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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스의 슬라이더는 돌아올 수 있을까(03.26)- 전문가

야구상식

by jungguard 2020. 3. 26.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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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윈 디아즈

 

 

지난해 메이저리그는 역사상 최고의 홈런 파티가 벌어졌다.

 

전년 대비 21%의 홈런이 더 나오면서 경기당 득점 역시 9%가 증가했다(ERA 20184.15, 20194.51). 미네소타 트윈스는 307, 뉴욕 양키스는 306개의 홈런을 때려냈고, 볼티모어 오리올스는 305개를 맞았다. 2018년까지 한 해 300개 이상의 홈런 또는 피홈런을 기록한 팀은 없었다.

 

전과 같으면 홈런이 되지 않을 것 같은 타구들이 담장을 넘어가면서 공인구가 달라졌다는 증언이 쏟아졌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이 되자 공은 다시 뻗지 않았다. 그리고 현재 스프링캠프에서는 정규시즌이 아닌 포스트시즌 공인구가 쓰이는 것 같다는 이야기가 들리고 있다.

 

2019년 정규시즌이 '공인구 조작'이 맞다면, 어떤 투수들이 가장 큰 피해를 봤을까.

 

구종별 wOBA 성적

 

[2018] 0.347 [2019] 0.355 - 패스트볼

[2018] 0.312 [2019] 0.317 - 커터

[2018] 0.262 [2019] 0.274 - 슬라이더

[2018] 0.268 [2019] 0.275 - 커브

[2018] 0.286 [2019] 0.282 - 체인지업

 

차이

 

0.008 상승 - 패스트볼

0.005 상승 - 커터

0.012 상승 - 슬라이더

0.007 상승 - 커브

0.004 감소 - 체인지업

 

메이저리그 투수들이 던진 구종들의 가중출루율(wOBA)을 보면 슬라이더의 성적이 가장 나빠진 반면, 체인지업 만이 유일하게 전년보다 더 좋은 성적을 냈다. 그리고 지난해 최악의 몰락을 경험한 투수는 '슬라이더 투수'인 에드윈 디아스(25·뉴욕 메츠)였다.

 

디아스의 성적 변화

 

2018 - 57sv/4블론 1.96 (0.160)

2019 - 26sv/7블론 5.59 (0.258)

 

2018년 마리아노리베라상 수상자였던 디아스는 평균자책점이 20181.96에서 지난해 5.593.63이나 높아짐으로써 2.77이 증가한 호세 르클럭(1.564.33) 4.13이 치솟은 블레이크 트라이넨(0.784.91)과 함께 지난 시즌 최악의 마무리 트리오가 됐다. 아무리 마무리가 롱런하기 어려운 자리라고 해도 너무 급격한 몰락이었다.

 

리베라상 & 호프먼상 수상자

 

2014 - 홀랜드 / 킴브럴

2015 - 밀러  / 멜란슨

2016 - 브리튼 / 잰슨

2017 - 킴브럴 / 잰슨

2018 - 디아스 / 헤이더

2019 - 채프먼 / 헤이더

 

디아스의 몰락은 슬라이더의 몰락이었다. 패스트볼 역시 피안타율이 0.189에서 0.228로 오르긴 했지만 슬라이더는 0.129에서 0.2971년 만에 전혀 다른 공이 됐다. 하지만 슬라이더의 구속과 회전수에는 아무 변화가 없었다.

 

디아스 패스트볼 변화

 

2018 - 97.3마일(63%) / 2341

2019 - 97.4마일(66%) / 2371

 

디아스 슬라이더 변화

 

2018 - 89.1마일(37%) / 2377

2019 - 89.5마일(34%) / 2367

 

반면 2018년과 2019년 슬라이더의 탄착군을 비교하면(아래 이미지. 포수가 바라본 시각) 지난해 디아스의 슬라이더는 가운데 몰린 공의 비율이 훨씬 높았다.

 

디아스는 왜 흔들린 것일까.

