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센스
최근 5년간 승률
2016 - 0.481 (AL 중부 4위)
2017 - 0.414 (AL 중부 4위)
2018 - 0.383 (AL 중부 4위)
2019 - 0.447 (AL 중부 3위)
2020 - 0.583 (AL 중부 3위) *WC 패배
약 1억7000만 달러로 실탄을 장전. 당장 보탬이 될 수 있는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야스마니 그랜달에게 가장 많은 돈을 줬지만(4년 7300만) 호세 아브레유가 별다른 잡음 없이 팀에 남아서 다행이었다. 화이트삭스의 소나무가 되기로 한 아브레유는 심지어 퀄리파잉 오퍼를 받아들였다. 아브레유의 애사심에 감동한 화이트삭스도 계약을 기꺼이 업그레이드 해줬다(3년 5000만).
미네소타를 상대한 개막전은 루카스 지올리토의 3.2이닝 7실점 난조로 패배. 첫 5경기 1승4패로 밀렸지만, 다음 6경기 6연승으로 이내 치고 올라갔다(7승4패).
8월16일 세인트루이스와의 더블헤더를 모두 패하면서 5할 승률이 붕괴(10승11패). 이 경기는 원래 8월14일 꿈의 구장에서 맞붙어야 했다. 꿈의 구장은 아이오와주 다이어스빌 옥수수밭에 약 600만 달러를 들여 8000석 가량의 규모로 지은 구장. 영화 '꿈의 구장'을 현실로 구현하기 위해 기획했지만, 코로나19 때문에 열리지 못했다. 내년 8월13일로 미뤄진 이 경기는 당초 상대 팀이었던 양키스가 참여한다.
화이트삭스는 위기에 몰릴수록 똘똘 뭉쳤다. 대진운이 좋았던 9월초에는 캔자스시티 피츠버그 디트로이트 미네소타를 만나 13경기 11승을 쓸어담았다. 33승17패는 탬파베이에 반 경기 앞선 리그 1위 성적. 포스트시즌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듯 했는데, 남은 10경기 숨 돌릴 틈도 없이 떨어졌다(2승8패). 리그 1위는 탬파베이, 지구 1위는 미네소타, 심지어 지구 2위도 클리블랜드에 내주고 말았다.
7번 시드로 올라간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는 오클랜드를 상대했다. 1차전은 6회까지 퍼펙트 피칭을 선보인 지올리토의 눈부신 피칭(7이닝 1실점)에 힘입어 승리. 한 경기만 더 잡으면 다음 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었는데, 2차전과 3차전을 모두 패했다. 초반 3-0으로 기선을 제압한 2차전이 아쉬웠다. 릭 렌테리아 감독은 투수 9명을 총동원했는데, 지나친 투수 교체가 오히려 독으로 작용했다. 12년 만에 올라간 포스트시즌에서 광속 탈락. 기다림은 길었지만 너무나 짧은 가을이었다.
good : 지난해 팀 홈런 리그 13위였던 화이트삭스는 팀 홈런 1위로 수직 상승(96홈런). 8월17일 세인트루이스전에서는 네 타자 연속 홈런을 선보였다(몬카다 그랜달 아브레유 히메네스). 백투백투백투백 홈런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10번밖에 없었던 진기록으로, 화이트삭스는 2008년 8월15일에 이어 두 번째다(짐 토미, 폴 코너코, 알렉세이 라미레스, 후안 유리베). 화이트삭스가 8월 28경기에서 쏘아올린 홈런 수는 54개. 2001년 8월, 2003년 7월 51홈런을 넘어서는 팀 월간 최다홈런 신기록이다.
아브레유는 너무 너무 멋지고 눈이 부셔서 숨을 못 쉴 정도로 떨리는 활약(.317 .370 .617). 60경기 60타점은 전체 1위, 19홈런은 루크 보이트(22홈런)에 이은 전체 2위다. 뛰어난 운동신경을 갖춘 팔방미인은 아니지만, 타석에서 위압감을 드러내는 유형. 주자 있을 때(.333 .386 .592) 득점권(.329 .368 .714) 2사 후 득점권(.333 .351 .611) 긴박한 상황을 암시하는 Close & Late 성적(.320 .400 .720)에서 아브레유가 얼마나 믿음직한 해결사인지 알 수 있다. 아브레유는 생애 첫 MVP로 선정. 눈물을 펑펑 흘린 수상 소감에서 "어머니가 자랑스러워하실 것 같다"고 말했다.
