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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MLB] 보가츠와 데버스, 보스턴의 새 엔진(05.30)

야구상식

by jungguard 2020. 5. 3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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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가츠와 데버스

 

 

무키 베츠(27)가 떠났다. 베츠는 지난 4(2016-2019)간 보스턴 레드삭스에 승리기여도 33.4(연평균 8.4)를 벌어다 줬던 선수다.

 

2016-2019 bWAR 순위

 

35.5 - 마이크 트라웃

 

33.4 - 무키 베츠

 

28.0 - 저스틴 벌랜더

 

27.6 - 맥스 슈어저

 

25.0 - 놀란 아레나도

 

25.0 - 제이콥 디그롬

 

24.0 - 호세 알투베

 

23.6 - 프란시스코 린도어

 

22.9 - 호세 라미레스

 

22.9 - 크리스찬 옐리치

 

22.4 - 알렉스 브레그먼

 

2017시즌 후 82억 달러 제안을 거절한 베츠는 2018년 골드글러브와 실버슬러거, 리그 MVP와 월드시리즈 우승 그리고 타격왕을 한 해 모두 만들어낸 역대 최초의 선수가 됐다.

 

보스턴이 베츠에게 준 돈은 입단 보너스 75만 달러(20115라운드)까지 포함하더라도 3200만 달러밖에 되지 않는다. 반면 베츠는 승리기여도 41.8과 함께 알찬 유산들(알렉스 버두고, 지터 다운스, 코너 웡)을 남기고 LA 다저스로 떠났다. 심지어 보스턴은 베츠 덕분에 데이빗 프라이스에게 줘야 하는 9600만 달러의 절반(4800)을 아낄 수 있었다.

 

그렇다면 베츠 이후 보스턴 타선은 누가 이끌어가게 될까.

 

보스턴이 크리스 세일 트레이드 때 요안 몬카다(2019bWAR 4.8)를 내주면서까지 지킨 앤드류 베닌텐디(25)2018ALCS에서 결정적인 두 번의 수비가 있긴 했지만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2019bWAR 1.8). 지난해 몬카다가 25홈런 79타점과 함께 OPS 0.915(.315 .367 .548)를 기록한 반면 베닌텐디는 13홈런 68타점 OPS 0.774(.266 .343 .431)에 그쳤다.

 

그동안 외야에 쏠렸던 보스턴 타선의 무게 중심은 내야로 옮겨오게 됐다. 유격수 잰더 보가츠(27)와 라파엘 데버스(23) 덕분이다.

 

베츠 재계약이 무산된 후 612000만 달러 계약을 통해 2025년까지가 보장된 보가츠는 공격에서 '브레이크 아웃' 시즌이 있었다(.309 .384 .555). 지난해 보가츠가 기록한 85개의 장타(2루타 52, 홈런 33)는 노마 가르시아파라(19972002)가 가지고 있었던 보스턴 유격수 최고 기록과 타이가 됐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2루타 50, 홈런 30개 이상 유격수는 1996년 알렉스 로드리게스(2루타54 홈런36)에 이어 보가츠가 두 번째다.

 

2013821일 만 20323일의 나이로 데뷔해 2013년과 2018년 두 개의 우승 반지를 차지한 보가츠는 바비 도어, 짐 라이스, 테드 윌리엄스에 이어 27세 생일 이전 500타점을 돌파한 역대 네 번째 보스턴 선수가 됐다. 셋은 모두 명예의 전당에 들어갔고 보스턴에서 영구결번을 따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는 30홈런 100타점과 함께 2루타를 50개 이상 날린 선수가 보가츠 말고 한 명 더 있었다. 그 선수는 보가츠의 오른 쪽에서 뛰고 있는 3루수 라파엘 데버스(23)였다. 한 해 두 명의 50(2루타) 30(홈런) 100(타점) 타자를 배출한 팀은 지난해 보스턴 레드삭스가 최초였다.

 

2019 보가츠 & 데버스

 

OPS 0.939 (.309 .384 .555) - 보가츠

 

OPS 0.916 (.311 .361 .555) - 데버스

 

2019 보가츠 & 데버스

 

2루타(52) 홈런(33) 타점(117) - 보가츠

 

2루타(54) 홈런(32) 타점(115) - 데버스

 

제이디 마르티네스(.304 .383 .557 36홈런 105타점)로부터 타격 전 심호흡을 배운 데버스는 198안타로 시작한 시즌 최종전에서 5타수3안타를 기록함으로써 2007년 맷 할러데이(콜로라도) 이후 12년 만이자 역대 12번째 200(안타) 50(2루타) 30(홈런) 100(타점) 타자가 됐다. 지난해가 만 22세 시즌이었던 데버스보다 더 어렸던 선수는 1996년 만 20세 시즌에 달성한 알렉스 로드리게스 한 명뿐이다. 데버스는 지난해 장타(90)와 루타(359)에서 메이저리그 1위를 차지했으며 201안타의 데버스보다 더 많은 안타를 기록한 타자는 위트 메리필드(206)뿐이었다.

