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센스
2019년 양 리그 골드글러브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사진. 7년 연속 골드글러브에 성공한 놀란 아레나도).
내셔널리그 / 아메리칸리그
투수 : 잭 그레인키 / 마이크 리크
포수 : J T 리얼뮤토 / 로베르토 페레스
1루수 : 앤서니 리조 / 맷 올슨
2루수 : 콜튼 웡 / 욜머 산체스
3루수 : 놀란 아레나도 / 맷 채프먼
유격수 : 닉 아메드 / 프란시스코 린도어
좌익수 : 데이빗 페랄타 / 알렉스 고든
중견수 : 로렌조 케인 / 케빈 키어마이어
우익수 : 코디 벨린저 / 무키 베츠
골드글러브 선정은 25%의 수비 성적(SDI : SABR Defensive Index)과 75%의 투표로 이루어지는데(신인 마이크 트라웃이 발군의 수비를 자랑하고도 수상에 실패한 2012년까지는 100% 투표로 선정됐다. 2012년 트라웃 대신 아메리칸리그 골드글러브를 따낸 중견수는 애덤 존스였다) 문제는 투표에 참가하는 감독과 코치들이 유명세에 좌우된다거나 뽑던 사람을 또 뽑는 대단히 보수적인 선택을 한다는 것이다. 대단히 특출나지 않은 수비 지표에도 골드글러브의 단골 손님이 된 알렉스 고든(좌익수 7회) 애덤 존스(외야수 4회) 에릭 호스머(1루수 4회)가 대표적인 예다.
매년 <빌 제임스 핸드북>에 실리는 '필딩 바이블'은 10명의 투표 인단이 선정하는데 빌 제임스, 롭 네이어 같은 베테랑 현장 기자들과 존 드완, 마크 사이먼 같은 세이버메트리션들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 필딩 바이블이 뽑은 지난해 양 리그의 포지션별 최고 수비수는 다음과 같다.
내셔널리그 / 아메리칸리그
*괄호안은 양 리그 통합 순위
투수 : 잭 그레인키(1) / 마커스 스트로먼(5)
포수 : 오스틴 헤지스(2) / 로베르토 페레스(1)
1루수 : 조이 보토(2) / 맷 올슨(1)
2루수 : 콜튼 웡(1) / 욜머 산체스(2)
3루수 : 놀란 아레나도(2) / 맷 채프먼(1)
유격수 : 닉 아메드(1) / 안드렐턴 시몬스(3)
좌익수 : 데이빗 페랄타(1) / 마이클 브랜틀리(1)
중견수 : 로렌조 케인(1) / 케빈 키어마이어(3)
우익수 : 코디 벨린저(1) / 무키 베츠(2)
*유격수 통합 2위 : 하비에르 바에스
*중견수 통합 2위 : 빅터 로블레스
총 18개 포지션 중 AL 투수(리크/스트로먼) NL 포수(헤지스/리얼뮤토) NL 1루수(리조/보토) AL 유격수(시몬스/린도어) AL 좌익수(고든/브랜틀리) 5개 포지션에서 결과가 갈렸는데 필딩 바이블 투표 1위 선수들과 실제 골드글러브 수상자들의 차이가 대단히 컸던 과거에 비하면 제법 많이 비슷해졌다(25% 수비 성적 반영의 힘이다). 즉 최근의 골드글러브 선정은 충분히 믿을 만하다.
스포츠 용품 업체인 '롤링스'가 주는 골드글러브가 1957년부터 시작된 반면 '윌슨'이 주는 윌슨 올해의 수비수 상은 2012년부터 시작됐다. 윌슨 수비수 상은 100% 세이버메트릭스 지표를 가지고 선정하며(어떤 지표를 사용하는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져 있지 않다) 양 리그를 합쳐 포지션별로 한 명씩 뽑는다.
윌슨 올해의 수비수 상
*괄호안은 필딩 바이블 순위
투수 : 잭 그레인키(1)
포수 : 로베르토 페레스(1)
1루수 : 프레디 프리먼(6)
2루수 : 콜튼 웡(1)
유격수 : 안드렐턴 시몬스(3)
좌익수 : 데이빗 페랄타(1)
중견수 : 로렌조 케인(1)
우익수 : 애런 저지(3)
수비를 측정하기 위한 가장 어려운 도전 속에서 등장한 것은 DRS(Defensive Run Saved)로 이제 야구팬들에게는 대단히 익숙해진 지표다. DRS는 그라운드를 여러 개의 존(zone)으로 구분해 수비의 성공 여부를 측정한다는 점에서는 UZR과 같지만 '수비를 통해 몇 점을 막아냈는가'로 설명되기 때문에 더 직관적이다(DRS는 UZR보다 zone을 더 작게 나누기 때문에 정밀한 측정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만큼 sample size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지게 된다).
투수와 달리 야수는 레퍼런스 승리기여도(bWAR)와 팬그래프 승리기여도(fWAR)의 차이가 크지 않는데, 양쪽 모두 wOBA(가중출루율)를 사용하는 공격력의 경우 거의 차이가 없다면, 수비는 DRS를 쓰는 레퍼런스와 UZR을 쓰는 팬그래프의 차이가 제법 크다. 그렇다면 지난해 포지션별 DRS 1위는 누구였을까.
