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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MLB] 조시 도널슨은 벨트레가 될 수 있을까(06.11)

야구상식

by jungguard 2020. 6. 1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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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시 도널슨

 

 

2019년 디비전시리즈. 미네소타 트윈스는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또 3연패로 물러남으로써 포스트시즌에서 8연속 시리즈 패배가 이어졌다.

 

특히 양키스를 상대로는 포스트시즌 13경기 연속 패배(통산 216) 그리고 시리즈 전적 6전전패를 기록하게 됐다. 미네소타가 가을야구에서 양키스를 상대로 승리한 것은 요한 산타나가 7이닝 무실점 승리를 따낸 2004년 디비전시리즈 1차전이다(양키스 마이크 무시나 7이닝 2실점 패전).

 

지난해 디비전시리즈는 선발 싸움의 패배가 시리즈 패배로 이어졌다. 양키스 선발진(팩스턴 다나카 세베리노)13.2이닝 4실점(ERA 2.64)으로 선전한 반면, 미네소타 선발진(베리오스 도브낵 오도리지)11이닝 7자책(ERA 5.73)에 그쳤다. 특히 로코 볼델리 감독의 깜짝 카드였던 2차전 선발 랜디 도브낵은 2이닝 4실점(6안타 2볼넷)의 완벽한 실패였다.

 

가을에 승리하기 위해서 미네소타는 에이스를 영입해야 했다. 그러나 게릿 콜(양키스 932400)과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워싱턴 724500)는 물론 잭 윌러(필라델피아 511800)와 류현진(토론토 48000)까지 미네소타의 예산 범위를 벗어나 있었다.

 

미네소타의 '플랜B'2011년 텍사스였다. 당시 텍사스는 클리프 리를 놓친 후 애드리안 벨트레와 계약했고, 벨트레는 이후 6시즌(32~37) 동안 승리기여도(fWAR) 32.4(연평균 5.4)를 기록하는 놀라운 활약을 했다.

 

2011년 텍사스의 부단장이었던 태드 래빈이 단장으로 있는 미네소타는 '2의 벨트레'로 조시 도널슨(34)을 선택했다.

 

27세 시즌(2013)이 되어서야 풀타임 첫 시즌을 소화할 수 있었던 도널슨은 두 시즌 만에 오클랜드에서 토론토로 트레이드됐다. 오클랜드 빌리 빈 사장은 OPS20130.883에서 20140.798로 급락한 29살의 도널슨을 가치가 더 떨어지기 전에 팔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는 빌리 빈을 대표하는 실책으로 남았다. 토론토로 간 도널슨이 2015년 아메리칸리그 MVP가 되는 등 전성기를 구가한 반면 도널슨을 주고 받은 선수들(프랭클린 바레토, 켄달 그레이브먼, 브렛 라우리, 숀 놀린)은 하나 같이 신통치 않았다.

 

도널슨의 성적 변화

 

2013 : OPS 0.883 (.301 .384 .499)

 

2014 : OPS 0.798 (.255 .342 .456)

 

2015 : OPS 0.939 (.297 .371 .568) *토론토 이적

 

2016 : OPS 0.953 (.284 .404 .549)

 

2017 : OPS 0.944 (.270 .385 .559)

 

6년차 시즌이었던 2018. 도널슨은 토론토와 12300만 달러에 합의함으로써 연봉조정신청 선수 신기록을 세웠다(2019년 놀란 아레나도 2600만 경신, 2020년 무키 베츠 2700만 재경신). 그러나 도널슨은 부상으로 예비 FA 시즌을 망쳤다. 다른 FA들보다 나이가 많은 도널슨에게는 치명적이었다. 결국 도널슨은 지난해 애틀랜타와 12300만 달러 계약을 맺고 FA 재수에 도전했다.

