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센스
최근 5년간 승률
2016 - 0.586 (AL 서부 1위) *DS 패배
2017 - 0.481 (AL 서부 3위)
2018 - 0.414 (AL 서부 5위)
2019 - 0.481 (AL 서부 3위)
2020 - 0.367 (AL 서부 5위)
텍사스는 2015-16년 포스트시즌 디비전시리즈에서 2년 연속 토론토에게 가로막혔다(팽팽했던 2015년과 달리 2016년은 싱겁게 밀렸다). 이후 포스트시즌은 고사하고 5할 승률도 좌절. 결국 제프 배니스터가 물러나면서 크리스 우드워드가 지난 시즌 새 감독으로 부임했다. 우드워드 역시 첫 술에 배가 부르진 않았다.
올해 텍사스는 희망으로 가득찬 시즌을 준비했다. 12억 달러를 들인 개폐식 돔구장 글로브라이프필드가 개장. 그러나 개막은 늦어졌고, 신축 구장은 공허함이 감돌았다. 글로브라이프필드에 처음 관중이 들어선 것은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 전체 수용 인원의 25%에 해당하는 만여 명이 입장해 주인 없는 새 집 잔치를 지켜봤다.
bad : 탱킹 팀으로 여겨진 디트로이트와 볼티모어, 캔자스시티보다 못한 리그 꼴찌. 좋은 점을 찾기 힘들 뿐 나쁜 점은 한쪽 눈을 감아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팀 타율 리그 최하위(0.217) 팀 OPS 리그 최하위(0.648) 올해 경기당 평균 득점이 4점을 넘지 못한 팀은 텍사스(3.73점)와 피츠버그(3.65점)밖에 없었다(리그 평균 4.65점). 피츠버그가 경기당 평균 실점에서 4.97점을 기록한 가운데 텍사스는 경기당 평균 5.20점을 내줬다. 되로 주고 말로 받는 팀이 이길래야 이길 수가 없었다.
올해 텍사스에서 100타석 이상 들어선 선수는 9명. 3할 타자는 한 명도 없었고, 1할대 타자가 4명이나 됐다. 타선 자체가 마리오 멘도사의 재림이었다.
루그네드 오도어의 변덕은 여전히 심했다(.167 .209 .413). 38경기 10홈런을 날린 펀치력은 건재했지만, 기분 내키는 대로 휘두르는 타격은 말 그대로 처참했다. 조금 나아지는 듯 했던 인내심도 다시 바닥을 드러냈다(2018-20년 볼넷/삼진 비율 0.34→0.29→0.15). 문제는 텍사스가 오도어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대체자로 데려온 데릭 디트릭도 오도어와 비슷했다). 오도어 역시 마지막 14경기에서 7홈런 18타점, OPS 0.907로 '밀당의 고수' 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그러나 폭발했던 이 기간조차 타율은 0.216였고, 54타석 20삼진 2볼넷이었다.
사실 오도어의 성적은 어느 정도 예상이 됐다. 그런데 오도어 다음으로 타율이 낮은 타자가 조이 갈로인 것은 예상 밖이었다(.181 .301 .378). 지난해 70경기 출장에 머물렀지만 갈로는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253 .389 .598 22홈런). 이에 라스베이거스 트리오 중 가장 뒤쳐졌던 갈로의 추격이 시작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갈로의 발전은 반짝 화려하게 피어오른 불꽃놀이였다. 지난해 0.263였던 포심 상대 타율이 0.143로 추락(포심 상대 장타율 0.650→0.365). 자신감을 잃은 탓에 타구를 제대로 맞히지도 못했다(평균 타구속도 94.6→91.2마일). 타선의 중심이 됐어야 할 갈로가 흔들리면서 나머지 타자들도 갈팡질팡했다. 앞서 언급한 100타석 이상 들어선 타자 9명 중 OPS 1위는 최고참 추신수였다(.236 .323 .400).
개폐식 돔구장은 마운드에 큰 변화를 불러올 줄 알았다. 무더위를 걱정할 필요가 없으면 투수 걱정도 할 필요가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지난 겨울 선발진 구성에 심혈을 기울인 이유. 탄탄한 로테이션을 갖추게 된 텍사스 선발진을 두고 아메리칸리그 최고 선발진을 넘볼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결과는 어땠을까. 새로운 투수 세 명이 합류한 선발진은 평균자책점 5.32를 합작했다(2019년 5.37). 선발진 승률 0.263은 팀 역사상 가장 나쁜 기록이었다. 코리 클루버는 상상 속의 선수였고, 카일 깁슨(12경기 2승6패 5.35)과 조던 라일스(12경기 1승6패 7.02)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순위 경쟁에서 멀어진 텍사스는 마이크 마이너를 오클랜드로 트레이드. 그러나 작년 같지 않았던 마이너(7경개 5패 5.60)의 대가는 추후지명급 선수 두 명과 국제 계약금 13만3000달러였다.
