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센스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우완 에이스 스가노 도모유키(31)가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선다. 소프트뱅크와 함께 그동안 소속 선수들에게 포스팅을 통한 메이저리그 이적을 허락하지 않았던 요미우리 자이언츠는 입장을 바꿔 스가노의 포스팅을 허락했다.
지난 겨울 역시 포스팅을 통해 2년 635만 달러 계약을 맺고 토론토에 입단한 야마구치(33)가 '요미우리 순혈 선수'가 아니었던 점을 감안하면 2003년 해외 FA 자격을 얻어 3년 21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던 마츠이 히데키(ML 통산 175홈런 bWAR 21.2) 2009년 볼티모어와 2년 1000만 달러 계약이었던 우에하라 고지(bWAR 13.5)에 이은 요미우리 선수의 세 번째 메이저리그 도전이다.
또한 스가노는 메이저리그 진출 투수 중 우에하라와 마에다 다나카에 이은 네 번째 사와무라상 2회 수상자로 그러나 사와무라상 2연패는 앞선 세 명도 해내지 못했다
사와무라상 명단(2007년 이후)
2007 - 다르빗슈 유(니폰햄)
2008 - 이와쿠마 히사시(라쿠텐)
2009 - 와쿠이 히데아키(세이부)
2010 - 마에다 겐타(히로시마)
2011 - 다나카 마사히로(라쿠텐)
2012 - 세츠 다다시(소프트뱅크)
2013 - 다나카 마사히로(라쿠텐)
2014 - 가네코 치히로(오릭스)
2015 - 다에다 겐타(히로시마)
2016 - 크리스 존슨(히로시마)
2017 - 스가노 도모유키(요미우리)
2018 - 스가노 도모유키(요미우리)
2019 - 수상자 없음
2020 - 오노 유다이(주니치)
2017년(187.1이닝 17승5패 1.59)과 2018년(202이닝 15승8패 2.14) 사와무라상 2연패에 성공한 스가노는 2019년 허리 부상과 함께 구속이 떨어지며 고전했다(136.1이닝 11승6패 3.89). 하지만 120경기 단축 시즌으로 치러진 올해, 20경기에서 14승2패 1.97을 기록하고 부활에 성공했다. 승리기여도 4.8은 나란히 5.0을 기록한 오릭스 야마모토 요시노부(18경기 8승4패 2.20)와 주니치 오노 유다이(20경기 11승6패 1.82)에 이은 투수 3위에 해당됐다.
[네이버TV] 스가노 도모유키는 누구?
더 고무적인 것은 2017-2018년 사와무라상 2연패 시절에 148.0km/h였다가 지난해 147.1km/h로 떨어졌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148.9km/h로 좋아졌다는 것이다. 이는 개인 최고 기록이자 규정 이닝 투수 3위에 해당된다. 지난해 일본 리그에서 스가노보다 더 빠른 패스트볼을 던진 투수는 소프트뱅크 센가 고다이(153.4km/h) 오릭스 야마모토 요시노부(151.3km/h) 두 명뿐이었다.
그렇다면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중인 아시아 투수들과 비교하면 어떨까. 시속 148.9km는 마일로 환산하면 92.5마일이 된다.
95.5 - 다르빗슈
95.0 - 기쿠치
93.8 - 오타니
92.5 - 스가노
92.2 - 다나카
91.4 - 마에다
90.8 - 야마구치
89.9 - 히라노
89.9 - 김광현
89.6 - 류현진
지난해 스가노보다 빠른 공을 던진 선수는 다르빗슈(95.5마일) 기쿠치(95.0마일) 오타니(2018년 96.7마일, 2020년 93.8마일) 세 명뿐으로 스가노의 평균 구속 92.5마일은 마에다(91.4마일)보다 빠르며 다나카(92.2마일)와 비슷하다.
스가노는 여러모로 마에다와 비슷한 투수라고 할 수 있다. 185cm 83kg의 신체 조건이 마에다(185cm 83kg)와 판박이미여 또한 마에다처럼 슬라이더가 주무기인 투수다.
