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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전망] <13> '더 높은 곳을 향해' 필라델피아 필리스(04.27)

야구상식

by jungguard 2020. 4. 2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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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선발로 예상되는 잭 훨러

 

 

2017 : NL 동부 5(6696)

 

2018 : NL 동부 3(8082)

 

2019 : NL 동부 4(8181)

 

2019년 리그 순위

 

득점 : 8

 

홈런 : 11

 

선발ERA : 11

 

불펜ERA : 8

 

오프시즌 주요 계약

 

잭 윌러(511800) 디디 그레고리우스(11400) 토미 헌터(185)

 

*마이너 : 닐 워커, 조시 해리슨, 프란시스코 리리아노, 로건 포사이드, 앤서니 스와잭, 버드 노리스, 블레이크 파커, 로날드 토레이에스, 크리스찬 베탄코트

 

오프시즌 주요 이적

 

In : 카일 갈릭, 닉 마티니, 트레버 켈리, 레지 매클레인

 

Out : 세자르 에르난데스, 마이켈 프랑코, 코리 디커슨, 로건 모리슨, 드류 스마일리, 후안 니카시오, 제이슨 바르가스, 팻 니섹, 제러드 휴즈

 

존 미들턴은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 열혈 구단주. 그런데 그만큼 팀 문제에 개입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지난해 브라이스 하퍼 계약(1333000)과 찰리 매뉴얼 타격코치 선임에 관여한 미들턴은 게이브 캐플러 감독을 직접 해고했다. 앤디 맥파일 사장과 맷 클렌택 단장이 만류했지만, 미들턴의 마음을 돌릴 수 없었다. 미들턴은 새로운 감독으로 조 지라디(55)를 임명했다. 캐플러와 정반대 성향을 가진 지라디는 2008년부터 10년간 양키스를 이끌며 2009년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미들턴은 양키스 감독 시절 5할 승률 이하로 떨어진 적이 없는 지라디가 팀의 패배의식을 지워줄 것으로 믿고 있다. 구단주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한 지라디는 "난 지는 것이 매우 싫다. 기자회견에서 패한 경기를 얘기하고 싶진 않다"고 전했다.

 

미들턴은 팀 전력을 높이기 위한 투자도 병행했다. 잭 윌러(29)를 데려오면서 3년 연속 FA 시장에 1억 달러가 넘는 돈을 쏟아부었다. 2루수 세자르 에르난데스(29)3루수 마이켈 프랑코(27)는 과감하게 논텐더 정리. 필라델피아는 두 선수에게 들어갈 돈을 아껴 디디 그레고리우스를 영입했다(당초 두 선수의 예상 연봉은 에르난데스가 1100, 프랑코가 650만 달러). 그레고리우스(30)는 지라디와 인연도 있다.

 

윌러에게 생각보다 많은 돈을 쓴 필라델피아는 또 다른 선수 영입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았다. 클렌택은 사치세를 두고 "일종의 지침서(guide)일 뿐 넘지 못할 장벽(barrier)은 아니다"고 말했지만, 40인 로스터 예상 연봉(2100)이 사치세 기준(2800)에 근접하자 확실히 전보다 신중해졌다. 필라델피아는 제이크 아리에타와 데이빗 로버슨 등의 계약이 끝나는 올 시즌 이후 약 5000만 달러를 확보한다. 현재 최대 목표는 리그 최고의 포수 J T 리얼뮤토(29)를 잔류시키는 것. 스프링캠프 때도 연장 계약 협상을 중단하지 않았던 리얼뮤토는 버스터 포지의 수준의 보장액(16700)을 원하고 있다.

 

예상 라인업

 

1. () 앤드류 매커친 (LF)

 

2. () 진 세구라 (2B)

 

3. () 브라이스 하퍼 (RF)

 

4. () 리스 호스킨스 (1B)

 

5. () J T 리얼뮤토 (C)

 

6. () 디디 그레고리우스 (SS)

 

7. () 스캇 킹거리 (3B)

 

8. () 애덤 헤이슬리 (CF)

 

하퍼(27)가 못한 건 아니었다(.260 .372 .510 35홈런). 주요 성적에서 팀 내 1위를 휩쓸었을 뿐만 아니라 흥행적인 측면에서도 기여를 했다. 다만 팀에서 1등하는 선수로 만족해서는 곤란하다. 필라델피아가 바라는 모습은 리그에서 1,2위를 다투는 것이다. 하퍼가 필라델피아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하는지 잘 이해하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다. 개인 성과보다 팀 승리에 대한 열망을 수차례 드러냈다. 비록 월드시리즈 우승은 함께 하지 못했지만, 하퍼는 승리에 더 익숙한 워싱턴 출신이다. 하퍼가 있었던 2012-18년 워싱턴은 다저스(651)에 이어 정규시즌 최다승 전체 2(637)였다(필라델피아 507승은 최소 승수 3). 공교롭게도 필라델피아는 하퍼가 데뷔한 2012년 이후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하퍼는 이 위축된 분위기를 바꿔줘야 한다.