 

200(안타) 50(2루타) 30(홈런) 100(타점)

 

1927 - 루 게릭(24)

 

1930 - 척 클라인(25)

 

1932 - 척 클라인(27)

 

1937 - 조 메드윅(25)

 

1953 - 스탠 뮤지얼(32)

 

1962 - 프랭크 로빈슨(26)

 

1986 - 돈 매팅리(25)

 

1996 - 알렉스 로드리게스(20)

 

2000 - 토드 헬튼(26)

 

2002 - 알폰소 소리아노(26)

 

2003 - 앨버트 푸홀스(23)

 

2007 - 맷 할러데이(27)

 

2019 - 라파엘 데버스(22)

 

더 고무적인 것은 데버스가 가망이 없어 보였던 수비까지 장족의 발전을 이뤘다는 것이다. 데버스는 DRS(Defensive Run Saved)에서는 2018-142019-10으로 큰 변화가 없었지만 OAA(Outs Above Average)에서는 2018-7(최저 4)에서 20197(최고 4)로 상전벽해 같은 일이 일어났다.

 

스탯캐스트를 통해 측정되는 OAA는 포구를 위한 야수의 이동거리와 시간, 주자와 베이스의 거리, 주자의 평균 스피드 등 DRS로는 측정이 불가능한 것들까지 나타낸다. OAA로 봤을 때 2018년의 데버스는 자신의 오른쪽 선상 수비가 대단히 약점인 3루수였는데, 2019년 데버스는 그 약점을 다소 개선하면서 왼쪽 수비를 엄청나게 향상시켰다. OAA를 기준으로 유격수 쪽 수비를 데버스보다 더 잘하는 3루수는 놀란 아레나도(12)가 한 명뿐이다.

 

데버스의 OAA 변화

 

2018 (왼쪽) -7 (오른쪽) 2 (앞쪽) 0 (뒷쪽) -2

 

2019 (왼쪽) -4 (오른쪽) 9 (앞쪽) -1 (뒷쪽) 3

 

데버스는 2018시즌이 끝나자마자 두 명의 내야 수비 코치(카를로스 페블레스, 라몬 바스케스)와 수비의 기초부터 다시 시작했다. 더 좋은 수비를 위한 훈련을 통해 만들어진 더 유연한 몸과 집중력은 공격력의 향상으로도 이어졌다. 보스턴이 더 꼼꼼하게 만들어준 수비 카드도 데버스에게 큰 도움이 됐다(OAA는 수비 카드를 통한 위치 선정을 반영하지 않기 때문에 더 좋은 수비 카드를 만드는 팀 선수들의 기록이 좋아질 수밖에 없다).

 

앞으로의 관심사는 보가츠(27) 데버스(23)가 옵트아웃을 포기하고 남은 제이디 마르티네스(2021 & 2022년 각 1935만 달러)와 함께 공격 트리오를 얼마나 유지할 수 있느냐와 함께 무키 베츠의 유산이자 데릭 지터를 꿈꾸며 자란 지터 다운스(21)가 보스턴의 데릭 지터가 될 수 있느냐다.

 

완더 프랑코(탬파베이)와 개빈 럭스(다저스) 같은 초특급 유망주는 아니지만 보스턴 유망주 랭킹 1위이자 유격수 유망주 랭킹 8위인 다운스가 기대대로 성장한다면 좌우 범위가 극도로 좁은 보가츠는 2루로 이동해 수비 부담을 좀더 덜어낼 수 있게 된다. 지난 시즌을 통해 가장 크게 성장한 선수 중 한 명인 다운스는 상위싱글A에서 107경기(.269 .354 .507)를 뛴 후 더블A 12경기에서 5홈런 11타점(.333 .429 .688)을 기록한 모습이 진짜인지를 증명해야 한다.

 

과거 보스턴은 다저스와의 거래를 통해 일어선 적이 있다.

 

20128월 벤 셰링턴(현 피츠버그 단장) 단장의 보스턴은 애드리안 곤살레스, 칼 크로포드, 조시 베켓, 닉 푼토 네 명을 다저스로 보내고 5(제임스 로니, 제리 샌즈, 이반 데헤수스, 루비 데라로사, 앨런 웹스터)을 데려오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다저스에서 받은 선수 중 성공한 선수는 없었지만 이 거래를 통해 25000만 달러의 연봉 부담을 덜어낼 수 있었다.

 

시즌이 끝난 후 보스턴은 1억 달러를 살뜰히 썼고, 이때 FA 계약으로 영입한 우에하라 고지, 셰인 빅토리노, 데이빗 로스, 마이크 나폴리 등이 2013년 월드시리즈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또한 셰링턴은 그 돈을 팜에 적극적으로 투자함으로써 보스턴을 메이저리그 최고의 팜으로 만들 수 있었다(하지만 핸리 라미레스, 파블로 산도발과 맺은 계약이 그를 자리에서 끌어내렸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연봉 1위 팀으로서 940만 달러의 사치세를 낸 보스턴은 올해 데드 머니(경기에 나서지 않는 선수에게 주는 돈)8040만 달러에 달한다(크리스 세일 3000, 데이빗 프라이스 1600, 더스틴 페드로이아 1312, 루스네이 카스티요 1427, 파블로 산도발 500, 매니 라미레스 200).

 

리빌딩을 할 수 없는 팀인 보스턴이 당분간 큰 돈을 쓰지 않으면서 양키스에 맞서려면 팜에서의 전력 충원이 절실하다. 그러나 현재 보스턴의 팜 랭킹은 메이저리그 20위 수준이다. 테오 엡스타인-벤 셰링턴의 시대에는 벌금을 내고 사는 것이 가능했지만 이제는 불가능하다. 이에 보스턴 타선은 보가츠-데버스가 현재의 타선을 이끄는 동안 다운스와 1루수 바비 달벅(24) 등 얼마 남지 않은 상위권 유망주들의 가세가 중요할 전망이다.

 

 

기사제공 김형준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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