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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MLB] 클리블랜드, 다가오는 린도어 FA(06.12)

야구상식

by jungguard 2020. 6. 1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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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도어

 

2016년 월드시리즈 7차전을 패한 클리블랜드는 2017(양키스 상대 23)2018(휴스턴 상대 3)은 디비전시리즈를 통과하지 못했다. 그러나 팀을 이끄는 공격 듀오의 성숙함은 더해져 갔다.

 

2018년 프란시스코 린도어(.277 .352 .519 38홈런 25도루)와 호세 라미레스(.270 .387 .552 39홈런 34도루)는 메이저리그 최초의 30홈런 스위치히터 듀오가 됐다. 2년 연속으로 MVP 3위를 한 라미레스는 1987년 조 카터와 2008년 그래디 사이즈모어에 이어 팀 역대 세 번째 30홈런-30도루를 달성했다.

 

또한 둘은 1936-1937년 루 게릭 & 조 디마지오 이후 처음으로 80개 이상의 장타를 2년 연속 함께 기록한 듀오가 됐으며, 1987년 하워드 존슨 & 대럴 스트로베리(뉴욕 메츠) 1998년 숀 그린 & 호세 칸세코(토론토)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35홈런-25도루를 나란히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클리블랜드는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미네소타의 부흥도 있었지만(2018년 클리블랜드 91, 미네소타 78/ 2019년 클리블랜드 93, 미네소타 101) 전혀 상상하지 못한 라미레스의 전반기 부진 역시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전반기 OPS0.652(.218 .308 .344)에 불과했던 라미레스는 후반기에는 1.105(.327 .365 .739)를 기록하는 대반전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마지막 5경기를 남겨 놓고 와일드카드 2위 탬파베이에 반 경기가 뒤졌던 클리블랜드는 린도어가 부진하고 라미레스가 부상을 당한 마지막 5경기를 모두 패했다.

 

2016년 월드시리즈에서 시카고 컵스에게 패함으로써 컵스로부터 '가장 오래 우승하지 못한 팀' 자리를 물려 받은 클리블랜드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린도어의 FA가 눈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클리블랜드는 2016년 풀타임 첫 시즌을 막 마친 린도어에게 2~8년차에 해당되는 71억 달러 계약을 제시했다가 거절 당했다. 린도어는 이를 받아들였다면 2023년 후 FA가 됐겠지만 그렇지 않음으로써 2021시즌 후 FA 시장에 나설 수 있게 됐다.

 

반면 라미레스는 린도어와 달리 3~9년차를 커버하는 5+옵션 2년 계약(옵션 행사시 74800) 계약을 받아들임으로써 클리블랜드가 2023년까지 보유권을 가지게 됐다. 올해 시즌 개막이 불투명함을 고려하면 둘이 함께 뛰는 시즌은 내년이 마지막일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

 

지난해 연봉 순위가 19위였던 클리블랜드는 재정이 넉넉하지 못한 팀이다. 반면 린도어의 몸값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린도어는 앨버트 벨, 매니 라미레스, 짐 토미처럼 클리블랜드가 몸값을 맞춰주지 못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클리블랜드 역사상 3년 연속 30홈런에 성공한 타자는 네 명. 앨버트 벨, 매니 라미레스, 짐 토미와 함께 린도어다.

 

201838홈런 25도루(.277 .352 .519)에 이어 지난해 32홈런 22도루(.284 .335 .518)를 기록함으로써 아메리칸리그에서는 유일하게 2년 연속 30홈런-20도루를 기록한 린도어는 지난 3(2017~2019)간 놀란 아레나도(239) 다음으로 많은 장타(237)를 때려낸 선수다(3위 찰리 블랙몬-닉 카스티야노스 234, 5위 호세 라미레스 231, 6위 무키 베츠 230).

 

또한 린도어(130홈런)는 알렉스 로드리게스(241)와 칼 립켄 주니어(133)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만 25세 시즌까지 130개 이상의 홈런을 기록한 유격수가 됐다. 26세가 되기 전에 세 번의 30홈런 시즌을 만들어낸 유격수도 알렉스 로드리게스(5시즌)에 이어 두 번째다.

 

공격과 수비가 모두 뛰어난 린도어는 지난해 통산 두 번째 골드글러브를 따냄으로써 로드리게스(2) 립켄(2)과 수상 숫자가 같아졌다.

 

문제는 린도어의 미래도 아주 낙관적이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내년 시즌 후 FA가 되는 린도어는 올 시즌 후 FA가 되는 무키 베츠(LA 다저스)보다는 낫긴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구단들의 매출 감소에 영향을 받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둘은 2018시즌 후 연장 계약 러시 때 재계약을 하지 않았는데, 이는 금전적인 손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2018시즌 후 대형 연장 계약

 

마이크 트라웃 : 1242650

 

놀란 아레나도 : 826000

 

크리스 세일 : 616000

 

제이콥 디그롬 : 513750

 

폴 골드슈미트 : 513000

 

알렉스 브레그먼 : 51

 

또한 메이저리그는 최근 어린 유격수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으며(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보 비셋, 글레이버 토레스 등) FA 시장에서 큰 돈을 쓸 수 있는 뉴욕 양키스(토레스) 보스턴(잰더 보가츠) 다저스(코리 시거) 휴스턴(카를로스 코레아) 워싱턴(트레이 터너) 같은 팀들이 이미 좋은 유격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마커스 시미언(오클랜드)은 올 시즌 후, 하비에르 바에스(컵스)와 트레버 스토리(콜로라도)가 내년 시즌 후 린도어와 함께 FA가 되기 때문에 유격수 FA 시장이 '린도어 천하'가 되는 것은 불가능하다.

마이크 트라웃(3554) 앤서니 렌돈(3500) 놀란 아레나도(3250) 매니 마차도(3000)처럼 연평균 3000만 달러 이상을 받으려던 린도어의 계획에 적신호가 켜진 것이다.

 

한편 린도어는 20189.4%였던 볼넷/타석 비율이 지난해 7.0%로 떨어진 반면, 삼진/타석 비율은 201712.9%에서 201814.4%를 거쳐 지난해에는 15.0%까지 높아졌다. 또한 스피드의 감소로 인한 주루 플레이의 장점이 사라지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병살타 20185, 201913).

 

1955년부터 1994년까지 40년 동안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했던 클리블랜드는 1995년부터 2001년까지 6년 동안 5번 진출해 두 차례 월드시리즈에 올랐다(19951997). 하지만 2001년 디비전시리즈 패배(시애틀 상대 23)를 마지막으로 리빌딩 버튼을 누를 수밖에 없었다.

 

CC 사바시아와 파우스토 카모나(현 로베르토 에르난데스) 그래디 사이즈모어, 트래비스 해프너, 자니 페랄타, 빅터 마르티네스 등이 있었던 2007. 클리블랜드는 ALCS에서 31패로 앞서다 보스턴에게 3연패를 당해 월드시리즈 진출이 무산됐다. 그리고 2016년 월드시리즈 진출과 함께 시작된 또 다른 전성기는 곧 막을 내릴 준비를 하고 있다.

 

과연 린도어는 팀의 숙원인 월드시리즈 우승과 성공적인 FA 준비라는 두 가지를 모두 잘해낼 수 있을까. 향후 클리블랜드의 상황에 따라 린도어가 떠나는 시점은 내년 7월이 될 수도 있다.

 

기사제공 김형준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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