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센스
메이저리그가 돌아왔다. 최근 월드시리즈 우승 팀 워싱턴과 최다 월드시리즈 우승 팀 뉴욕 양키스(27회)의 경기로 길었던 기다림에 마침표를 찍었다. 개막전에서 내셔널리그 팀을 처음 상대한 양키스는 뉴 에이스 게릿 콜이 출격. 콜은 슈어저와의 선발 맞대결에서 작년 월드시리즈 패배를 설욕했다. 콜은 5이닝 1실점, 슈어저는 5.1이닝 4실점. 두 투수는 경기가 강우콜드로 끝나면서 각각 완투승과 완투패를 기록했다. 선발투수 두 명이 개막전에서 완투한 것은 1993년 마크 랭스턴(에인절스)과 빌 웨그먼(밀워키) 이후 처음이다. 양키스는 지안카를로 스탠튼이 올 시즌 첫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워싱턴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후안 소토의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
클래식 라이벌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는 다저스의 손쉬운 승리. 다저스는 선취점을 뺏겼지만 이내 동점을 만들었고, 타선이 응집력을 발휘해 7회 5득점했다. 8회 투런홈런을 날린 키케 에르난데스는 5타수4안타 5타점 대활약. 어제 연장 계약을 발표한 무키 베츠도 다저스 커리어 첫 안타를 때려냈다. 그러나 다저스는 클레이튼 커쇼가 허리 부상으로 등판이 취소됐다. 한편 메이저리그는 올해 16팀이 참가하는 확장 포스트시즌에 극적으로 합의했다.
양키스(1승) 4-1 워싱턴(1패) 6회 강우콜드
W: 콜(1-0 1.80) L: 슈어저(0-1 6.75)
작년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맞붙었던 슈어저와 콜은 275일 만에 재회. 직전 월드시리즈에서 선발 맞대결을 펼쳤던 두 투수가 이듬해 개막전에서 다시 만난 것은 역대 두 번째다(2016년 에딘슨 볼케스&맷 하비). 지난해 메이저리그 9이닝당 탈삼진 1,2위를 나눠가진 둘은 시즌 첫 삼진을 잡기도 전에 홈런부터 얻어맞았다. 슈어저는 1회초 2사 2루에서 스탠튼에게 투런포를 허용했고, 콜은 1회말 이튼에게 솔로홈런을 내줬다(2-1). 2회를 3K로 끝낸 슈어저는 3회 선두타자 웨이드를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양키스는 1사 후 저지의 적시 2루타로 득점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3-1). 양키스가 더 달아난 것은 5회초. 이번에는 선두타자 어셀라가 볼넷을 얻었고, 웨이드의 기습번트가 허를 찔렀다. 땅볼 삼진 볼넷으로 이어진 2사 만루에서는 스탠튼이 초구를 밀어쳐서 적시타를 만들어냈다. 양키스는 6회초에도 1사 1,3루 기회를 장착. 그러나 천둥 번개를 동반한 강한 폭우로 인해 경기가 중단됐고, 결국 강우 콜드게임으로 끝이 났다. 개막전 6회 강우 콜드게임은 2000년 밀워키와 신시내티전 이후 20년 만이다.
*양 팀 선발은 하늘이 내려보냈다. 1회말 피홈런이 유일한 피안타였던 콜은 5이닝 5K 1실점(1안타 1볼넷) 완투승을 따냈다(75구). 포심 최고구속 98.8마일이 찍힌 콜은 포심과 슬라이더로 워싱턴 타선을 잠재웠다. 1988년 릭 로든 이후 개막전 완투승을 거둔 첫 양키스 투수로, 역사상 개막전 5이닝 완투승 투수는 콜이 두 번째다(1971년 톰 시버). 2017년 피츠버그에서 개막전 선발로 나왔던 콜은 보스턴에게 5이닝 5실점 패전을 당했었다(4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은 후 5회 5점을 내줬다). 시범경기부터 불안한 피칭을 했던 슈어저는 5.1이닝 4실점(6안타 4볼넷) 패전(99구). 오늘 99구 중 53구가 슬라이더였는데 제구가 썩 좋지 않았다. 슈어저는 탈삼진 11개로 그나마 마지막 자존심은 지켰다. 역대 24번째로 통산 2700삼진을 달성. 커리어 첫 13시즌 안에 달성한 투수는 슈어저가 네 번째다(톰 시버, 놀란 라이언, 랜디 존슨). 오늘 개막전 등판이 5번째였던 슈어저는 3년 연속 개막전 두 자릿수 탈삼진을 해낸 최초의 투수가 됐다.