지난해 필라델피아는 타선이 실망스러웠다. 팀 조정득점생산력(wRC+)91로 리그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심지어 피츠버그(wRC+ 92)보다 순위가 낮은 리그 10위에 머물렀다. 하퍼와 리얼뮤토가 분투했지만, 두 선수만으론 역부족이었다.

 

매커친(33)의 시즌 아웃이 매우 뼈아팠다. 6월초 런다운에 걸려 무릎 전방십자인대를 다친 매커친은 부상 전까지 리드오프 역할을 잘해줬다(59경기 .256 .378 .457). 아직 선구안이 건재하다는 것은 확인됐기 때문에 출루에 관해서는 믿고 맡길 수 있다. 매커친 부상에 마음의 빚이 있는 세구라(144경기 .280 .323 .420)도 이적 첫 시즌보다 나아져야 한다. 매커친을 런다운에 걸리도록 만들었던 세구라는 남은 시즌 죄책감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지난 겨울 즐겨마신 위스키를 끊었을 정도로 몸 관리에 신경을 썼다고. 그 결과 6kg 정도 체중 감량에 성공했다. 필라델피아는 매커친과 세구라가 정상적으로 가동된다면 테이블세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세구라는 포지션을 이동한다. 그레고리우스의 합류로 유격수를 내주고 2루수 혹은 3루수를 보게 된다. 2016년 풀타임 시즌을 치르면서 DRS +11을 기록한 2루수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킹거리도 3루수일 때 더 편안한 수비를 했다). 지난 4년간 유격수 DRS에서 플러스 점수를 받은 적이 없는 세구라가 물러나는 것은 득이 되는 결정이다(2016-19DRS -13). 문제는 토미존 수술 복귀 후 그레고리우스의 유격수 수비가 무너졌다는 것(DRS -10). 2018년 팀 DRS-118이었던 필라델피아는 지난해 +51이라는 놀라운 발전을 이뤘다. 하지만 이는 포수 리얼뮤토와 외야진 덕분으로, 필라델피아의 내야 안정은 여전히 해결해야 될 과제로 남아있다

 

예상 선발 & 불펜

 

1선발 : 애런 놀라

 

2선발 : 잭 윌러

 

3선발 : 제이크 아리에타

 

4선발 : 잭 에플린

 

5선발 : 빈스 벨라스케스

 

 

 

 

헥터 네리스

 

애덤 모건 ()

 

토미 헌터

 

레인저 수아레스 ()

 

호세 알바레스 ()

 

놀라(26)가 못한 건 아니었다(1273.87 202.1이닝 229K). 주요 성적에서 팀 내 1위를 휩쓸었다. 다만 사이영상 3위에 올랐던 2018시즌에 미치지 못했다. 눈높이가 높아졌기 때문에 아쉬움이 남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지난해 놀라는 원정에서 힘겨웠다(19경기 622.91, 원정 15경기 655.19). 특히 워싱턴 내셔널스파크(2경기 111.42)와 애틀랜타 선트러스트파크(3경기 115.19)에서 난타를 당했다. 이 두 구장은 앞으로도 피할래야 피할 수가 없는 곳. 필라델피아가 전력에서 앞서 있는 이 두 팀을 잡으려면 놀라가 선봉에 나서줘야 한다.

 

아리에타(34)는 팔꿈치 골극으로 부진(884.64 135.2이닝). 그러나 이전부터 정상에서 내려오는 중이었다. 스프링캠프에서 어깨가 불편했던 아리에타는 건강하게 선발진을 지켜주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다. 그렇다면 놀라와 원투펀치를 형성해야 할 투수는 윌러다(1183.96 195.1이닝). 윌러는 게릿 콜과 제이콥 디그롬에 필적하는 구위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2018시즌 마지막 11경기 911.68(이전 364.44) 2019시즌 마지막 11경기 422.66(이전 764.71)으로, 늘 시즌 후반이 되어서야 발동이 걸렸다. 여름에 아예 힘을 쓰지 못하는 <스토브리그> 임동규는 아니었지만, 초반 기세가 중요한 필라델피아로선 윌러의 슬로스타터 기질은 고쳐져야 한다.