지난해 스가노는 주무기인 슬라이더가 위력을 잃었는데 올해는 슬라이더가 구종 가치에서 압도적인 리그 1위를 하는 과거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더 긍정적인 것은 슬라이더의 귀환과 함께 서드 피치인 스플리터 또한 더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는 것. 일본 리그에서 슬라이더 투수였던 마에다가 메이저리그에서 스플리터를 성장시킨 후 정상급 선발투수가 된 것처럼 스가노 또한 스플리터의 개발에 미래가 달려 있다.
스가노의 가장 큰 문제는 요미우리의 허락을 너무 늦게 받다 보니 나이가 많다는 것이다. 1989년 10월11일생인 스가노는 내년이 32세 시즌이다.
일본 주요 투수들의 ML 데뷔 당시 나이
23 - 오타니
25 - 다나카 / 다르빗슈
26 - 노모 / 마츠자카
27 - 이가와
28 - 마에다 / 이라부 / 기쿠치 / 이시이
31 - 스가노 / 이와쿠마
33 - 구로다 / 요시이 / 와다
34 - 우에하라 / 가와카미
한국 주요 투수들의 ML 데뷔 당시 나이
20 - 김병현
21 - 박찬호 / 봉중근
22 - 조진호
23 - 김선우 / 류제국
25 - 서재응
26 - 류현진
29 - 이상훈
31 - 김광현
33 - 오승환
35 - 구대성
27 - 임창용
이는 25세 시즌 진출이었던 다나카와 다르빗슈, 26세 진출이었던 노모와 마츠자카는 물론 28세 진출이었던 마에다보다도 세 살이 늦은 나이다. 하지만 서른이 넘어서도 좋은 활약을 한 투수들이 있었다. 이와쿠마 히사시와 구로다 히로키다.
2011년 오클랜드와의 포스팅 협상이 결렬되며 2012년 31세의 나이로 진출한 이와쿠마는 불펜에서 시즌을 시작했지만 시즌 중반 선발 전환 후 16경기에서 8승4패 2.65라는 인상적인 성적을 올렸다. 그리고 이듬해 사이영상 3위에 오르는 대활약을 했다(219.2이닝 14승6패 2.66). 이와쿠마는 이후로도 199이닝 16승12패 4.12를 기록한 35세 시즌(2016)까지 준수한 활약을 했다.
구로다의 활약은 더 대단했다. 33세 시즌에 진출한 구로다는 부상이 있었던 2년차 시즌(117.1이닝)을 제외하면 매년 180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39세 시즌까지 뛰고 친정팀(히로시마 도요 카프)으로 돌아갔다. 구로다는 33세 시즌부터 39세 시즌까지 연평균 188이닝(11승11패 3.46) 승리기여도 21.6을 기록함으로써 롱런에 가장 성공한 일본 투수가 됐다.
스가노와 구로다의 공통점은 스가노는 부상, 구로다는 후보 선수였기 때문에 한 번도 고시엔 무대를 밟아보지 못했고 그로 인해 고교 시절의 혹사가 없었다는 것이다. 구로다가 진출 당시 35세 시즌까지 보장된 3년 3500만 달러 계약이었고 이와쿠마가 35세 시즌까지 괜찮았음을 고려하면 스가노가 따낼 수 있는 계약의 최고치는 35세 시즌까지 보장되는 5년 계약일 것으로 보인다.
스가노는 그동안 메이저리그 준비를 착실히 해왔다. 철저한 식단 관리는 물론 메이저리그의 딱딱한 마운드에서 버틸 수 있는 스파이크를 사용해 왔다. 적지 않은 일본 리그 투수들이 일본보다 딱딱한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적응하지 못해 고전한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스가노가 요미우리에서 뛰었기 때문에 과대포장된 면도 있다고 지적한다.
과연 스가노는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 현재 스가노에게 관심을 보이는 팀은 뉴욕 양키스와 뉴욕 메츠,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샌디에이고 텍사스 등으로 알려지고 있다.
기사제공 김형준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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