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센스
1957년 제정된 이래 10개 이상의 골드글러브를 따낸 선수는 16명(투수 2명, 포수 2명, 1루수 1명, 2루수 1명, 3루수 2명, 유격수 2명, 외야수 6명). 키스 에르난데스는 유일한 1루수다.
그러나 에르난데스는 투수 짐 캇(16개)과 함께 명예의 전당에 가지 못했다(스즈키 이치로와 오마 비스켈은 입성 확실, 앤드류 존스는 불투명).
All Gold Glove Team(수상 횟수)
투수 : 그렉 매덕스(18)
포수 : 이반 로드리게스(13)
1루수 : 키스 에르난데스(11)
2루수 : 로베르토 알로마(10)
3루수 : 브룩스 로빈슨(16)
유격수 : 아지 스미스(13)
외야수 : 윌리 메이스(12)
외야수 : 로베르토 클레멘테(12)
외야수 : 켄 그리피 주니어(10)
문제는 방망이였다.
에르난데스는 통산 타율 0.296 통산 출루율 0.384로 정확성과 볼넷을 얻어내는 능력이 뛰어난 타자였으며 삼진도 적게 당했다(통산 1070볼넷 1012삼진). 문제는 에르난데스의 포지션이 파워를 가장 중요시하는 1루수였다는 것. 에르난데스는 통산 2008경기에서 426개의 2루타와 162개의 홈런을 기록했을 정도로 홈런 파워가 부족한 중거리 타자였다.
에르난데스(.296 .384 .436)의 통산 조정득점생산력(wRC+) 131은 토드 헬튼(.316 .414 .539)의 132, 라파엘 팔메이로(.288 .371 .515)의 130과 차이가 나지 않는다. 통산 승리기여도(bWAR) 60.3은 명예의 전당 1루수들인 하먼 킬러브루(60.4) 토니 페레스(54.0)보다 높다.
그러나 17시즌 2182안타 1071타점으로 은퇴함으로써 킬러브루 같은 임팩트(올스타 13회, 홈런왕 6회)와 페레스 같은 누적(2732안타 1652타점)을 모두 잡지 못했다(킬러브루가 네 번째, 페레스가 9번째 투표를 통해 명예의 전당에 오른 반면, 최고 득표율이 10.8%였던 에르난데스는 9번째 투표에서 4.3%에 그치고 최종 탈락했다).
하지만 우리는 '홈런 치는 키스 에르난데스'를 목격하고 있다. 오클랜드의 1루수 맷 올슨(26)이다.
조지아주 애틀랜타 태생으로 제프 프랭쿠어의 고등학교 후배인 올슨은 고교 졸업반 때 오클랜드가 1라운드 47순위로 지명하자 밴더빌트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오클랜드에 입단했다. 오클랜드가 1라운드에서 1루수를 뽑은 것은 1984년 마크 맥과이어(10순위) 2002년 닉 스위셔(16순위) 2007년 숀 두리틀(41순위)에 이어 네 번째였으며 고교 1루수는 처음이었다. 다른 포지션에 비해 상대적으로 운동 능력이 떨어지는 1루수가 1라운드에서 뽑히는 사례는 많지 않으며 고교 1루수라면 더더욱 그렇다.
우투좌타로서 196cm 104kg의 거구인 올슨은 마이너리그에서 확실한 홈런 파워를 보여주기 시작하며 제2의 크리스 데이비스(Chirs Davis)라는 평가를 받기 시작했다. 특히 2014년 상위싱글A 138경기에서 37홈런 117볼넷을 기록함으로써 홈런과 볼넷에서 마이너리그 통합 1위에 오른 장면은 오클랜드가 기대하는 '머니볼 플레이어'의 모습 그대로였다.
2016년 잠깐 올라와 21타수2안타를 기록하고 내려갔던 올슨은 2017년 8월부터 본격적인 메이저리그 생활을 시작했다. 특히 2017년 9월에는 5경기 연속 홈런을 포함해 22경기에서 13개의 홈런(.266 .370 .772)을 몰아침으로써 신인 9월 최다 홈런 기록을 세웠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마지막 9경기를 놓치지 않았다면 더 엄청난 기록이 나올 뻔했다.
2017년 9월의 강렬함은 적지 않은 사람들이 올슨을 2018년 홈런왕으로 예측하는 결과를 불러왔다. 그러나 2018년 올슨은 오클랜드 선수로는 2003년 미겔 테하다 이후 처음으로 162경기 전경기에 출장하면서도 29홈런 84타점에 그쳤다(.247 .336 .453). 그럼에도 올슨은 홈런과 타점에서 아메리칸리그 1루수 1위에 올랐는데, 1루수 '빅 4'(조이 보토, 폴 골드슈미트, 프레디 프리먼, 앤서니 리조)는 모두 내셔널리그에 몰려 있었다.
2018년 홈런수가 기대 이하였음에도 평균 타구 속도 메이저리그 6위(93.1마일) 95마일 이상 하드 히트 비율 메이저리그 4위(52.2%)였던 올슨은 2019년을 도쿄돔에서 시작했다. 그러나 두 번째 경기에서 오른손 유구골(손바닥 갈고리뼈)에 부상을 입었고 34경기를 결장했다.