 

결과는 대성공. 155경기에서 37홈런 94타점을 기록하고 다시 OPS 0.900 타자로 올라선 도널슨(.259 .379 .521)은 마지막 14경기에서 홈런 추가에 실패하고도 612일 이후 93경기에서 29홈런 69타점(.272 .394 .587)을 기록하는 무시무시한 페이스를 선보였다. 결국 도널슨은 미네소타와 49200만 달러 계약(옵션 행사시 51억 달러)을 맺고 FA 재수에 성공했다.

 

3루수로서 공격과 수비가 모두 뛰어난 도널슨은 가장 믿을 수 있는 현역 선수 중 한 명이다. 2018시즌의 부진(1.3)에도 불구하고 도널슨이 2013년부터 2019년까지 7년간 따낸 승리기여도(fWAR) 40.6(연평균 5.8)은 같은 기간 마이크 트라웃(62.6) 다음으로 높다.

 

그러나 미네소타의 도널슨 영입은 엄청난 도박이기도 하다. 도널슨에게 보장해준 4년이 도널슨의 34~37세 시즌이기 때문이다. Suxism.com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타자들의 조정 인플레이 타율(BABIP+) 전성기는 만 20, 삼진/볼넷 전성기는 만 29~32세로, 도널슨은 단 한 시즌도 여기에 포함되지 않는다.

 

약물 정책이 강화된 2006년 이후 33세 시즌 야수가 기록한 최고의 승리기여도(fWAR)2007년 매글리오 오도네스(디트로이트)가 기록한 8.0이다. 그러나 오도네스는 이후 네 시즌 동안 1.7, 0.9, 2.4, -1.3을 기록하고 은퇴했다.

 

2위는 20176.5를 기록한 조이 보토(신시내티). 그러나 보토는 이후 당황스러울 정도의 추락(343.5, 350.7)이 일어나고 있다.

 

 

 

 

이는 33세 시즌(2016)6.3을 기록한 로빈슨 카노(이후 3.1, 2.9, 0.8)도 마찬가지이며, 33세 시즌(2014)6.2였던 호세 바티스타(토론토)34세 시즌에 5.2를 기록하는 선전을 했지만 이후 3년 동안 1.5, -0.4, 1.0에 그쳤다. 33세 시즌은 스즈키 이치로(20076.1) 오브리 허프(20105.7) 데릭 리(20095.2)에게도 마지막 불꽃을 태운 시즌이었다.

 

33세 시즌에 4.9를 기록한 J D 드류(2.3, -0.3)4.8을 기록한 미겔 카브레라(-0.2, 0.7, -0.3)도 마찬가지. 도널슨 위에 있는 8명 중 34세 시즌 이후로도 좋은 활약을 한 유일한 한 명은 바로 벨트레다. 벨트레는 미네소타가 도널슨에게 보장해준 마지막 시즌(37)에 승리기여도 5.5를 기록했다.

 

벨트레 fWAR 변화

 

31(2010) : 6.4

 

32(2011) : 5.5

 

33(2012) : 6.3

 

34(2013) : 4.9

 

35(2014) : 5.9

 

36(2015) : 4.3

 

37(2016) : 5.5

 

38(2017) : 2.9

 

39(2018) : 1.1

 

아직까지 도널슨에게는 어떠한 노쇠화의 징후도 없다. 지난해 도널슨은 상위 2%에 해당되는 타구 속도(평균 92.9마일)와 상위 3%에 해당되는 하드히트 비율(50.0%)을 기록했다. 25.7%의 아웃존 스윙률 역시 본인의 통산 성적(25.5%)과 차이가 없으며, 100개의 볼넷을 얻어낸 것은 2016년에 이어 통산 두 번째였다.

 

그러나 34세 시즌에 추락을 한 도널슨의 선배들 역시 어느날 갑자기 시작된 예고가 전혀 없었던 추락이었다.

 

과연 도널슨은 '미네소타의 벨트레'가 될 수 있을까. 그럴 수만 있다면 미네소타이 에이스 영입 실패는 텍사스가 클리프 리를 놓쳤을 때처럼 전화위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기사제공 김형준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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