포지션별 DRS 1위(괄호안은 DRS)
투수 : 잭 그레인키(7)
포수 : 로베르토 페레스(30)
1루수 : 맷 올슨(18)
2루수 : 콜튼 웡(19)
3루수 : 맷 채프먼(34)
유격수 : 폴 디용 & 하비에르 바에스(26)
좌익수 : 마이크 토크먼(12)
중견수 : 빅터 로블레스(23)
우익수 : 코디 벨린저 & 애런 저지(20)
하지만 메이저리그의 수비 지표는 앞으로 큰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UZR과 DRS가 단순히 해당 수비 지역(zone)에 들어간 공을 처리한 것에 대한 평균 성공률과의 비교라면 스탯캐스트 기술을 바탕에 둔 OAA(Outs Above Average)는 그동안 육안으로는 측정이 불가능했던 타구의 체공 시간과 수비수의 이동 거리와 방향, 주자와 베이스 간 거리와 주자의 평균 스피드 등 수비할 때 생기는 더 많은 변수들을 반영할 수 있게 됐다.
Outs Above Average에서 알 수 있듯 OAA는 해당 수비수가 평균적인 수비수보다 아웃카운트를 얼마나 더 잡아냈는지를 보여준다. 성공 확률 20%의 공을 잡아내면 0.8을 얻는 반면 성공 확률 90%의 공을 놓치면 -0.9가 더해진다. 인상적인 수비를 상당히 많이 해낸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샌디에이고)가 -13으로 유격수 최하위를 기록한 것은 쉬운 플레이에서의 실수가 많았던 것이다. 즉 지난해 타티스의 유격수 수비는 호수비와 어이없는 실수가 반복된 롤러코스터였다.
이렇게 각 플레이마다 점수를 매기게 되면 1년 동안 해당 포지션의 평균적인 수비수보다 몇 개의 아웃을 더 잡아냈거나 혹은 덜 잡아냈는지가 측정되는데 OAA가 20인 경우 20개의 아웃카운트를 더 잡아낸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OAA로 뽑은 포지션별 최고의 수비수들은 누구일까.
포지션별 OAA 1위(괄호안은 OAA)
1루수 : 맷 울슨(12)
2루수 : 애덤 프레이저(11)
3루수 : 놀란 아레나도(17)
유격수 : 하비에르 바에스(17)
좌익수 : 후안 소토 & 토크먼(6)
중견수 : 빅터 로블레스(23)
우익수 : 스프링어 & 헤이워드(8)
하비에르 바에스(17)는 안드렐턴 시몬스(16)를 제치고 유격수 1위를 차지했는데 특히 쉬운 타구에서 절대로 실수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팬들이 지지하는 현역 최고 수비의 유격수인 시몬스는 부상으로 수비 기회가 적었다.
타격에서는 넘쳐나는 천재성을 숨기지 못하고 있는 후안 소토(워싱턴)의 좌익수 수비는 DRS는 0으로 평균에 해당됐지만 OAA는 6으로 마이크 토크먼(뉴욕 양키스)과 공동 1위였는데, 소토는 루틴 플레이에 대한 성공률이 높았다. 타구에 대한 반응 속도와 첫 발 스타트를 통해 '호수프레'를 걸러낼 수 있는 OAA는 이처럼 수비의 안정성까지 측정이 가능하다.
가장 흥미로운 대전은 고교 선후배 사이인 놀란 아레나도(콜로라도)와 맷 채프먼(오클랜드)이 벌이는 3루수 대전이다. 지난해 아레나도(29)는 '데뷔 시즌부터 7년 연속 골드글러브 수상'이라는 본인이 가진 메이저리그 최고 기록을 하나 더 늘렸다. 채프먼(27) 역시 2년 연속 골드글러브에 성공했다.
골드글러브를 주관하는 롤링스는 2011년부터 매년 골드글러브 수상자를 모아 포지션에 상관없이 리그당 한 명에게 '플래티넘' 글러브룰 주는데, 아레나노는 3년 연속 내셔널리그 수상자가 됨으로써 야디에르 몰리나(세인트루이스 포수)와 역대 공동 1위가 됐다. 채프먼도 2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수상자가 됐다.
아레나도는 DRS에서는 18을 기록함으로써 34를 기록한 채프먼에 크게 뒤졌지만 OAA에서는 17대16으로 채프먼을 근소하게 앞섰다. OAA에 따르면 아레나도는 17 중 12를 유격수 쪽 왼쪽 수비를 통해 얻어낸 반면(4는 오른쪽 수비) 채프먼은 14 중 8을 앞쪽 타구에 대한 수비를 통해 얻었다(4는 왼쪽 수비). OAA 분석에 의하면 아레나도는 좌우 범위, 특히 유격수 방향 수비 범위에서 최고를 자랑하며, 채프먼은 느린 공에 대한 대시가 압도적인 1위다.
지난해 3루 수비에서 큰 성장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 받는 라파엘 데버스(보스턴)의 경우 왼쪽 수비(9)가 채프먼(4)보다도 뛰어났던 반면 베이스 쪽 오른쪽 수비(-4)는 여전히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데버스 OAA 7).
반면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는 OAA -16으로 3루수 최하 2위인 마이켈 프랑코(-7)와 콜린 모란(-7)보다도 두 배 이상 나빴다. 특히 게레로는 앞쪽 타구에 대해 최악의 수비력(-10)을 보여주고 있다. 체중 감량을 하고 스프링캠프에 나타났던 게레로의 수비가 얼마나 좋아졌을지 궁금하다.
2019 DSR 상위 5팀
126 : 다저스
112 : 애리조나
96 : 휴스턴
91 : 세인트루이스
82 : 클리블랜드
2019 DSR 하위 5팀
-95 : 볼티모어
-88 : 시애틀
-86 : 메츠
-84 : 디트로이트
-56 : 화이트삭스
2019 OAA 상위 5팀
29 : 워싱턴
14 : 휴스턴
10 : 샌디에이고
9 : 탬파베이
8 : 밀워키
2019 OAA 하위 5팀
-17 : 마이애미
-14 : 디트로이트
-13 : 볼티모어
-10 : 세인트루이스
-10 : 콜로라도
기사제공 김형준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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