양키스 개막전 최다 완투승
4 - 멜 스토틀마이어
3 - 잭 체스브로
3 - 레드 러핑
2 - 화이티 포드
2 - 돈 라슨
*콜 9년 3억2400만 (2020-28년)
슈어저 개막전 피칭 내용
(2015) 7.2이닝 8K 3실점 vs NYM
(2016) 7.0이닝 7K 2실점 vs ATL
(2018) 6.0이닝 10K 0실점 vs CIN
(2019) 7.2이닝 12K 2실점 vs NYM
(2020) 5.1이닝 11K 4실점 vs NYY
현역 최다 탈삼진 투수
3006 - 저스틴 벌랜더
2703 - 맥스 슈어저
2622 - 잭 그레인키
2558 - 콜 해멀스
개막전 최다 10K 투수 (1900년 이후)
4 - 랜디 존슨
3 - 밥 깁슨
3 - 페드로 마르티네스
3 - 펠릭스 에르난데스
3 - 맥스 슈어저
통산 최다 10K 투수
215 - 놀란 라이언
212 - 랜디 존슨
110 - 로저 클레멘스
108 - 페드로 마르티네스
97 - 샌디 코팩스
94 - 맥스 슈어저
93 - 커트 실링
*개막이 늦어지면서 부상 선수가 정상적으로 합류한 양키스는 저지와 스탠튼이 맹타를 휘둘렀다. 지난해 둘은 저지가 60경기를 놓쳤고(.272 .381 .540 27홈런) 스탠튼은 18경기밖에 뛰지 못했었다(.288 .403 .492 3홈런). 그런데 양키스는 저지 스탠튼 쌍포가 제대로 가동되지 못했던 와중에도 경기당 평균 득점 전체 1위(5.82점) 홈런 전체 2위(306홈런)에 올랐다. 만약 올해 두 타자가 건강한 활약을 선보인다면 양키스 타선의 파괴력은 어느 정도일지 상상조차 힘들다. 저지가 첫 두 타석 연속 안타를 친 가운데 스탠튼은 선제 투런포와 도망가는 적시타를 때려냈다. 타구속도 112.2마일, 비거리 459피트(140m)는 스탠튼의 전매특허 타구다. 2010년 이후 스탠튼은 450피트 이상 홈런은 51개나 때려내고 있는데, 이는 2위 넬슨 크루스(24홈런)보다 두 배나 더 많다.
2010년 이후 최다 450피트 홈런
51 - 지안카를로 스탠튼
24 - 넬슨 크루스
17 - 저스틴 업튼
17 - 마크 트럼보
각 시즌별 첫 홈런 타자
2014 - 스캇 반 슬라이크
2015 - 제이디 마르티네스
2016 - 트로이 툴로위츠키
2017 - 에반 롱고리아
2018 - 이안 햅
2019 - 스티븐 피스코티
2020 - 지안카를로 스탠튼
*사무국과 선수노조는 개막전을 한 시간 앞두고 확장 포스트시즌에 합의했다. 이로써 포스트시즌 진출 팀은 기존 10팀에서 올해 16팀으로 늘어났다. 전체 절반이 넘는 팀이 가을야구를 하게 된 것이다. 1라운드는 와일드카드 시리즈로 3전 2선승제다. 각 지구 1위 팀이 1~3번, 2위 팀이 4~6번, 다음으로 리그 승률이 높은 두 팀이 7~8번 시드를 배정 받는다. 1번이 8번, 2번이 7번, 3번이 6번, 4번이 5번과 맞붙는 방식이다. 여기서 승리한 8팀이 5전 3선승제의 디비전시리즈를 가진 후 챔피언십시리즈와 월드시리즈에 진출한다(각 7전 4선승제).
