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센스
최근 5년간 승률
2016 - 0.549 (AL 동부 2위) *CS 패배
2017 - 0.469 (AL 동부 4위)
2018 - 0.451 (AL 동부 4위)
2019 - 0.414 (AL 동부 4위)
2020 - 0.533 (AL 동부 3위) *WC 패배
타자들을 육성한 뒤 투수를 외부에서 영입하는 건 시카고 컵스와 휴스턴이 선행했던 방식. 지난해 타선에서 새싹들이 돋아난 토론토는 좋은 영양분이 되어줄 수 있는 투수들을 찾아나섰다. 류현진과 체이스 앤더슨, 태너 로어크, 야마구치 등이 새롭게 합류. 특히 류현진에게 4년 8000만 달러를 투자한 건 토론토의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 토론토는 다크호스로 꼽혔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은 여전히 멀게 느껴졌다. <팬그래프>는 토론토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을 15.4%로 예측. 60경기 시즌이 확정되고 포스트시즌이 확대된 후에도 36%로 높지 않았다.
토론토는 개막 첫 6번의 시리즈에서 탬파베이(2회) 워싱턴 애틀랜타 보스턴 마이애미를 만났다. 이 5팀을 상대로 단 한 번의 시리즈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첫 18경기 성적은 7승11패. 시즌 전 냉정한 평가가 적중하는 듯 했는데, 다음 볼티모어 원정 3연전을 싹쓸이하면서 힘을 내기 시작했다. 6연승과 4연승을 더하면서 분위기를 바꾸고 8월을 마감. 토론토는 리그 8위로 아슬아슬하게 턱걸이를 하고 있었다.
9월7일 보스턴전 승리로 리그 6위에 오른 토론토는 고민이 남아 있었다. 남은 20경기 중 절반을 만나야 했던 양키스였다. 토론토는 지난 2년간 양키스 상대 승률이 0.368에 그쳤는데(14승24패) 올해도 이런 식이면 포스트시즌을 장담할 수 없었다. 중요한 시즌 첫 맞대결에서 선발 류현진은 5이닝 5실점 난조. 그런데 타선이 2-6으로 끌려가던 경기를 6회말 10득점으로 뒤집었다. 토론토의 한 이닝 10득점 경기는 2010년 9월1일 이후 10년 만. 양키스 불펜의 한 이닝 10실점은 최초였다.
우려했던 것과 달리 토론토는 양키스에게 밀리지 않았다. 10경기 5승5패로 대등했다. 무려 43실점을 했던 3연전이 있었지만, 마지막 4연전은 3승1패로 웃었다.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는 류현진이 7이닝 무실점으로 역투. 토론토는 이 경기 승리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었다. 하지만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탬파베이를 만나 완패했다. 선발투수 일정을 바꾼 승부수는 탬파베이 앞에서 꼼수가 됐다. 2차전 선발 류현진의 1.2이닝 7실점(3자책) 강판으로 토론토의 시즌은 막을 내렸다.
good : 비록 포스트시즌에서 좌절했지만 류현진에게 화살을 쏠 수는 없었다(5승2패 2.69 67이닝). 시행착오를 겪었던 첫 두 경기를 제외하면 10경기 성적은 5승1패 1.86. 불안요소와 변수가 가득했던 시즌 특성을 감안하면 기대 이상이었다.
평균자책점 리그 4위의 류현진은 팬그래프 승리기여도 1.9, 레퍼런스 승리기여도 3.0이다(실점을 기반으로 하는 레퍼런스 승리기여도는 투수 환경을 리그 평균에 맞춘다). 3.0은 야수를 통틀어도 셰인 비버(bwar 3.3)에 이은 아메리칸리그 2위(야수 1위 아브레유&르메이휴 bwar 2.8). 류현진은 최근 3년간 50경기 이상 등판한 선발 평균자책점 순위에서도 제이콥 디그롬에 이은 2위다(디그롬 2.10, 류현진 2.30, 벌랜더 2.56). 올해도 사이영상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리는 데 성공(3위). 사이영상 투표 3위 이내에 든 토론토 투수는 2008년 로이 할러데이(2위) 이후 처음이다.
불펜 평균자책점 4.71은 리그 12위였다. 그래도 믿고 올릴 수 있는 투수들이 나타났다. 일본 생활을 정리하고 7년 만에 돌아온 라파엘 돌리스(32)는 스플리터를 장착한 효과를 톡톡히 봤다(24경기 1.50). 시즌 후반에는 마무리도 맡았는데, 세이브 상황에서 평균자책점은 0.71(13경기)이었다.
돌리스에게 자리를 뺏긴 앤서니 배스도 힘이 빠지기 전까지는 잘해줬다(26경기 3.51). 좌완 라이언 보루키(21경기 2.70)와 A J 콜(24경기 3.09) 토마스 해치(17경기 2.73)도 선방. 조던 로마노 역시 손가락 마비 증상이 오기 전까지는 뛰어났다(15경기 1.23). 당초 기대했던 투수들이 자기 임무를 수행하지 못했지만, 대체 전력으로 불펜 붕괴를 막아내는 임기응변은 인상깊었다.
