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센스
최근 5년간 승률
2016 - 0.640 (중부 1위) *WS 우승
2017 - 0.568 (중부 1위) *CS 패배
2018 - 0.583 (중부 2위) *WC 패배
2019 - 0.519 (중부 3위)
2020 - 0.567 (중부 1위) *WC 패배
108년 만의 우승을 2016년에 차지한 시카고 컵스는 한 번의 우승으로 만족할 생각이 없었다. 뉴욕 양키스는 '코어 4' 선수들이 네 개 이상의 우승 반지를(지터 리베라 페티트 5개, 포사다 4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또한 세 개씩 챙기지 않았던가(버스터 포지, 팀 린스컴, 맷 케인, 매디슨 범가너, 파블로 산도발). 컵스는 2017시즌이 끝난 후 다르빗슈와 6년 1억2600만 달러에 계약했다. 하지만 이것이 컵스가 할 수 있었던 마지막 투자였다.
그러나 컵스는 이들이 아니라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길을 따르기 시작했다. 필라델피아의 코어 선수들(지미 롤린스, 체이스 어틀리, 라이언 하워드, 콜 해멀스, 카를로스 루이스)이 2008년 월드시리즈 우승 후 매년 한 계단씩 내려왔던 것처럼(2009년 월드시리즈 준우승, 2010년 리그챔피언십시리즈 패배, 2011년 디비전시리즈 패배 그리고 2012년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 컵스의 코어 선수들(앤서니 리조, 크리스 브라이언트, 하비에르 바에스, 카일 슈와버) 역시 그랬다. 컵스는 2017년 NLCS에서 LA 다저스에게 패했고, 2018년에는 와일드카드 경기에서 콜로라도에게 패했다. 그리고 2019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2018시즌 후 1000만 달러, 2019시즌 후 400만 달러밖에 쓰지 못하고 시즌을 시작한 컵스는 13승3패로 시즌을 시작했다. 다르빗슈가 이끈 선발진의 힘이 결정적이었다. 같은 시점에서 다저스(13승7패)보다도 성적이 좋았던 컵스는 이후 10승15패에 그침으로써 중부 1위 자리마저 위태롭게 됐다(세인트루이스와 한경기반 차). 하지만 이후 11승8패로 버텨냄으로써 세인트루이스-신시내티에 3경기 앞선 1위이자 3번 시드를 획득했다.
와일드카드 시리즈 상대가 마이애미인 것은 컵스에게 행운으로 느껴졌다. 그러나 1차전에서 최근 2년간 리글리필드 평균자책점이 1.98이었던 카일 헨드릭스(6.1이닝 3실점)가 샌디 알칸타라(6.2이닝 1실점)에게, 2차전에서 다르빗슈(6.2이닝 2실점)가 식스토 산체스(5이닝 무시점)에게 패하는 이변이 일어났다. 그보다는 시즌 내내 속을 썩인 타선은 두 경기에서 1홈런 2득점에 그쳤다.
good : 다르빗슈는 먹튀가 아니었다. 2018년 첫 시즌에 8경기 1승3패 4.95, 2019년에도 전반기 성적이 18경기 2승4패 5.01에 그쳤던 다르빗슈는 2017년 월드시리즈 참사(2경기 2패 21.60) 후 시작한 '개조'에 마침내 성공했다. 지난해 후반기 성적이 13경기 4승4패 2.76이었던 다르빗슈는 12경기에서 8승3패 2.01을 기록하고 트레버 바우어(신시내티)에 이은 사이영 투표 2위에 올랐다.
9월21일 미네소타전(6이닝 4실점 패전) 만 아니었더라도 사이영상 수상이 가능했던 다르빗슈는 아시아 투수 최고 기록에 해당되는 1위표 석 장과 총점 123점을 기록했다(종전 2019년 류현진 1위표 1장 & 총점 88점). 2019시즌 후 옵트아웃 권리를 포기한 다르빗슈는 올 시즌의 반등을 통해 남은 3년 5900만 달러 계약을 구단 친화 계약으로 변신시켰다.
2016년 8년 1억8400만 달러 계약을 맺고 4년 동안 한 일이라고는 2016년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우천 중단 도중에 한 연설이 전부였던 제이슨 헤이워드는 승리기여도 팀내 1위(bWAR 1.3)에 오름으로써 입단 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2016년부터 OPS가 0.631 0.715 0.731이었다가 지난해 반등의 기미(0.772)를 보였던 헤이워드는 올해 팀 2위에 해당되는 OPS 0.848(.265 .392 .456)를 기록했다. 이는 헤이워드가 버스터 포치에 이어 신인왕 투표 2위에 올랐던 2010년 루키 시즌에 기록한 0.849보다 0.001이 적은 개인 2위 기록에 해당된다.
헤이워드보다 더 좋은 OPS를 기록한 선수는 이안 햅이었다. 2015년 1라운드 9순위 지명 선수로 3년 동안 315경기(.246 .340 .476)에서 승리기여도 3.3에 그쳤던 햅은 올해 57경기에서 1.1을 기록함으로써 컵스의 새로운 간판 선수가 됐다(.258 .361 .505). 햅은 1번타자로 나선 37경기에서 9개의 홈런을 날렸고, 컵스의 유일한 포스트시즌 홈런을 때려냈다.