샌프란시스코(1패) 1-8 다저스(1승)
W: 콜라렉(1-0 0.00) L: 로저스(0-1 54.00)
선발로 긴급 투입된 더스틴 메이(22)는 1회 코리 시거의 실책에서 비롯된 실점 위기를 잘 넘겼다. 그러나 3회 연속 3안타로 무사 만루에 몰렸다. 샌프란시스코는 육중한 체구로 캠프에 나타난 산도발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획득했다(1-0). 하지만 디커슨과 펜스가 삼진, 땅볼로 물러나 무사 만루에서 한 점을 뽑는 데 그쳤다. 다저스는 4회 2사 후 시거가 2루타를 치고 나갔다. 이어서 키케 에르난데스의 적시타로 1-1 균형을 맞췄다. 양 팀 모두 아쉽게 기회를 놓친 가운데 승부는 7회말에 갈렸다. 다저스는 1사 후 베츠가 첫 안타를 때려냈다. 벨린저의 2루타로 3루에 안착한 베츠는 터너의 2루 땅볼 때 홈을 파고들었다(1-2). 벨린저가 런다운에 걸리면서 흐름이 끊겼지만, 키케 에르난데스가 2타점 적시타를 날렸다(1-4). 다저스는 샌프란시스코의 어리숙한 수비와 밀어내기 볼넷에 힘입어 두 점 더 보탰다(1-6). 7회말 5득점으로 넉넉한 리드를 잡은 다저스는 에르난데스의 8회 투런포로 쐐기를 박았다. 5타점을 올린 에르난데스는 300타점 페이스. 샌프란시스코는 경기 후반 한순간에 무너지면서 대패를 당했다.
*22세321일의 메이는 1983년 페르난도 발렌수엘라 이후 최연소 다저스 개막전 선발투수가 됐다. 1981년 발렌수엘라는 메이 이전 개막전을 책임진 다저스 신인 투수였다. 당시 제리 로이스의 부상으로 개막전에 오른 발렌수엘라는 휴스턴을 상대로 9이닝 5K 완봉승을 올렸다. '페르난도 마니아' 열풍의 시작이었다. 첫 8경기 모두 완투승을 장식한 발렌수엘라는 8승 0.50이라는 충격적인 질주를 했다. 이후 다소 열기가 식었지만, 13승7패 2.48(192.1이닝 180삼진)로 신인왕과 사이영상을 모두 수상하는 전설적인 시즌을 보냈다. 긴 이닝을 소화하지 않은 메이는 4.1이닝 4K 1실점(7안타 무사사구) 후 교체(60구). 경황이 없었던 것을 감안하면 만족스러운 등판이다.
*다저스에서 가장 귀한 몸이 된 베츠는 국가 연주 때 무릎을 꿇는 저항 운동에 참여. 벨린저와 먼시는 베츠의 어깨에 손을 올리는 것으로 베츠를 지지했다. 첫 타석 삼진을 당한 베츠는 세 번째 타석까지 실력 발휘를 하지 못했다. 그러나 7회 네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치고 나가 결승점을 만들어 제 역할은 해냈다. 베츠를 2번에 배치한 로버츠 감독은 1번 먼시, 3번 벨린저로 상위타선을 구성했다. 이 셋 보다 더 돋보였던 6번 키케 에르난데스는 5타수4안타 1홈런 5타점으로 콧수염 파워를 과시했다. 개막전 4안타 5타점 다저스 타자는 키케가 두 번째다(1999년 라울 몬데시). 한편 계약 세부내용이 발표된 베츠는 2021-25년 각 800만 달러, 2026-27년 각 1000만 달러, 2028-32년 각 1100만 달러 지불유예가 있다(총 1억1500만). 이는 2033년부터 2044년까지 7월 첫 날 분할 지급된다(2033-37년 800만, 2038-39년 1000만, 2040-44년 1100만).