아메리칸리그 MVP는 내부 경쟁이 될 수도 있었다. 작년 타격왕 출신 팀 앤더슨이 올해도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322 .357 .529). 사타구니와 햄스트링 부상으로 11경기를 놓친 것이 감점 요인. 몰아치기에 능한 앤더슨은 3안타 경기가 전체 가장 많았다(9경기). 와일드카드 시리즈 3경기도 각각 3안타를 때려냈는데, 포스트시즌 데뷔 첫 3경기 9안타는 신기록이다. 커리어 첫 3시즌 통산 타율이 0.258였던 앤더슨은, 최근 2년간 타율은 0.331로 같은 기간 전체 2위다(르메이휴 0.336).
올해 화이트삭스는 어리다고 놀릴 수 없는 타자들이 있었다. 지난해 신인왕 4위 일로이 히메네스(23)와 올해 신인왕 2위 루이스 로버트(23)였다.
지난해 화이트삭스 신인으로는 역대 세 번째 30홈런 타자가 된 히메네스(.296 .332 .559)는 사실상 화이트삭스의 넘버3로 올라섰다(wRC+ 아브레유 167, 앤더슨 143, 히메네스 141). 지난해 좋지 않았던 좌완 상대와 홈 성적을 개선(OPS 좌완 상대 0.781→0.860, 홈 0.748→0.976). 생애 첫 실버슬러거도 획득했다. 화이트삭스는 히메네스가 오른발 부상으로 포스트시즌을 제대로 뛰지 못한 것이 패인 중 하나였다.
히메네스와 끈끈한 우정을 과시한 로버트(.233 .302 .436)는 공격력 수비력 기동력을 겸비한 올라운드 플레이어. 9월 첫 20경기 극심한 부진(.086 .198 .129)에 시달리지만 않았어도 신인왕 경쟁은 더 치열했을 것이다. 히메네스와 달리 중견수 수비가 뛰어난 로버트는 데뷔 첫 해부터 골드글러브를 가져왔다. 화이트삭스는 히메네스와 로버트가 애틀랜타 알비스와 아쿠냐처럼 성장해주길 기대한다.
화이트삭스는 마운드도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특히 선발 평균자책점을 5.30에서 3.85로 낮췄다. 카이클의 합류가 결정적(6승1패 1.99 63.1이닝). 카이클이 오면서 지올리토도 더 이상 외롭지 않았다. 건강하게 시즌을 소화한 지올리토(4승3패 3.48)는 그랜달 대신 제임스 매캔과 호흡을 맞추고 싶다는 소원을 말했다. 그리고 8월26일 피츠버그전에서 매캔과 함께 노히터를 만들어냈다(9이닝 13K 무실점 1볼넷). 화이트삭스 노히터는 2012년 필립 엄버의 퍼펙트게임 이후 처음이다(통산 19번째).
화이트삭스는 불펜 평균자책점도 4.33에서 3.76으로 내리는 데 성공. 마무리 콜로메는 FA를 앞두고 미끄러지지 않았다(12세이브 0.81). 맷 포스터(23경기 2.20) 코디 호이어(21경기 1.52) 루키 불펜 듀오도 등장. 평균 구속 97.6마일의 싱커를 뿌리는 호이어는 피안타율 0.145로 리그 불펜 4위였다(20이닝). 여기에 올해 드래프트 전체 11순위로 뽑은 좌완 개럿 크로셰(21)도 곧바로 데뷔전을 치렀다. 포심 72구의 평균 구속이 100.1마일이었던 크로셰는 제2의 크리스 세일을 꿈꾸고 있다.
bad : 팀 역사상 최대 규모 계약을 맺고 온 그랜달은 살짝 주춤했다. 팬그래프 승리기여도 1.7은 J T 리얼뮤토와 더불어 포수 2위(살바도르 페레스 1.9). 그런데 OPS가 0.848에서 0.773로 하락했다(.230 .351 .422). 삼진율도 22%에서 29.9%로 증가. 무엇보다 화이트삭스 투수진은 그랜달이 포수마스크를 썼을 때 평균자책점이 4.74(271.1이닝) 매캔이 포수마스크를 썼을 때 평균자책점이 2.82(245.2이닝)였다. 피안타율도 그랜달일 때 0.260였던 반면, 매캔일 때는 0.188였다.