다르빗슈와 함께 선발진을 이끈 선수는 카일 헨드릭스였다. 2016년 평균자책점 1위(190이닝 16승8패 2.13)와 사이영상 3위(1위 슈어저, 2위 레스터)에 오른 후 행보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헨드릭스는 2013년 클레이튼 커쇼 이후 처음으로 개막전 완봉승을 거둔 투수가 됐다. 헨드릭스는 메이저리그 3위에 해당되는 81.1이닝을 소화하고 2016년 이후 첫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12경기 6승5패 2.88).
알렉 밀스(11경기 5승5패 4.48)가 올 시즌에 나온 두 개의 노히터 중 하나를 해낸 컵스 선발진은 내셔널리그에서 가장 많은 30번의 퀄리티스타트를 해냈고, 컵스는 그 30경기에서 26승4패를 기록했다.
밀워키에서 있었던 두 시즌(2018년 73경기 1.29 / 2019년 48경기 5.02)의 성적이 판이하게 달랐던 제레미 제프리스와 1년 85만 달러에 계약한 건 신의 한수가 됐다. 제프리스가 정규시즌을 8세이브/3홀드/2블론 1.54로 버터주고 로완 윅(19경기 3.12)의 활약이 더해지면서 컵스는 불펜 붕괴를 막아낼 수 있었다.
bad : 2019년 6월8일. 컵스는 보스턴의 퀄리파잉 오퍼를 거절하고 FA 시장에 나왔다가 미아가 된 크렉 킴브럴과 3년 4300만 달러에 계약했다(드래프트가 시행된 후 계약함으로써 드래프트 픽 손실을 막았다). 그러나 컵스가 마지막으로 주머니를 털어서 영입한 선수인 킴브럴은 4패 3홀드(13세이브) 6.53이라는 충격적인 부진으로 마지막 카드를 쓴 컵스에게 낭패를 선물했다. 그리고 올해도 마무리 역할을 수행하지 못했다(2세이브 3홀드 1블론 5.28).
10경기 8이닝 12볼넷 9실점 후 8경기 7.1이닝 13K 무볼넷 무실점으로 시즌을 마친 킴브럴은 2018년 97.1마일에서 지난해 96.2마일로 떨어졌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96.9마일로 상승. 1600만 달러를 받는 내년이 벌써 마지막 시즌이다(2022년 1600만 팀 옵션 / 보상금 100만).
2016년 6년 1억55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던 존 레스터는 12경기 3승3패 5.16의 성적(3경기 2승 1.06 후 9경기 1승3패 6.75)으로 아쉽게 마지막 시즌을 끝냈다. 그러나 레스터는 지난해까지 첫 5년간 연평균 188이닝 15승8패 3.54 그리고 포스트시즌 12경기에서 3승3패 2.44를 기록함으로써 돈값을 하고도 남았다.
문제는 레스터가 아니라 팀의 핵심 타자들이었다. 2014년부터 2019년까지 연평균 30홈런 99타점과 함께 OPS 0.901을 기록했던 앤서니 리조는 OPS 0.755(.222 .342 .414) 2018년 34홈런 111타점과 OPS 0.881을 기록하고 크리스찬 옐리치(밀워키)에 이어 내셔널리그 MVP 2위에 올랐던 하비에르 바에스는 OPS 0.599(.203 .238 .360)에 그쳤다.
지난해 최고의 공격형 포수였던 윌슨 콘트레라스의 OPS는 0.888에서 0.763으로(.243 .356 .407) 지난해 38홈런 92타점을 기록했던 카일 슈와버의 OPS는 0.871에서 0.701로(.188 .308 .393) 2015년 신인왕과 2016년 리드 MVP로 커리어를 시작한 크리스 브라이언트의 OPS는 지난해 0.903에서 0.644로(.206 .293 .351) 코어 선수들이 심각한 집단 부진에 빠진 것이다.
컵스 팬으로 자랐지만 2016년 월드시리즈 당시 상대 팀에 있었던 제이슨 킵니스(.237 .341 .404) 그리고 데이빗 보티(.200 .303 .408) 니코 호너(.222 .312 .259) 등도 도움이 되지 못한 컵스는 결국 신시내티(0.212) 텍사스(0.217) 피츠버그(0.220)에 이은 메이저리그 27위 타율(0.220)이 포스트시즌 18이닝 2득점으로 이어졌다.
2012년 컵스와 5년 1850만 달러 계약을 맺으면서 임기 내 월드시리즈 우승을 하겠다는 약속을 계약 마지막 해인 2016년에 지킨 테오 엡스타인 사장은 5년 5000만 달러에 재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엡스타인은 두 번째 5년 계약의 마지막 시즌을 앞두고 사의를 표명함으로써 컵스에서의 9년을 마감했다(제드 호이어 단장이 자리를 승계). 엡스타인이 푼 저주 두 개는 86년짜리(밤비노)와 108년짜리(염소)다.
리조 브라이언트 바에스 슈와버 킴브럴이 내년 시즌 후 FA가 되는 반면 다르빗슈와 헨드릭스를 2023년까지 끌고 갈 수 있는 컵스가 택할 수 있는 길은 세 가지다. 먼저 지금의 전력 그대로 마지막 도전을 한 후 팀을 해체하는 것. 두 번째는 일부 전력을 트레이드하고 나머지 전력으로 도전하면서 새로운 동력을 추가하는 리툴링. 마지막은 내다팔 수 있는 모든 것을 내다팔고 전면 리빌딩에 들어가는 것이다. 엡스타인과 결별한 톰 리케츠 구단주의 선택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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