자랑하지만 강력한 에이스가 없다는 클리블랜드의 약점을 단번에 지울 수 있는 존재였다. 때마침 데뷔한 100마일 투수 바톨로 콜론(24)과 최강 구위의 원투펀치를 만들 수도 있었다. 그러나 클리블랜드는 라이트를 믿었다(대신 클리블랜드는 FA 대럴 카일을 데려오려 했다. 그러나 카일은 큰 돈을 약속 받고 쿠어스필드로 들어갔다).

 

결국 마르티네스는 BA 22(라이트)보다 더 높은 17위 유망주(칼 파바노)와 바뀌어 보스턴으로 갔다. 마르티네스가 1998년부터 2003년까지 6년 동안 아메리칸리그를 초토화하며 101282.26과 승리기여도(bWAR) 48.3(연평균 8.0)을 기록한 반면 라이트는 클리블랜드에서 35425.50(bWAR 2.0)에 그친 후 FA가 되어 팀을 떠났다.

 

1998 클리블랜드 타선(wRC+)

 

1. (106) 케니 로프턴(CF)

 

2. (92) 오마 비스켈(SS)

 

3. (110) 데이빗 저스티스(DH)

 

4. (152) 짐 토미(1B)

 

5. (144) 매니 라미레스(RF)

 

6. (121) 브라이언 자일스(LF)

 

7. (115) 트래비스 프라이맨(3B)

 

8. (56) 샌디 알로마(C)

 

9. (81) 데이빗 벨(2B)

 

클리블랜드의 1998년 타선은 1997년보다 더 짜임새 있어 보였다. 최고의 리드오프 케니 로프턴이 돌아왔기 때문이었다. 클리블랜드는 1997시즌에 앞서 FA1년 남은 로프턴을 애틀랜타로 보내고 데이빗 저스티스와 마키스 그리섬을 받았다. 클리블랜드는 1997년 활약이 만족스럽지 않았던 그리섬을 밀워키로 트레이드하고 FA가 된 로프턴과 계약했다.

 

1998년 클리블랜드와 디비전시리즈에서 격돌한 팀은 보스턴이었다. 운명의 장난 같았던 1차전에서 마르티네스가 7이닝 8K 3실점 승리를 따낸 반면(로프턴 6회 투런홈런, 토미 7회 솔로홈런) 라이트는 4.1이닝 7피안타 6실점 패전을 안았다(모 본 1회 스리런, 노마 가르시아파라 5회 스리런). 그러나 클리블랜드는 1패 후 3연승으로 마르티네스가 다시 등장하기 전에 시리즈를 끝냈다.

 

클리블랜드가 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만난 팀은 역대 최고의 팀 TOP 10 안에 들 수 있는 1998년의 뉴욕 양키스였다. 메이저리그에서 마지막으로 나온 월드시리즈 3연패의 시작을 알린 그 해. 양키스는 역대 2위에 해당되는 정규시즌 114승과 함께 포스트시즌 11(2)으로 메이저리그 역사상 한 해 가장 많이 승리한 팀이 됐다. 양키스에게 포스트시즌 2패를 안긴 팀은 클리블랜드였다.

 

클리블랜드는 4차전까지 22패로 팽팽했다. 하지만 5차전 선발 대결에서 채드 오제이(1.1이닝 4실점)가 데이빗 웰스(7.1이닝 11K 3실점)에게 패했고, 6차전에서도 찰스 내기가 3이닝 8피안타 6실점(3자책)으로 무너졌다.

 

그로부터 석 달 전 클리블랜드는 시애틀로부터 흥미로운 제안을 받았다. 외야수 브라이언 자일스(27)를 주면 에이스 랜디 존슨(34)을 넘기겠다는 것. 시애틀은 시즌 후 FA가 되는 존슨과 재계약 협상이 최종 결렬된 상황이었다. 유망주가 아닌 자일스 그리고 존슨의 석 달이라면 충분히 모험을 걸어볼 만했다. 그러나 클리블랜드는 존슨을 포기했고 존슨은 휴스턴으로 갔다(DS 1차전 8이닝 9K 2실점, 4차전 6이닝 8K 1자책). 석 달 후 클리블랜드가 좌완 셋업맨 리카르도 링콘을 받고 피츠버그로 넘겨준 자일스는 MVP급 선수가 됐다.

 

물론 랜디 존슨이 있었더라도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을 수 있다. 하지만 양키스를 꺾을 수 있는 확률은 분명 더 높아졌을 것이다.

 

리그를 지배하는 에이스를 얻을 기회를 눈 앞에서 놓친 팀은 또 있다. LA 에인절스다.

 

2008년 월드시리즈 우승에 성공한 필라델피아는 20097월 토론토가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은 로이 할러데이 영입에 나섰다. 그러나 필라델피아 단장 루벤 아마로는 외야수 유망주인 도모닉 브라운을 끝까지 지킴으로써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필라델피아가 할러데이를 포기하고 영입한 투수는 클리프 리였다. 리는 포스트시즌에서 5경기 41.56으로 펄펄 날았지만, 필라델피아는 양키스의 사바시아/페티트/버넷 삼각편대를 뚫지 못했다.

