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센스
2017 : 중부 4위 (75승87패)
2018 : 중부 4위 (82승79패)
2019 : 중부 5위 (69승93패)
2019년 리그 순위
득점 : 11위
홈런 : 14위
선발ERA : 14위
불펜ERA : 11위
오프시즌 주요 계약
제로드 다이슨(1년 200만) 기예르모 에레디아(1년 100만) 루크 메일리(1년 90만) J T 리들(1년 85만)
*마이너 : 데릭 홀랜드, 로비 얼린, 존 라이언 머피, 앤드류 수색, 헥터 노에시
오프시즌 주요 이적
In : 없음
Out : 스탈링 마르테, 멜키 카브레라, 프란시스코 리리아노, 엘리아스 디아스
클린트 허들 감독은 지역 기자에게 자신이 유임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그러나 허들은 이 소식이 미처 다 퍼지기도 전에 경질됐다. 허들의 후임을 알아보던 닐 헌팅턴 단장도 해고, 프랭크 쿠넬리 사장마저 물러나는 칼바람이 불어닥쳤다.
단장 미팅에 대리인을 보냈던 피츠버그는 새로운 판을 짰다. NHL 피츠버그 펭귄스의 최고 운영자 출신 트래비스 윌리엄스가 사장으로 부임했고, 토론토 부사장 벤 셰링턴이 단장으로 합류했다. 셰링턴이 단장으로 취임한 것은 보스턴에 이어 두 번째다. 허들이 내려놓은 지휘봉은 미네소타 벤치코치 데릭 셸턴(49)이 물려받았다. 셸턴은 명장들을 가까이서 지켜본 준비된 감독이다(조 매든, 테리 프랑코나, 캐빈 캐시). 감독이 되고 나서 조시 벨과 조 머스그로브를 만나는 등 선수단 파악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구단 수뇌부를 대거 교체한 피츠버그는 또 한 명의 스타와 헤어졌다. 2013-15년 팀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던 스탈링 마르테(31)와 예정된 이별을 했다. 애리조나에서 받아온 유격수 리오버 페게로(19)와 우완 브렌넌 말론(19)은 베이스볼아메리카 유망주 순위에서 팀 4위와 8위에 올랐다(9위 배지환).
예상 라인업
1. (우) 케빈 뉴먼 (SS)
2. (양) 브라이언 레이놀즈 (LF)
3. (좌) 애덤 프레이저 (2B)
4. (양) 조시 벨 (1B)
5. (좌) 그레고리 폴랑코 (RF)
6. (좌) 콜린 모란 (3B)
7. (우) 제이콥 스탈링스 (C)
8. (좌) 제로드 다이슨 (CF)
지난해 조시 벨(27)은 두 얼굴의 사나이였다. 첫 60경기 .338 .398 .692(18홈런)로 리그를 맹폭하며 코디 벨린저, 크리스찬 옐리치와 함께 리그 MVP를 경쟁했다. 그러나 이후 급격하게 기세가 꺾였다(83경기 .229 .344 .471 19홈런). 일각에서는 홈런 더비 후유증을 언급했지만, 벨은 그 가설을 인정하지 않았다(홈런 더비 이전부터 조짐이 있었다). 스윙 메카닉 역시 문제가 없다고 판단. 벨이 밝힌 결정적인 이유는 타이밍 싸움에서 밀린 것이었다. 상대 투수들이 패스트볼 비중을 점차 줄이면서 구종별 대응에 혼란이 생겼다고 말했다. 벨은 같은 실패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선언. 148경기 12홈런에 그쳤던 2018년과 달리 짝수해 부진도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지난해 벨이 올린 116타점은 2000년 브라이언 자일스(123타점) 이후 피츠버그 최다타점 기록이었다. 벨은 올해도 진수성찬을 받을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케빈 뉴먼(26)과 브라이언 레이놀즈(25) 애덤 프레이저(28)가 쥐고 있다.
혜성처럼 나타난 뉴먼과 레이놀즈는 피츠버그의 단비 같은 존재였다. 특히 앤드류 매커친의 유산인 레이놀즈는 뛰어난 콘택트 능력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134경기 .314 .377 .503). 승리기여도 3.2는 팀 타자 1위(투수 1위 머스그로브 3.3). 스위치히터들의 공통 과제인 좌우타석 편차를 줄여야 하는데(레이놀즈 좌타석 .334 .401 .530, 우타석 .264 .318 .438) 그래도 벨만큼 심각하지는 않다(벨 좌타석 .297 .387 .615, 우타석 .224 .313 .448). 하위타선의 무게감이 떨어지는 피츠버그는 상위 세 타자와 중심타자 벨이 상대 투수를 최대한 압박해줘야 한다.
확실한 주전감이 없는 팀은 플래툰 시스템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지갑을 닫은 와중에 영입한 제로드 다이슨(35)과 기예르모 에레디아(29)는 출장 시간을 나눠가질 전망이다. 입지가 애매한 콜린 모란(27)은 좌투수 상대 타율이 2018년 0.177에서 2019년 0.273로 좋아졌다. 그런데 3루 수비가 더 보기 힘들어졌다(DRS -21). 유격수 뉴먼의 수비도 썩 만족스럽지 않기 때문에 에릭 곤살레스(28)가 중용될 것이다. 호세 오수나(27)와 J T 리들(28)은 곤살레스처럼 내외야를 모두 커버하는 유틸리티 자원. 최소한의 비용으로 효율성을 추구하는 피츠버그의 팀 컬러를 엿볼 수 있다.