첫 19경기 성적이 10승9패였던 텍사스의 시즌을 망친 주범은 부상이었다. 야심차게 영입한 클루버가 1이닝 만에 어깨 부상으로 이탈한 데 이어 호세 르클럭, 엘비스 안드루스, 대니 산타나, 추신수, 윌리 칼훈 등이 연달아 쓰러졌다. 야구에 만약은 없지만 부상자가 덜 나왔다면 이렇게까지 우울한 시즌은 아니었을 것이다.
good : 부상으로 얼룩진 시즌. 그 속에서 독야청청 건강했던 선수가 있었으니, 최다이닝 전체 1위에 오른 랜스 린이었다(6승3패 3.32 84이닝). 지난해 승리기여도가 사이영상 수상자 저스틴 벌랜더(fwar 6.4)보다 높았던 린(fwar 6.8)은 올해 5이닝 등판에 실패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13경기 중 11경기에서 6이닝 이상. 시즌 마지막 등판이었던 휴스턴전 5.2이닝 10실점(9자책)을 제외하면 시즌 평균자책점도 2.53까지 떨어진다(린은 8월까지 평균자책점이 1.93이었다).
린이 나홀로 분투한 선발진에 비하면 불펜은 사정이 조금 나았다. 르클럭 대신 마무리를 맡아준 라파엘 몬테로는 마지막 5경기 5이닝 5실점 전까지 12경기 8세이브/0블론 2.13이었다. 우드워드가 중용한 조나단 에르난데스(27경기 2.90)는 불펜의 랜스 린. 지미 허겟(20경기 3.20) 브렛 마틴(15경기 1.84) 조엘리 로드리게스(12경기 2.13) 테일러 헌(14경기 3.63)도 내년 활약을 기대할 수 있다. 클루버처럼 어깨 대원근을 다쳤던 르클럭이 무사히 돌아오면 불펜은 보다 든든해질 것이다.
좋은 일이 없어 보였던 야수진에서는 갈로와 카이너-팔레파가 각각 우익수/3루수에서 데뷔 첫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갈로는 디펜시브런세이브(DRS) +12로 무키 베츠(DRS +11)보다 높은 우익수 전체 1위였다(카이너-팔레파 DRS +8). 텍사스에서 골드글러브 듀오가 나온 것은 2016년 이후 4년 만이다(애드리안 벨트레 & 미치 모어랜드).
부상 공백은 누군가에게 기회다. 선수층이 그리 두텁지 않은 텍사스는 유망주들의 러시가 이어졌다. 레오디 타베라스(21)를 비롯해 앤더슨 테헤다(22) 샘 허프(22) 카일 코디(25) 등이 눈도장을 찍었다. 특히 10경기를 뛴 포수 허프(.355 .394 .742 3홈런)와 8경기(5선발)에 등판한 코디(1승1패 1.59)는 인상적인 출발을 했다.
추신수의 7년 1억3000만 달러 계약이 끝난 텍사스는 안드루스(8년 1억2000만)와 오도어(6년 4950만)가 남은 장기 계약자. 텍사스를 딜레마에 빠뜨린 둘은 모두 2022년에 계약이 종료된다(잔여 연봉 안드루스 2800만, 오도어 2700만). 자금 운용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이는데, 우승 적기가 언제 돌아올지 관건이다. 유망주들이 유망주에 그치지 않고 주축 선수로 도약하는 내부 성장이 이루어져야 한다(최근 텍사스는 유망주들이 실망주로 전락하는 경우가 많았다).
한편 추신수는 부상 때문에 많은 경기를 놓쳤다(33경기 5홈런 6도루). 7년간 기록한 승리기여도는 연봉을 감안했을 때 분명 아쉬웠다(bwar 8.4 fwar 8.5). 하지만 팀을 위한 추신수의 헌신은 많은 후배들에게 귀감이 됐다. 부상을 무릅쓰고 나온 마지막 경기. 기습번트로 안타를 만든 추신수의 허슬플레이는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기사제공 이창섭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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