 

월드시리즈가 끝나고 다시 트레이드 시장에 나온 할러데이에게 가장 가까이 접근한 팀은 에인절스였다. 에인절스 토니 리긴스 단장은 토론토와 합의한 내용을 들고 결제를 받으러 아트 모레노 구단주에게 갔다. 그러나 모레노는 자기가 특별히 아끼는 선수의 이름이 들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트레이드를 무산시켰다. 모레노가 할러데이를 얻을 수 있는 기회를 버리면서까지 지킨 선수는 유격수 에릭 아이바(25)였다.

 

에인절스가 손을 털고 나가자 필라델피아에게 다시 기회가 왔다. 그 사이 단장이 리치아디에서 알렉스 앤소폴로스로 바뀐 토론토는 마이클 테일러, 카일 드래이벡, 트래비스 다노를 받기로 하고 할러데이를 필라델피아로 넘겼다. 한편 할러데이를 얻은 루벤 아마로 필라델피아 단장은 "야구를 오늘만 할 건 아니지 않냐"는 말과 함께 클리프 리를 시애틀로 보내고 유망주 세 명을 받았다. 리의 유산들은 실패했고, 2010년 필라델피아는 샌프란시스코에 패했다. 그리고 필라델피아는 리와 계약했다.

 

1946년 애리조나주 투산에서 멕시코 이주민 가정의 11남매 중 맏이로 태어난 아르투로 모레노(Arturo Moreno)는 베트남전 참전에서 돌아와 애리조나대학에서 마케팅을 전공한 후 옥외광고회사에 들어갔다. 그리고 자신이 대주주가 된 그 회사를 199880억 달러에 팔았다. 모레노는 2002년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에 성공한 에인절스를 2003418400만 달러에 구입함으로써 메이저리그 최초의 히스패닉계 구단주가 됐다(에인절스의 현재 가치는 19억 달러다).

 

모레노는 투자에 인색하지 않았다. 그러나 문제가 있었다. 단장에게 돈을 주면서 구매 목록까지 넘긴다는 것. 이것이 에인절스에 FA 계약 실패와 중복 투자 그리고 비효율적인 선수단 구성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 이유다.

조지 스타인브레너는 양키스 구단주 시절 누구보다도 공격적인 투자를 했던 사람이다. 스타인브레너는 '보스'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독선적일 때가 많았다. 하지만 스타인브레너는 1980년대의 실패를 경험한 후 자신이 데려오고 싶은 선수가 생기면 반드시 회의를 거쳤다. 2005년 카를로스 벨트란과의 FA 계약 대신 애리조나에서 랜디 존슨을 데려온 것, 2007시즌 후 돈 매팅리가 아닌 조 지라디를 조 토레의 후임에 앉힌 것도 다수결을 따른 결정이었다.

 

앤서니 렌돈과의 계약(724500) 역시 타자를 좋아하는 모레노 구단주의 영향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이는 에인절스는 빌리 에플러 단장이 부지런히 선발투수를 모았다. 그리고 발표된 LA 다저스와의 거래는 에인절스의 겨울에 대한 평가를 '조롱'에서 '찬사'로 바꿔 놓기에 충분했다. 다저스에서 받기로 한 작 피더슨은 좌타자가 적은 에인절스 타선에서 우완 킬러의 역할을 확실하게 해줄 수 있는 선수였으며, 무엇보다도 로스 스트리플링은 프런트라인에도 세울 수 있는 선발투수였기 때문이다.

 

스트리플링 포함 에인절스 선발진

 

1. 훌리오 테에란

 

2. 로스 스트리플링

 

3. 앤드류 히니

 

4. 딜란 번디

 

5. 그리핀 캐닝

 

6. 맷 앤드리스

 

 

피더슨 포함 에인절스 타선(wRC+)

 

1. (128) 작 피더슨(RF)

 

2. (163) 마이크 트라웃(CF)

 

3. (130) 오타니 쇼헤이(DH)

 

4. (133) 앤서니 렌돈(3B)

 

5. (107) 저스틴 업튼(LF)

 

6. (106) 토미 라스텔라(1B)

 

7. (95) 안드렐턴 시몬스(SS)

 

8. (88) 제이슨 카스트로(C)

 

9. (94) 데이빗 플래처(2B)

 

에인절스에서 피더슨의 128보다 더 좋은 스티머 예측 wRC+ 기록을 가지고 있는 타자는 마이크 트라웃(163) 앤서니 렌돈(133) 오타니 쇼헤이(130) 세 명뿐이다. 물론 피더슨은 대부분 우완을 상대한다는 가정으로, 좌완 선발 경기는 데이빗 플래처를 1번으로 쓰면 된다.

 

피더슨이 포함된 에인절스의 우완 상대 1~4번 타선은 다저스의 무키 베츠(131) 맥스 먼시(118) 저스틴 터너(125) 코디 벨린저(147)와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었다. 하지만 모레노 구단주는 베츠 트레이드 완료까지 긴 시간이 걸린 걸린 다저스를 더 기다리기 싫다는 이유로 다저스와의 합의 사항을 먼저 철회했다.

 

갑부가 메이저리그 구단을 사는 이유는 재산 증식 외에도 자신의 왕국을 만들고 싶어서다. 하지만 자신의 왕국이라고 해서 야구 전문가들을 놔두고 독단적인 운영을 한다면 팬에게 기쁨을 주는 프로 구단의 또 다른 임무는 성공할 수 없을 것이다.

 

기사제공 김형준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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