트래비스 쇼의 합류로 강화된 혈통 야구는 정작 야구 DNA를 물려받지 않은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289 .345 .579). 아버지가 광부인 에르난데스는 홈런 리그 공동 5위(16개). 팀 내 유일하게 9할대 OPS를 돌파했다(0.919). 에르난데스는 생애 첫 실버슬러거를 수상했다.
루데스 구리엘 주니어는 3할 타자로 변신(.308 .348 .534). 홈 성적이 .247 .297 .424로 좋지 않았는데, 어차피 임시 홈 구장이었다(원정 .350 .383 .610). 참고로 구리엘은 지난해 로저스센터에서 .296 .360 .600을 기록했다. 2세 트리오에서 만족스러웠던 선수는 케반 비지오(.250 .375 .432). 카를로스 산타나 다음으로 많은 41볼넷을 골라낸 비지오는 리그 최다 출루 1위(99출루, 호세 라미레스 98출루). 한편 아버지 크렉 비지오의 최다 출루 1위 시즌은 한 차례였다(1997년 309출루).
bad : 토론토의 경기당 평균 득점은 5.03점으로 리그 세 번째로 많았다(양키스 5.25점, 화이트삭스 5.10점). 그러나 경기당 평균 실점이 5.20점에 달했다(리그 4위).
가장 심각한 건 수비였다. 토론토는 내외야 가릴 것 없이 속 뒤집히는 수비를 남발했다. 메이저리그에도 이런 수비를 하는 팀이 있구나란 사실을 일깨워줬다. 디펜시브런세이브 -39는 전체 29위(워싱턴 -43) 평균 대비 아웃카운트 처리 -17도 전체 29위였다(에인절스 -18). 종잡을 수 없는 수비진은 주자가 나가면 더 당황했다. 토론토는 312실점 중 44실점이 비자책점으로, 전체 가장 많았다(볼티모어 34점). 류현진이 하늘을 바라보고 마음을 다스리는 장면이 괜히 늘어난 게 아니다.
3루 수비 부담을 덜어낸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는 1루수와 지명타자로 출장했다. 하지만 배려가 무색할 정도로 아무 변화가 없었다(.262 .329 .462 9홈런). 분명 모든 경기에 다 나왔는데, 정말 다 나왔는지 아리송했다. 그만큼 존재감이 없었다. 설상가상 게레로는 1루 수비 감각도 떨어졌다(DRS -4, OAA -2).
보 비셋은 지난해 공격에서 큰 기쁨을 안겨준 선수(46경기 .311 .358 .571). 올해는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해야 했는데, 햄스트링 부상 때문에 작년보다 덜 뛰었다(29경기 .301 .328 .512). 루디 텔레스도 무릎 부상으로 35경기만을 출장(.283 .346 .540). 포수 대니 잰슨(.183 .313 .358)과 리즈 맥과이어(.073 .073 .146)는 누가 최악인지 경쟁했는데, 막판 알레한드로 커크가 치고 들어왔다(9경기 .375 .400 .583).
물론 모든 실점이 야수들의 책임은 아니었다. 류현진과 함께 건너온 앤더슨(1승2패 7.22 33.2이닝)과 로어크(2승3패 6.80 47.2이닝)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심지어 로어크는 빠른 교체에 불만을 드러내 묘한 분위기를 형성했다. 맷 슈메이커는 또 부상으로 장기간 결장(1패 4.71 28.2이닝). 토론토 선발진은 류현진의 성적을 빼면 48경기 5승8패 5.21로 크게 나빠진다.
포스트시즌을 향해 쏜 총알은 불발탄이 많았다. 로비 레이는 20.2이닝 14볼넷으로 영점을 잡지 못했고(1승1패 4.79) 스트리플링도 고개를 숙였다(5경기 6.32). 타선의 조너선 비야는 없는 편이 더 나았을 정도(.188 .278 .203). 그나마 타이후안 워커가 성적이 준수했는데(6경기 2승1패 1.37) 9월16일 양키스 원정 1.2이닝 7실점이 1.2이닝 1자책이었기에 가능했다(FIP 4.14). 또한 워커는 포스트시즌에 쓰지도 못했다. 토론토는 FA가 된 레이와 워커 중 레이를 붙잡았다(1년 800만).
제구가 불안한 투수는 불펜에도 넘쳤다. 9이닝당 볼넷 수가 3개 이하인 투수를 찾기 힘들었다. 시즌 초반 승부치기 전문 투수로 불렸던 야마구치는 25.2이닝 동안 볼넷 17개를 허용했다(17경기 8.06). 17볼넷은 팀 내 최다이닝을 던진 류현진과 같다. 토론토 투수진의 9이닝당 4.29볼넷은 피츠버그(4.37개) 보스턴(4.33개) 다음으로 많은 기록. 여기서 류현진의 기록을 빼면 9이닝당 볼넷 수는 4.58개가 된다.
토론토는 물이 들어왔을 때 노를 저어야 하는 상황. 지난 겨울에 이어 이번 겨울도 선수 보강은 멈추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번 FA 시장에는 전력을 크게 상승시킬 수 있는 선수가 많지 않다. 유망주를 활용해 트레이드를 시도할 수 있지만, 토론토가 원하는 선수들은 출혈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로 자신감은 얻었다. 이제는 성숙해져야 하는 시기다. 보이는 곳 뿐만 아니라 잘 보이지 않는 곳도 다듬어야 한다.
기사제공 이창섭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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