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센스
뉴욕 양키스는 최고의 명문 구단답게 가장 많은 22번의 리그 MVP를 수상했다(2위 카디널스 20회, 공동 3위 다저스-자이언츠 14회). 반면 다저스는 가장 많은 18명의 신인왕을 배출했으며(2위 양키스 9명) 사이영상 투수의 숫자 역시 전체 1위에 올라 있다.
사이영상 투수 배출 순위
12 - 다저스
7 - 애틀랜타
7 - 필라델피아
7 - 보스턴
7 - 메츠
6 - 볼티모어
5 - 양키스
5 - 애리조나(랜디 존슨 4회)
5 - 디트로이트
5 - 클리블랜드
5 - 오클랜드
5 - 컵스
사이영상 없음 : 신시내티 콜로라도 마이애미 텍사스
특히 다저스는 좌완의 전통이 살아 숨쉬고 있다. 12개의 사이영상 중 7개를 좌완 투수들이 가져왔다.
다저스 사이영상 투수
1956 - 돈 뉴컴
1962 - 돈 드라이스데일
1963 - 샌디 코팩스(좌완)
1965 - 샌디 코팩스(좌완)
1966 - 샌디 코팩스(좌완)
1974 - 마이크 마셜
1981 - 페르난도 발렌수엘라(좌완)
1988 - 오렐 허샤이저
2003 - 에릭 가니에
2011 - 클레이튼 커쇼(좌완)
2013 - 클레이튼 커쇼(좌완)
2014 - 클레이튼 커쇼(좌완)
1950-60년대 좌완 천국(샌디 코팩스, 자니 파드리스, 클로드 오스틴)이었던 다저스는 좌완 에이스가 없었던 1970년대(토미 존과 덕 라우가 활약하긴 했다)를 지나 1981년 불세출의 좌완이 등장했다.
다저스를 멕시코의 국민 구단으로 만들어준 페르난도 발렌수엘라였다. '페르난도 마니아' 열풍의 발렌수엘라는 1981년 신인왕과 사이영상을 동시 석권하는 등 다저스에서 141승을 올렸다.
발렌수엘라 이후 다저스 선발진에서는 다시 좌완 선발이 사라졌다. 카를로스 페레스(11승) 오마 달(17승) 이시이 가즈히사(36승) 오달리스 페레스(45승) 등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2008년 다저스는 제2의 샌디 코팩스를 맞이했다. 코팩스 만큼의 임팩트는 아니지만 코팩스보다 더 롱런하고 있는 클레이튼 커쇼(32)다. 커쇼는 이제 거의 모든 누적 성적에서 코팩스를 넘어섰다.
커쇼 : 344선발 169승74패 2.44
코팩스 : 314선발 165승87패 2.76
커쇼 : bWAR 67.9 / 2274.2이닝 2464K
코팩스 : bWAR 48.9 / 2324.1이닝 2396K
커쇼(169승)와 함께 류현진(54승) 리치 힐(30승) 알렉스 우드(31승) 등이 제2의 좌완 전성시대를 열었던 다저스는 새로운 왼팔을 준비하고 있다. 이미 2016년에 데뷔했지만 한 번도 선발 풀타임 시즌을 치른 적이 없는 훌리오 우리아스(23)다.
발렌수엘라의 멕시코 혈통을 물려 받은 우리아스는 나이 대비 놀라운 완성도를 통해 18세 시즌인 2015년 베이스볼 아메리카 유망주 전체 10위, 19세 시즌인 2016년 전체 4위에 올랐다(1위 코리 시거, 2위 바이런 벅스턴, 3위 요안 몬카다, 5위 루카스 지올리토, 6위 J P 크로포드, 7위 알렉스 레이에스).
그리고 2016년 5월28일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만 19세289일의 나이는 2005년 펠릭스 에르난데스(19세118일) 이후 최연소였으며 20세67일이었던 2008년 커쇼보다 5달이 빨랐다.
그해 18경기(15선발)에서 5승2패 3.39를 기록한 우리아스가 잡아낸 9이닝당 9.82개의 삼진은 75이닝 이상을 던진 10대 투수 중 역대 2위에 해당됐으며(1위 1984년 드와이트 구든 11.39개, 3위 1937년 밥 펠러 9.08개) 디비전시리즈 5차전에서는 역대 최연소 포스트시즌 승리투수, NLCS 4차전에서는 최연소 포스트시즌 선발투수가 됐다. 그렇게 2017년은 우리아스의 해가 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다저스는 우리아스를 개막 로스터에 넣는 대신 확장 스프링캠프로 보냈다. 이닝 관리를 위해서였다. 우리아스는 6월 트리플A에서 공을 던지던 중 어깨에 이상을 느꼈고 전관절낭(anterior capsule) 수술을 받고 시즌을 마감했다. 그리고 그 여파는 2018년까지 이어졌다.