개막전 4안타(홈런) & 5타점 타자
1956 - 요기 베라 (4안타 5타점)
1970 - 브랜트 알리에 (4안타 7타점)
1986 - 커크 깁슨 (4안타 5타점)
1990 - 샘 혼 (4안타 6타점)
1995 - 프레드 맥그리프 (4안타 5타점)
1999 - 라울 몬데시 (4안타 6타점)
2003 - 코리 패터슨 (4안타 7타점)
2005 - 드미트리 영 (4안타 5타점)
2005 - 데릭 리 (4안타 5타점)
2009 - 애덤 린드 (4안타 6타점)
2020 - 키케 에르난데스 (4안타 5타점)
베츠 연봉 변화 (12년 3억6500만)
2021 - 1750만
2022 - 1750만
2023 - 2000만
2024 - 2500만
2025 - 2500만
2026 - 2500만
2027 - 2500만
2028 - 3000만
2029 - 3000만
2030 - 3000만
2031 - 2750만
2032 - 2750만
*다저스는 개막전부터 악재가 터졌다. 당초 선발로 예정됐던 클레이튼 커쇼(32)가 허리 부상을 당한 것. 커쇼는 웨이트 훈련을 하다가 허리를 삐끗한 것으로 확인됐다. 로버츠 감독은 커쇼가 언제 돌아올지는 알 수 없다고. 커쇼의 부상이 더 우려스러운 이유는 과거 여러 차례 허리를 다친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앞선 세 번의 허리 부상에서 커쇼는 10주, 5주, 3주를 놓쳤었다. 60경기 단축 시즌인 만큼 공백이 길어질수록 다저스의 고민도 깊어질 수밖에 없다. 시즌 초반 어깨가 무거워진 워커 뷸러(25)는 어제 시뮬레이션 경기에서 4이닝을 소화해 활용할 수 없었다. 이에 다저스는 외야수 테런스 고어의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옵션을 행사했던 메이를 다시 불러올렸다.
커쇼의 지난 4년 이닝 변화
2016 - 149.0이닝
2017 - 175.0이닝
2018 - 161.1이닝
2019 - 178.1이닝
*버스터 포지가 옵트아웃으로 시즌에 불참하는 샌프란시스코는 브랜든 벨트(뒤꿈치)와 에반 롱고리아(사근)도 부상자 명단에서 개막을 맞이했다. 이에 다저스가 2번 베츠, 3번 벨린저를 내놓은 것과 달리 샌프란시스코는 2번 플로레스, 3번 산도발을 배치했다. 3회 먼저 선취점이 만족스러운 결과는 아니었던 샌프란시스코는 기본적인 플레이에서 실책을 범했다. 5회초 3루주자 타일러 하이네만은 땅볼 때 무리해서 홈을 노리다 횡사했으며, 7회 반스의 내야안타 역시 유격수 듀본의 안일한 수비가 문제였다. 2년 전 필라델피아 개막전에서 선발투수 애런 놀라를 일찍 내리다 거센 비난을 받았던 캐플러 감독은 쿠에토를 4이닝 3K 1실점(5안타 1볼넷) 후 교체시켰다(63구).
내일(25일)의 메이저리그 중계(MBC&엠스플)
7시40분 : TOR(류현진)-TB(모튼)
*캐스터 김나진 / 해설 허구연 김선우
9시5분 : COL(마르케스)-TEX(린)
*캐스터 김민준 / 해설 한승훈
9시15분 : PIT(머스그로브)-STL(플래허티)
*캐스터 손우주 / 해설 유선우
기사제공 이창섭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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