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센스
최근 5년간 승률
2016 - 0.364 (AL 중부 5위)
2017 - 0.525 (AL 중부 2위) *WC 패배
2018 - 0.481 (AL 중부 2위)
2019 - 0.623 (AL 중부 1위) *DS 패배
2020 - 0.600 (AL 중부 1위) *WC 패배
지난해 팀 역대 단일 시즌 두 번째로 많은 101승을 올리면서 열심히 노를 저어야 했던 상황. 조시 도널슨에게 거액(4년 9200만)을 안겨준 미네소타는 선발진 재정비에 만전을 기했다. 조금이라도 희망이 남아있는 선수들은 대거 영입. 여기에 선발로 뛰고 싶어하는 마에다 겐타를 다저스에서 데려왔다.
여전히 건재한 클리블랜드와 전력을 강화한 화이트삭스의 견제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미네소타는 화이트삭스와의 개막 시리즈를 2승1패로 승리한 데 이어 클리블랜드와의 4연전도 3승1패로 우위를 점했다. 첫 30경기 동안 4연패 구간이 있긴 했지만 별다른 어려움 없이 리그 선두를 질주(20승10패). 무난하게 중부지구 패권을 잡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8월 마지막 6경기를 모두 패하면서 눈 깜짝할 사이에 지구 3위로 미끄러졌다(20승16패). 최다득점 리그 2위 화이트삭스(22승13패)와 최소실점 리그 1위 클리블랜드(21승14패)의 반격이 시작된 것. 정규시즌 마지막까지 이 두 팀과 술래잡기를 했던 미네소타는 9월24일 디트로이트전에서 한 점차 진땀승으로 지구 선두를 탈환했다(9회초 추격의 스리런 홈런으로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던 타자는 미겔 카브레라였다). 그리고 이틀 뒤 2년 연속 지구 우승을 확정지었다.
미네소타는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서부 2위 휴스턴을 만났다. 휴스턴은 5할 승률도 넘지 못하고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팀이었다(29승31패). 그런데 최근 포스트시즌에서 두 팀의 기세가 극명하게 달랐다. 그리고 이 분위기가 올해도 이어졌다.
1차전 선발 마에다는 5이닝 무실점 승리 요건을 갖추고 내려왔다. 그러나 불펜이 경기 후반 휴스턴 타선을 막지 못하고 역전을 허용했다(1-4). 탈락 위기에 놓인 미네소타는 2차전도 후반 실점으로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1-3). 1차전 패배로 심적 압박감이 높아진 탓에 2차전은 아쉬운 장면을 연발했다. 포스트시즌 18연패는 미 프로스포츠 통틀어 가장 나쁜 기록(NHL 시카고 블랙호스크 16연패). 미네소타의 마지막 포스트시즌 승리는 무려 2004년 10월6일 디비전시리즈 1차전이다. 올해는 아름다울 줄 알았던 가을의 고전은 올해도 가을에 고전한 것으로 끝이 났다.
good : 미네소타는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타선이 59타수7안타(0.119)로 침묵. 팀 OPS 역시 0.399로 처참했다(출루율 0.246, 장타율 0.153). 그나마 체면을 세워준 선수가 있었으니, 미네소타의 모든 득점을 책임진 넬슨 크루스였다.
지난 7월 불혹에 접어든 크루스는 나이를 체감할 수 없는 활약(53경기 .303 .397 .595 16홈런). 조정득점생산력 164는 마이크 트라웃과 같은 리그 3위다(wRC+ 르메이휴 177, 아브레유 167). 비록 단축 시즌이지만 39세 이상 시즌에 크루스보다 득점생산력이 뛰어났던 타자는 1958년 테드 윌리엄스(wRC+ 179)와 2004년 배리 본즈(wRC+ 233) 뿐이다. 또 다른 1980년생 앨버트 푸홀스의 성적(.224 .270 .395)을 고려하면 크루스의 파괴력은 더 충격적. 무작정 의심해서는 안되지만 과거 금지 약물 징계를 받은 적이 있는 크루스는 미심쩍은 느낌이 들 수밖에 없다.
미네소타는 지난해 단일 시즌 최다홈런 기록을 경신한 팀(307홈런). 올해는 화이트삭스(96홈런) 양키스(94홈런)에 밀렸지만, 홈런이 부족한 팀은 아니었다(91홈런). 57경기 13홈런의 에디 로사리오(.257 .316 .476)는 162경기 시즌이었다면 충분히 30홈런은 넘겼을 것이다. 53경기에서 13홈런을 친 미겔 사노도 마찬가지. '미운 오리' 바이론 벅스턴이 올해도 부상으로 21경기를 빠졌지만, 39경기 13홈런을 몰아쳤다. 벅스턴은 마지막 14경기 성적이 .280 .308 .800 8홈런이었다.
사이영 2위 마에다를 데려온 것은 신의 한 수가 됐다(6승1패 2.70 66.2이닝 80삼진). 마에다는 정규시즌 11경기에서 넉 점 이상 뺏긴 적이 없다. 정규시즌 10경기 이상 등판해 넉 점 이상 준 적이 없는 아메리칸리그 선발투수는 마에다를 비롯해 세 명이 전부다(셰인 비버 12경기, 댈러스 카이클 11경기). 8월19일 밀워키전에서는 8회까지 노히터를 선보였는데, 9회 선두타자 에릭 소가드에게 안타를 맞았다. 미네소타는 2011년 프란시스코 리리아노 이후 노히터가 나오지 않고 있다. 일본인 투수 노히터는 1996년 2001년 노모 히데오, 2015년 이와쿠마 히사시가 있었다.