올슨이 없는 동안 15승21패(0.417)에 그치며 흔들렸던 오클랜드는 5월8일 올슨 복귀와 함께 질주를 시작했다. 오클랜드는 82승44패(0.651)를 기록하고 시즌을 마침으로써 같은 기간 승률이 휴스턴(0.677) 다저스(0.664)에 이은 메이저리그 3위였는데, 같은 기간 올슨은 125경기에서 36홈런 91타점이라는 무시무시한 생산력을 선보였다. 이에 올슨은 127경기밖에 뛰지 않고도 아메리칸리그 1루수 홈런 1위에 올랐다(2위 154경기 35홈런 트레이 맨시니, 3위 158경기 34홈런 카를로스 산타나, 4위 159경기 33홈런 호세 아브레유).
오클랜드 1루수 홈런 순위
48 - 마크 맥과이어(1987)
47 - 마크 맥과이어(1996)
42 - 마크 맥과이어(1992)
39 - 마크 맥과이어(1990)
38 - 제이슨 지암비(2000)
37 - 마크 맥과이어(1995)
36 - 맷 올슨(2019)
올슨의 최대 강점은 40개 이상의 홈런을 칠 수 있는 파워를 가진 1루수가 메이저리그에서 독보적인 수비력을 자랑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올슨은 2위 크리스찬 워커(DRS 11)에 크게 앞선 DRS 18을 기록했다. DRS에서 전체 10위 내에 1루수는 올슨이 유일했다. 보통 DRS 10이 1승으로 계산되는 것을 고려하면 올슨은 수비로만 거의 2승을 벌어다 준 셈이다.
2019 DRS 순위
34 - 맷 채프먼(오클랜드 3루수)
30 - 로베르토 페레스(클리블랜드 포수)
26 - 폴 디용(세인트루이스 유격수)
26 - 하비에르 바에스(컵스 유격수)
23 - 빅터 로블레스(워싱턴 중견수)
22 - 로렌조 케인(밀워키 중견수)
20 - 코디 벨린저(다저스 우익수)
19 - 콜튼 웡(세인트루이스 2루수)
18 - 맷 올슨(오클랜드 1루수)
18 - 놀란 아레나도(콜로라도 3루수)
올슨은 그 외에도 OAA(Outs Above Average)를 포함한 모든 수비 평가에서 1루수 1위를 휩쓸었다. 올슨은 특히 2루수 방향 오른쪽 수비에서 마치 놀란 아레나도(콜로라도)가 서 있는 것 같은 엄청난 범위를 자랑한다. 3루수 맷 채프먼이 리그 전체에서 딱 한 명에게 주는 플래티넘 글러브 2연패에 성공하고, 유격수 마커스 시미언의 수비가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는 것도 올슨이 모든 원바운드 송구를 다 잡아주고 있기 때문이다.
2019년의 127경기 36홈런을 162경기로 환산하면 46홈런이 되는 올슨의 다음 숙제는 지난해 일시적으로 나빠진 볼넷(9.3%)과 삼진율(25.2%)을 더 개선하는 것이다. 올슨은 지난해 기록한 51.7%의 당겨친 타구 비중이 맥스 케플러(53.4%) 앨버트 푸홀스(52.7%) 에우헤니오 수아레스(52.0%)에 이은 메이저리그 4위였을 정도로 히팅 포인트를 앞에다 두고 치는 타자다. 이는 3할 타율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뜻일 수 있다. 올슨이 볼넷/삼진 비율을 개선시키지 못한다면 머지 않아 크리스 데이비스(Chirs Davis)와 같은 급격한 몰락이 일어나게 될지도 모른다.
[삼진] 10.0% [볼넷] 15.0% - Excellent
[삼진] 12.5% [볼넷] 12.5% - Great
[삼진] 16.0% [볼넷] 10.0% - Above Average
[삼진] 20.0% [볼넷] 8.0% - Average
[삼진] 22.0% [볼넷] 7.0% - Below Average
[삼진] 25.0% [볼넷] 5.5% - Poor
[삼진] 27.5% [볼넷] 4.0% - Awful
현역 최고의 선수들
[삼진] 17.8% [볼넷] 16.0% - 조이 보토
[삼진] 16.5% [볼넷] 15.4% - 카를로스 산타나
[삼진] 21.2% [볼넷] 15.2% - 마이크 트라웃
*추신수(삼진 22.0% 볼넷 12.2%)
2013년 53홈런 138타점, 2015년 47홈런 117타점을 기록했던 Chris 데이비스의 몰락 후 1루수는 아메리칸리그가 내셔널리그에 일방적으로 밀리고 있다. 내셔널리그는 조이 보토(2019년 .261 .357 .411)가 기존의 '빅 4'에서 이탈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피트 알론소(.260 .358 .583 53홈런)와 맥스 먼시(.251 .374 .515 35홈런)가 가세했다.
과연 올슨은 아메리칸리그의 대표 1루수로서 내셔널리그의 공세를 막아낼 수 있을까. 제이슨 지암비 이후 등장한 최고의 오클랜드 1루수인 올슨을 주목하자.
닮은꼴 두 시즌(데이비스 29세, 올슨 25세)
2015 크데 (.262 .361 .562) BB%(12.5) K%(31.0)
2019 올슨 (.267 .351 .545) BB%(9.3) K%(25.2)
기사제공 김형준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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