다저스는 지난해에도 우리아스에게 선발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대신 선발투수와 같은 등판 간격으로 올라와 멀티 이닝을 소화했다.
이에 5선발 마에다 겐타가 등판하는 날은 마에다와 우리아스가 이닝을 나눠가져야 했다. 한편 최고의 피칭을 하던 중 우리아스 때문에 마운드를 내려온 것이 여러 번이었던 마에다는 결국 시즌 후 트레이드를 요구했고 미네소타로 이적했다.
지난해 9월 다저스는 포스트시즌을 대비해 우리아스를 셋업맨으로 돌리면서 "내년에는 반드시 선발투수로 기용할 것"이라는 약속을 했다. 하지만 올해가 코로나19로 인한 60경기 단축 시즌이 되면서 우리아스의 풀타임 데뷔는 또 연기됐다.
우리아스의 나이별 이닝
16세 (2013) - 54.1
17세 (2014) - 87.2
18세 (2015) - 80.1
19세 (2016) - 122.0
20세 (2017) - 54.2
21세 (2018) - 15.2
22세 (2019) - 81.2
커쇼의 같은 나이 이닝
18세 (2006) - 37.0
19세 (2007) - 122.0
20세 (2008) - 172.0
21세 (2009) - 184.1
22세 (2010) - 204.1
23세 (2011) - 233.1
다저스의 꼼꼼한 관리와 2017년의 어깨 수술로 인해 우리아스는 만 18세부터 22세 시즌까지 354.1이닝을 던졌다. 반면 같은 기간 커쇼가 던진 이닝(마이너리그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은 719.2이닝으로 우리아스의 두 배였다. 여기에 커쇼가 23세 시즌에 233.1이닝을 던진 반면 우리아스는 단축 시즌인 올해 100이닝을 넘기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코로나19로 인해 강제 어깨 보호가 이루어진 것이다.
지난해 선발 8경기 포함 37경기에서 79.2이닝 4승3패 2.49를 기록한 우리아스가 고무적인 것은 타구 관리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우리아스는 평균 83.2마일의 타구 허용 속도가 류현진(85.3마일 전체 9위)보다 좋은 전체 242명 중 1위였으며(최하위 채드 그린-데이빗 헤스 91.5마일) 24.9%의 하드히트(95마일 이상) 허용률 또한 전체 1위였다.
다만 우리아스는 타구의 평균 발사 각도가 17.8도로 6.0도를 기록한 류현진보다 크게 높았다. 이에 더 많은 땅볼 유도를 이끌어낼 수 있다면 올해 무시무시한 활약을 하더라도 이상할 게 없다.
컨디션이 좋은 날의 우리아스는 <커쇼의 슬라이더와 류현진의 체인지업을 모두 가지고 있는 95마일 좌완>이다. 지난해 피안타율 0.180을 기록한 평균 95.1마일의 포심 패스트볼은 규정 이닝을 채우게 되면 좌완 1위에 해당되며 2511회에 달하는 평균 분당 회전수는 메이저리그 상위 6%에 해당된다.
우리아스의 문제는 리그 에이스급 투수들과 비교하면 제구가 흔들리는 일이 많다는 것. 특히 우리아스의 제구 불안을 만들어내는 공은 뛰어난 움직임을 가지고 있음에도 지난해 피안타율이 0.246에 달했던 체인지업이다(슬라이더 피안타율 0.122). 이에 우리아스의 목표는 체인지업의 기복을 줄이는 것이다.
다저스는 류현진의 공백을 어느 정도는 메워줄 것으로 기대했던 데이빗 프라이스(34)가 시즌 불참을 선언했다. 로또로 기대했던 지미 넬슨 또한 수술을 받아 올 시즌을 뛰지 못한다. 이에 다저스는 커쇼(32)와 워커 뷸러(25)의 뒤를 받히는 3선발 투수의 역할이 대단히 중요해졌다. 그리고 그 역할을 알렉스 우드(29)보다는 우리아스가 해주길 바랄 것이다.
과연 우리아스는 유망주 시절의 기대를 증명하고 뷸러와 함께 향후 다저스 선발진을 이끄는 투수가 될 수 있을까. 지나치다 싶을 정도의 관리와 코로나19로 인한 단축 시즌은 23세 시즌까지도 보호를 받게 된 우리아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기사제공 김형준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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