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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팀 결산] '자존심 회복 실패' 뉴욕 양키스

야구상식

by jungguard 2020. 12. 1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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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 영입

 

 

최근 5년간 승률

 

2016 - 0.519 (AL 동부 4)

 

2017 - 0.562 (AL 동부 2) *CS 패배

 

2018 - 0.617 (AL 동부 2) *DS 패배

 

2019 - 0.636 (AL 동부 1) *CS 패배

 

2020 - 0.550 (AL 동부 2) *DS 패배

 

지난 겨울 지출이 가장 많았던 팀(33650). 그러나 콜의, 콜에 의한, 콜을 위한 지출이었다. 전체 지출의 96%가 콜에게 들어간 돈이었다. 트레이드 거부권을 확보한 콜은 2024시즌 이후 옵트아웃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만약 양키스가 콜의 옵트아웃을 무효화시키면 20293600만 달러를 추가로 줘야 한다. 932400만 달러 계약이 상황에 따라 1036000만 달러 계약으로 바뀔 수 있다.

 

코로나19 때문에 시즌이 밀리면서 콜의 양키스 데뷔전은 724일이 되어서야 이루어졌다. 콜은 맥스 슈어저와 맞붙은 개막전에서 5이닝 1실점 승리를 거뒀다(슈어저 5.1이닝 4실점). 6회 강우콜드 게임이 선언되면서 개막전 완투승을 올렸는데, 개막전 5이닝 완투승 투수는 1971년 톰 시버에 이어 두 번째였다.

 

에이스가 승전보를 전한 양키스는 첫 22경기 전체 승률 1(1660.727)로 질주했다(2위 다저스 1770.708). 정규시즌은 포스트시즌을 위한 몸풀기로 보였다. 39년 만에 양키스와 다저스의 클래식 월드시리즈가 열릴지 관심이 모아졌다. 하지만 상승세가 지속되지는 않았다. 양키스는 이후 20경기 구간에서 515패로 쓰러져 5할 승률조차 위협받았다(2121). 다음 10경기 10연승을 달렸지만, 마지막 8경기를 26패로 마쳤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매우 심했다.

 

양키스를 끌어내린 팀은 탬파베이였다. 8186연승 후 탬파베이를 만나 7연패 늪에 빠졌다. 831일 더블헤더 두 경기를 모두 잡은 뒤에도 다음날 탬파베이에게 발목을 붙잡혀 10경기 28패 부진이 시작됐다. 올 시즌 보스턴을 만나면 눈을 부릅뜬 반면(91) 탬파베이를 만나면 눈을 피하기 바빴다(28).

 

양키스는 포스트시즌에서도 탬파베이를 넘지 못했다.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클리블랜드를 누르고 디비전시리즈에 진출(2). 디비전시리즈 1차전은 콜의 호투와 타선의 폭발로 93 완승을 거뒀는데, 2차전과 3차전을 내리 패했다. 4차전을 잡으면서 시리즈 최종전으로 끌고 갔지만, 8회말 아롤디스 채프먼이 결승홈런을 허용했다. 홈런을 친 타자는 정규시즌 채프먼과 마찰을 빚었던 마이크 브로소였다.

 

good : 콜을 데려온 건 후회스럽지 않았다(732.84 73이닝). 추풍낙엽처럼 쓰러진 선발진에 콜마저 없었다면 양키스는 더 휘청거렸을 것이다. 94삼진은 셰인 비버(122삼진) 지올리토(97삼진)에 이은 리그 3. 류현진에 총점 1점 밀린 사이영 4위로 양키스 첫 시즌을 마무리했다(류현진 51, 50). 내년 시즌 콜의 과제는 피홈런을 줄이는 것. 올해 9이닝당 피홈런이 1.73개로 치솟았는데, 정규시즌/포스트시즌 전체 실점 중 홈런에 의한 실점 비중이 69.7%(23/33)였다.

 

예비 FA 3인방(다나카 팩스턴 햅)보다 더 의미를 둘 수 있었던 투수는 데이비 가르시아였다(324.98 34.1이닝). 가르시아는 831일 메츠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데뷔. 6이닝 6K 비자책 1실점 피칭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21103일은 올해 최연소 선발투수다(루이스 파티뇨와 가렛 크로쳇은 불펜 데뷔). 나이에 비해 노련했던 가르시아는 디비전시리즈 2차전 선발로도 낙점. 잠깐 얼굴만 비추고 내려갔지만(1이닝 1실점) 양키스 포스트시즌 역대 최연소 선발투수가 됐다(21140, 화이티 포드 21352).

 

불펜에서는 잭 브리튼이 분전(20경기 1.89). 채프먼이 코로나19 감염으로 출장이 제한되면서(13경기 3.09) 마무리로 복귀했다. 녹슬지 않은 파워싱커로 타자들을 압도한 브리튼은 19이닝 동안 피홈런이 없었다. 땅볼 비중 71.7%는 메이저리그 1. 양키스는 채프먼보다 더 안정적인 브리튼을 놓치지 않았다. 2022년 팀 옵션(1400)을 행사하기로 결정. 만약 양키스가 이 옵션을 거절했다면 브리튼은 내년 시즌 1300만 달러 계약을 철회하고 FA 시장에 나올 수 있었다.