 

감독 커리어를 통산 00패로 끝내게 된 카를로스 벨트란은 메츠의 감독이었을 때 한 인터뷰에서 자신의 경험으로 미루어 봤을 때 뉴욕에서의 첫 시즌이 디아스에게 상당한 심리적 압박감을 가져왔을 것으로 추측했다.

 

실제로 2004년 캔자스시티와 휴스턴에서 38홈런 104타점 42도루 OPS 0.911(.307 .389 .522)을 기록한 후 메츠와 7년 계약을 맺었던 벨트란은 2004년 첫 해 16홈런 78타점 OPS 0.744(.266 .330 .414)에 그치는 심각한 부진을 경험했다. 하지만 이듬해 41홈런 116타점 OPS 0.982(.275 .388 .594)를 기록하고 부활에 성공했다.

 

따라서 역시 빅마켓 출신이 아닌 디아스도 2년차에는 좋아질 수 있느리라는 기대다.

 

메츠는 팀 전체가 디아스 살리기에 나섰다. 메츠는 오프시즌을 고향 푸에르토리코에서 보낸 디아스를 위해 팀의 영양사와 물리 치료사, 트레이닝 코치를 푸에르토리코에 파견했다.

 

지난해 시즌이 끝나갈 무렵 메츠는 잃어버린 슬라이더의 감을 찾지 못하는 디아스를 위해 제이콥 디그롬이 원포인트 레슨에 나서기도 했다. 디그롬의 지도를 받은 디아스가 829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슬라이더 3K를 기록하는 등 세 경기에서 7타자를 모두 범타로 처리하고 6개의 삼진을 잡아내자, 메츠는 디아스를 마무리에 복귀시켰다. 하지만 디아스는 마지막 9경기에서 7이닝 3피홈런 6실점으로 다시 난조를 보이고 시즌을 끝냈다. 메츠는 이번에는 페드로 마르티네스에게 디아스를 부탁했다.

 

디아스가 강력하긴 하지만 단조로운 레퍼토리를 가지고 메이저리그 최고의 마무리가 될 수 있었던 비결 중 하나는 디셉션 덕분이다.. 디아스는 앞발을 그대로 착지하는 듯하다가 반족장 왼쪽으로 내딛는 독특한 랜딩 동작을 가지고 있는데 이로 인해 타자들은 타이밍을 잡는 데 큰 어려움을 느낀다. 하지만 디아스의 이 동작은 어느 순간부터 되려 본인의 리듬을 흔드는 역할을 하고 있다.

 

메츠가 2019시즌에 앞서 유망주 손실과 함께 512000만 달러 계약이 남은 로빈슨 카노를 2000만 달러 연봉 보조에 데려온 것은 디아스의 4년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카노는 참담했고(107경기 13홈런 39타점 .256 .307 .428) 디아스는 더 참담했다.

 

반면 메츠가 시애틀로 보낸 2018년 전체 6순위 지명자 재러드 켈레닉(20·중견수)1년 만에 유망주 랭킹을 전체 68위에서 11위로 끌어올렸다(베이스볼아메리카 기준).

 

정상급 선발진을 자랑하며(제이콥 디그롬, 노아 신더가드, 마커스 스트로먼, 릭 포셀로, 스태븐 매츠, 마이클 와카) 지난해 후반기 득점이 내셔널리그 7위였던 메츠의 문제는 지난해 평균자책점 메이저리그 26(4.99)에 그친 불펜이다. 지난해 메츠보다 평균자책점이 나빴던 불펜은 볼티모어(5.79) 워싱턴(5.68) 콜로라도(5.18) 캔자스시티(5.07)뿐이었다. 디아스의 부활이 일어나지 않는 한 메츠의 대권 도전은 불가능하다.

 

디아스는 2018년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까. 일단 시범경기 두 경기 성적은 2이닝 4피안타 2실점이다(1삼진 0볼넷).

 

기사제공 김형준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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