마에다와 원투펀치를 구축한 호세 베리오스는 겨우내 커브와 체인지업을 보완. 실제로 커브와 체인지업이 장족의 발전을 이뤘다(피안타율 커브 0.167, 체인지업 0.214). 반면 포심은 망가지고 말았는데(피안타율 0.380, 피장타율 0.780) 실질적으로 풀타임을 치른 2017년 이후 처음으로 시즌 평균자책점 4점대를 기록했다(5승4패 4.00 63이닝 68삼진). 하지만 첫 5경기 적응기(1승3패 5.92)가 지나자 마지막 7경기는 정상궤도에 진입(4승1패 2.79). 앞선 두 차례 매운맛(3이닝 3실점, 4이닝 3실점)을 봤던 포스트시즌에서도 5이닝 1실점으로 제 몫을 해줬다.
리치 힐(2승2패 3.03 38.2이닝)과 마이클 피네다(2승 3.38 26.2이닝)도 복귀 후 힘을 실어줬다. 작년 9월 금지약물 복용으로 60경기 출장 정지가 떨어진 피네다는 첫 5주가 징계 기간이었다. 돌아온 26.2이닝에서는 피홈런 제로. 만약 와일드카드 시리즈가 3차전까지 갔다면 선발로 나올 예정이었다.
타일러 클리파드는 '꺼지지 않는 불꽃'이었다(26경기 2.77). 클리파드를 중심으로 타일러 더피(22경기 1.88) 맷 위슬러(18경기 1.07) 트레버 메이(24경기 3.86) 호르헤 알칼라(16경기 2.63) 케일럽 틸바(17경기 2.25) 등 풍족한 자원을 자랑했다. 이 가운데 5년 만에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밟은 틸바는 긴 여정 끝에 미네소타로 돌아왔다(미네소타가 고향인 틸바는 친정팀 밀워키에서 방출된 뒤 2011년 미네소타와 FA 계약을 맺었다). 팀에 귀한 좌완으로서 느림의 미학을 선사하기도 했다.
bad : 미네소타가 포스트시즌을 망친 건 타선 때문이다. 믿었던 화력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불을 뿜지 못했다(2019년 DS 3경기 .218 .301 .396). 휴스턴이 올린 1차전 넉 점, 2차전 석 점은 정규시즌 미네소타의 경기당 평균득점(4.48점)보다 떨어진다. 평소라면 미네소타가 극복하지 못할 점수도 아니었다.
다만 득점력은 작년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팀 홈런 1위, 팀 득점 2위였는데, 올해는 팀 홈런 3위, 팀 득점은 10위에 머물렀다. 팀 타율이 0.270에서 0.242로, 팀 출루율이 0.338에서 0.315로 하락했다. 홈런은 잘 때려냈지만 실속이 떨어졌는데, 솔로홈런 비율이 55.7%에서 68.1%로 증가했다(MBC스포츠플러스 이희영).
미네소타는 타석에서 삼진율이 지난해 20.9%에서 올해 24.4%로 나빠졌다. 홈런을 빼면 가치가 반감되는 사노는 규정타석을 충족한 타자 중 삼진율 최고 1위(45.7%). 벅스턴도 장타력은 0.513에서 0.577로 높아졌지만, 출루율은 0.314에서 0.267로 내려갔다. 135타석 동안 골라낸 볼넷이 단 두 개였다. 야심차게 영입한 도널슨은 종아리 부상에 쓰러졌으며(28경기 .222 .33 .469) 맥스 케플러(.228 .321 .439)와 호르헤 폴랑코(.258 .304 .354) 미치 가버(.167 .247 .264)의 활약도 재현되지 못했다.
마운드는 작년보다 탄탄해졌다. 선발 평균자책점은 4.19에서 3.54(2위) 불펜 평균자책점은 4.17에서 3.62(4위)로 낮췄다. 투수진이 합작한 팬그래프 승리기여도 9.9는 메이저리그 전체 두 번째로 높았다(클리블랜드 11.2).
그렇다고 밝은 면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제이크 오도리지는 류현진과 정반대 결과를 낳았다. 퀄리파잉 오퍼를 수용하면서 다음 FA 대박을 노렸지만, 각종 부상에 시달리면서 네 경기 등판에 그쳤다(13.2이닝 10실점). 몸값을 높이는 데 실패한 오도리지는 여전히 여러 팀의 관심을 받고 있다(미네소타 토론토 메츠 샌프란시스코).
마무리 테일러 로저스도 성적이 후퇴(21경기 9세이브 4.05). 허용한 타구의 평균속도가 87.9마일에서 89.5마일로 상승했다. 타자들이 로저스의 공을 자신있게 받아친 증거. 그런데 로저스는 인플레이 타구 타율이 0.400에 달했다. 탈삼진 볼넷 비율, 여기에 피홈런이 적었던 로저스는 수비를 배제한 평균자책점(FIP)은 2.84까지 좋아졌다. 30세이브를 올렸던 지난해보다 나은 기록이다(2019년 FIP 2.85).
포스트시즌에서 좌절한 미네소타는 주축 선수들이 FA 자격을 획득했다. 타선에서 일당백 역할을 해준 크루스의 공백을 메우는 것이 절실하다. 이는 향후 미네소타의 과제이기도 한데, 불혹의 크루스가 팀 최고타자인 현실이 한편으로는 고민이다. 타선과 마운드에서 돌풍을 일으키는 젊은 선수들이 나와줘야 한다.
내년에도 목표는 다르지 않다. 그런데 더 높이 올라가려면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득점 과정이 홈런에 치우쳐서는 안된다. 다양한 색깔이 더해져야 한다.
기사제공 이창섭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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