그랜달보다 더 변동이 컸던 선수는 요안 몬카다였다. 지난해 타격에 눈을 뜨면서 마침내 껍질을 깨고 나왔던 몬카다는 OPS 0.915에서 0.705 타자가 됐다. 타율은 무려 0.090이나 깎인 상태(.225 .320 .385). 몬카다보다 전년 대비 타율이 더 크게 떨어진 타자는 브라이언 레이놀즈(-0.124) 옐리치(-0.124) 제이디 마르티네스(-0.091)밖에 없다. 코로나19에 감염되면서 준비가 쉽지 않았던 몬카다는 시즌 중 "완치가 되어도 몸상태가 이전하고 똑같지 않다"는 말을 했다.
엔카나시온은 포수 마스크를 쓰지 않은 개리 산체스 같았다(.157 .250 .377 10홈런). 텍사스를 떠난 노마 마자라의 각성도 없었다(.228 .295 .294). 2016년 데뷔 후 첫 세 시즌 동안 홈런을 정확히 20개씩 때려낸 마자라는 지난해 116경기 19홈런이었다. 이에 20홈런을 맞추기 위해서인지 올해는 42경기 1홈런에 그쳤다.
화이트삭스는 좌완 선발 상대 경기에서 14승무패를 기록. 단일 시즌 좌완 선발을 상대로 패배가 없는 최초의 팀이 됐다. 좌완 상대 장타율 0.523도 1955년 다저스 이후 최고 기록이다. 하지만 특정 조건 성적이 좋지는 않았다. 우완 상대 21승25패로 5할 승률 아래. 5할 승률 미만 팀들은 압도했지만(23승5패) 5할 승률 이상 팀들에게는 크게 밀렸다(12승20패). 한 점차 승부도 5승8패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화이트삭스가 우물 안 개구리로 남지 않으려면 이러한 약점은 보완을 해야한다.
지올리토, 카이클과 짝을 이룰 투수는 나오지 않았다. 데인 더닝이 선전했지만(2승 3.97 34이닝) 포스트시즌 경기를 길게 맡길 정도로 믿음을 심어주진 못했다(와일드카드 2차전 선발 4타자 상대). 딜란 시즈(5승4패 4.01)는 리그에서 가장 많은 볼넷을 내줬고(58.1이닝 34볼넷) 레이날도 로페스는 부상과 부진이 겹쳤다(1승3패 6.49 26.1이닝). 마이클 코펙은 시즌을 포기했으며, 카를로스 로돈은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의문이다(7.2이닝 7실점).
일단 급한 불을 끈 화이트삭스는 더 높이 올라가기 위해 토니 라루사 감독을 선임했다. 통산 2728승과 월드시리즈 우승 3회를 이룬 라루사는 명예의 전당에 오른 전설. 라루사는 명장의 반열에 오르기 전 화이트삭스 감독을 8년간 지냈다(제리 레인스도프 구단주는 라루사를 해고한 것에 마음의 빚이 있다고).
라루사가 일선에서 물러나 있는 동안 야구는 엄청나게 변했다. 라루사는 이미 애리조나에서 이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강력한 카리스마로 선수단을 통솔하는 것이 라루사의 운영 방식. 그런데 화이트삭스는 개성 강한 선수들이 즐비하다. 이 선수들과의 궁합이 맞을지 미지수다.
결국 라루사는 선수들을 설득하거나 혹은 과거의 영광을 모두 내려놓아야 한다. 하지만 음주 운전 적발로 명망을 잃었고, 후속 대응에서도 실망감을 안겨줬다(라루사는 단속반에게 자신이 명예의 전당 감독임을 강조했다). 힘겹게 다시 가을을 마주한 화이트삭스는 라루사의 지휘하에 원하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까. 한편 화이트삭스는 1901년 창단 후 한 번도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적이 없다.
기사제공 이창섭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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