예상 선발 & 불펜
1선발 : 크리스 아처
2선발 : 조 머스그로브
3선발 : 트레버 윌리엄스
4선발 : 미치 켈러
5선발 : 데릭 홀랜드 (좌)
키오네 켈라
카일 크릭
리차드 로드리게스
마이클 펠리스
닉 버디
1년 전 피츠버그 선발진은 희망으로 가득했다. 제이미슨 타이욘과 트레버 윌리엄스가 원투펀치를 형성. 머스그로브는 세부지표에서 좋아질 가능성이 높았고, 크리스 아처도 더 나빠질 수 없다고 내다봤다. 5선발 자리를 넘보는 후보들은 넘쳐났으며, 승격 준비를 마친 유망주도 있었다. 하지만 모두 헛된 희망이었다.
5월부터 전력에서 제외된 타이욘(28)은 결국 두 번째 토미존 수술을 받음으로써 올 시즌 등판하지 못한다. 유일하게 선발 구실을 해준 머스그로브(27)의 어깨가 무거운데, 머스그로브는 에이스 스터프와 거리가 멀다(포심 파안타율 0.300, 싱커 피안타율 0.361). 프런트라인에 서는 것보다 그들을 뒷받침할 때 더 든든한 투수로, 이는 트레버 윌리엄스(28)도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선발진에서 가장 강력한 구위를 보유한 미치 켈러(24)가 성장해줘야 한다(포심 평균 구속 95.4마일). 피츠버그 최고 유망주인 켈러는 지난해 혹독한 데뷔전을 치렀다(11선발 1승5패 7.13). 불필요한 공이 많다보니 이닝 소화력도 떨어졌는데, 마치 5회만 되면 내려가야 하는 마운드의 신데렐라 같았다. 축복받은 재능을 타고난 켈러는 가진 무기들을 어떻게 쓰는지가 관건이다.
피츠버그는 오랜 기간 투수들을 조련했던 레이 시라지 코치가 대규모 구조조정 속에 자리를 잃었다. 싱커/커터를 앞세워 투수진을 땅의 정령으로 만든 시라지는 분명 업적이 있는 지도자다. 하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를 읽지 못했다. 회전수가 많은 패스트볼은 높은 곳에 던져야 위력이 증가하는데, 시라지는 최신 이론을 배제한 채 무조건 낮게 던질 것을 주문했다. 실제로 게릿 콜과 타일러 글래스나우는 이적 후 피츠버그의 전략에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투수 코치로 온 오스카 마린(37)은 텍사스 불펜 코치를 지냈다. 2017-18년 시애틀 마이너리그 피칭 코디네이터로, 시라지에 비해 경력은 적지만 감각이 젊다. 투수들을 육성해야 하는 피츠버그와 좋은 궁합을 보일 수 있다. 셰링턴 단장과 셸턴 감독은 공통적으로 '선수 중심적(player-centric) 접근'을 강조했다. 선수 개인 특성에 적합한 맞춤형 조언이 이루어질 것이다. 이 로드맵은 바뀌어야 할 피츠버그에 꼭 필요한 필수품이다.
추잡한 짓을 저지른 펠리페 바스케스가 빠지면서 불펜은 당장 마무리부터 구해야 한다. 다음을 기약해야 하는 피츠버그로선 내부에서 적임자를 찾아야 한다. 마무리 경험이 있는 키오네 켈라(26)와 카일 크릭(27)이 힘을 합쳐야 한다. 구단 직원과의 마찰로 구설수에 올랐던 켈라는 "지난 시즌은 매우 이상하게 흘러갔다"고 말했다. 피츠버그는 트레이드를 통해 팜을 충원해야 하기 때문에 쓸만한 불펜투수들을 가급적 많이 키워내는 것이 중요하다.
키 플레이어 : 피츠버그의 상황이 뼈아픈 것은 팀을 떠난 선수들이 더 높이 날아올랐기 때문이다. 게릿 콜은 3억 달러 투수가 됐으며, 탬파베이로 간 글래스나우와 오스틴 메도스도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야구에 만약은 없다지만, 이 선수들이 피츠버그에서 꽃을 피웠다면 팀의 현재와 미래는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상처를 치료해줄 사람 어디 없나. 여기 있다. 데려올 때만 해도 축제 분위기였던 크리스 아처(31)다. 아처가 방황을 끝내고 선발진 리더가 되어줘야 한다. 피츠버그 통산 성적이 33경기 6승12패 4.92에 불과한 아처는 이적 후 싱커를 추가한 것이 독이 됐다(싱커 피안타율 2018년 0.327, 2019년 0.378). 무리해서 레퍼토리를 확대하기보다 강점을 극대화하는 편이 아처에게 어울리는데, 아처 또한 올해 포심과 슬라이더에 더 집중할 계획을 밝혔다. 내년 시즌 팀 옵션 1100만 달러가 걸려있는 아처는 개인적으로도 롱런을 위한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
총평 : 셰링턴 단장은 현재 피츠버그가 리빌딩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다져진 기반에 구조물을 세우는 빌딩(building) 상태라고 정의했다. 팜에 더 신경을 써야하는 피츠버그에 셰링턴이 온 것은 반가운 일이다. 셰링턴은 보스턴과 토론토에서 팜을 강화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여줬다. 내셔널리그 중부에서 홀로 외로운 시간을 보내게 될 팀. 관심에서 벗어난 이때 아무도 가지 못한 엘도라도를 발견해야 한다.
기사제공 이창섭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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