 

스탠튼과 저지가 또 자리를 비운 타선은 르메이휴(.364 .421 .590)와 보이트(.277 .338 .610)가 동분서주했다. 르메이휴는 2016년 내셔널리그(0.348)에 이어 올해 아메리칸리그 타격왕도 석권했다. 양 리그 통합 타격왕은 르메이휴 이전 에드 델라한티가 있었는데, 델라한티는 1800년대 선수다(1899년 내셔널리그, 1902년 아메리칸리그). 쿠어스필드를 홈으로 쓸 때도 받아본 적이 없던 실버슬러거를 2년 연속 수상. MVP 순위도 4위에서 3위로 높인 르메이휴는 퀄리파잉 오퍼를 거절하고 FA 시장에 나왔다. 하지만 여전히 양키스 잔류를 희망하고 있다.

 

보이트는 234타석 22홈런으로 홈런왕이 됐다(2019510타석 21홈런). 지난해 규정타석을 소화한 타자 중 유일하게 올해 홈런 수가 늘어났다. 162경기로 환산하면 64홈런 151타점. 60홈런 150타점 시즌은 베이브 루스(1927)와 새미 소사(1998, 2001)만이 만들어냈다. 세인트루이스 70경기에서 통산 OPS0.739였던 보이트는 양키스 213경기 통산 OPS0.915. 한편 양키스는 타격왕과 홈런왕을 동시에 배출한 역대 5번째 팀이 됐다(4번째 1959년 브레이브스 행크 애런 & 에디 매튜스).

 

bad : 지난해 양키스는 무려 30명이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단일 시즌 최다). 올해도 16명이 부상자 명단에 등재돼 정예 멤버를 보기 힘들었다. 햄스트링을 다친 스탠튼은 23경기(.250 .387 .500) 종아리를 다친 저지도 28경기밖에 나오지 못했다(.257 .336 .554). 스탠튼이 포스트시즌 7경기에서 6홈런 13타점(.308 .387 1.038)으로 정규시즌 아쉬움을 씻어낸 반면, 저지는 .133 .229 .433(3홈런 5타점)에 머물렀다.

 

르메이휴, 보이트와 함께 어셀라(.298 .368 .490) 클린트 프레이저(.267 .394 .511)가 힘을 보탰지만, 2년 연속 주축 선수가 빠진 타선은 파괴력이 약해졌다. 장타율이 0.535에서 급락한 토레스(.243 .356 .368 3홈런)는 솔레어(-40) 피트 알론소(-37) 다음으로 홈런이 크게 줄어들었다(-35). 애런 힉스는 출루율만 남은 상태(.225 .379 .414). 가드너도 지난 시즌이 마지막 불꽃이었다(.223 .354 .392).

 

가장 애물단지로 전락한 선수는 개리 산체스였다(.147 .253 .365). 르메이휴와 같은 홈런 10개는 뒷걸음질 치다 쥐 잡은 격. 170타석 이상 들어선 175타자 중 타율 175위로, 공갈포에게 베푸는 마지막 인내심도 끊어지게 했다. 산체스는 포수로서도 입지가 좁아졌는데, 콜은 대놓고 히가시오카를 더 선호했다(양키스 투수 포수별 ERA 산체스 41경기 4.53, 히가시오카 14경기 3.79). 결국 산체스는 포스트시즌에서 주전 자리를 뺏겼다(선발 히가시오카 5경기, 산체스 2경기).

 

마운드의 예비 FA 3인방은 확신을 심어주지 못했다. (223.47 49.1이닝)과 다나카(333.56 48이닝)는 정규시즌은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에서 실패했다(2.2이닝 4실점, 다나카 8이닝 11실점). 서머캠프에서 스탠튼이 친 타구에 머리를 강타당했던 다나카는 이 때문인지 경기당 평균 5이닝을 넘기지 못했다. 팩스턴은 팔꿈치 굴곡근 부상으로 5경기 만에 이탈(116.64). 결국 세 명은 모두 퀄리파잉 오퍼를 받지 않았다.

 

양키스는 마리아노 리베라가 은퇴한 뒤에도 불펜을 소홀히 하지 않았다. 리베라 같은 마무리는 찾지 못했지만, 강한 불펜을 유지하기 위해 애를 썼다. 그러나 올해 불펜은 퇴보했다. 평균자책점 4.51은 리베라의 마무리 4년차 시즌인 20004.52 이후 최악의 기록. 많은 선수들이 고전한 가운데 애덤 오타비노(24경기 5.89)의 추락이 마운드 운영을 여러모로 힘들게 했다.

 

한때 다저스를 두고 '월드시리즈 우승이 아니면 실패'라는 말이 있었다. 다저스는 78기 끝에 우승을 만들어냈다. 이제 우승 부담이 가장 큰 팀은 양키스가 됐다. 2009년 우승이 마지막 월드시리즈 진출이었던 양키스는 11년 연속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지 못하고 있다. 이는 양키스가 처음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1921년 이후 불과 세 번째 있는 일이다(1965-75, 1982-95).

 

우승을 하려면 지갑을 열어야 한다. 하지만 이제는 지갑만 열어선 우승을 장담할 수 없는 시대다. 육성과 투자가 병행되어야 하는데, 양키스는 자리매김을 해야 될 선수들이 겉돌고 있다. 돈 쓰는 건 아깝지 않지만 돈을 버리는 건 누구라도 아깝다.

 

콜에게 장기 계약을 준 건 최대한 빨리 우승을 하겠다는 의지다. 부상자들이 돌아오면 못할 이유가 없지만, 최근 2년간 부상자가 끊이지 않은 것이 문제다. 부상자들의 회전문이 돌아가고 있는 사이 양키스에게 주어진 시간도 흘러가고 있다.

 

기사제공 이창섭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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