 

필라델피아는 선발투수 추가 영입에 실패하면서 기존 젊은 투수들이 한 번 더 기회를 받게 됐다. 지난해 놀라와 더불어 두 자리 승수를 채운 잭 에플린(10134.13 163.1이닝)은 안정권이다. 에플린과 달리 뒷걸음질 친 빈스 벨라스케스(784.91 117.1이닝)와 닉 피베타(465.38 93.2이닝) 여기에 불펜에서 경험을 쌓은 레인저 수아레스(37경기 3.14)가 선발 자리를 두고 경쟁한다. 수아레스는 필라델피아 선발진에 없는 좌완이라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필라델피아는 유망주 스펜서 하워드(23)와 좌완 데이먼 존스(25)도 올 시즌 마이너리그 졸업을 노리고 있다.

 

데이빗 로버슨(35) 영입은 대실패. 지난해 7경기 15.40만을 기록한 로버슨은 작년 8월 토미존 수술로 올 시즌 복귀가 불투명하다. 내년 시즌 1200만 달러 팀 옵션도 실행되지 않을 예정이다(바이아웃 200). 필라델피아는 네리스(30)가 마무리 지위를 되찾으면서 더 큰 혼란은 피할 수 있었다. 마지막 23경기 성적은 10세이브 1.17로 리그 어떤 마무리도 부럽지 않았다. 필라델피아에게 충격적인 소식은 네리스와 경기 후반을 책임져야 할 세란토니 도밍게스(25)가 토미존 수술 권고를 받은 것. 스토브리그에서 A급 불펜 투수는 영입하지 않은 필라델피아는 누군가가 필승조에 혜성처럼 나타나거나, 지라디 감독의 불펜 운영이 톱니바퀴처럼 맞아떨어져야 한다.

 

 

 

 

키 플레이어 : 호스킨스(27)는 하퍼 영입의 최대 수혜자가 될 것으로 보였다. 2015-18년 전체 두 번째로 많은 볼넷을 얻었던 하퍼(430볼넷)가 나가면 호스킨스가 불러들이는 것이 필라델피아의 그림이었다. 하지만 호스킨스는 되려 자신이 리그에서 가장 많은 볼넷을 골랐다(116). 걸어나가는 데 재미를 붙이면서 치고 나가는 감각은 상실(.226 .364 .454 29홈런). 후반기 타율 0.180150타석 이상 들어선 타자 중 5번째로 낮았다. 새 타격코치 조 딜론은 오자마자 호스킨스를 찾았다. 타선의 파괴력을 더하려면 반드시 살아나야 하는 선수이기 때문. 호스킨스는 딜론과 타격 준비 동작을 바꾸는 등 색다른 변화를 시도했다. 회전력을 높이기 위해 손 위치를 낮추고 스탠스의 폭을 넓혔다. 홈런 생산력이 떨어진 필라델피아는 데뷔 첫 34경기 18홈런을 날렸던 호스킨스가 간절하다. 호스킨스의 목표도 116볼넷이 아닌 116타점이 되어야 한다.

 

총평 : 꾸준한 투자가 결실을 맺을 수 있을까. 하지만 지구 라이벌부터 만만치 않다. 디펜딩 챔피언 워싱턴, 2년 연속 지구우승 애틀랜타, 리그 사이영상과 신인왕을 배출한 메츠는 결코 필라델피아에 뒤지지 않는 전력이다. 필라델피아로선 하필 이 시기에 지구가 상향평준화가 된 것이 불운하다. 제법 뜯어고친 타선은 기대가 되지만, 선발과 불펜이 컨텐더 전력인지는 의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타선 보강만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투타 균형이 맞지 않는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둔 적은 없었다. 마운드가 뒷받침되지 않는 팀이라면 결과가 더욱 뻔했다(저비용 고효율을 고수하는 팀들이 괜히 실점 방지를 우선으로 여기는 것이 아니다). 젊은 투수들이 성장해야 하는 동시에 투수 조련에 일가견이 있는 브라이언 프라이스 코치가 바른 길로 인도해야 한다.

 

기사제공 이창섭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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