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센스
2018년 10승9패 1.70 (217이닝 269K)
2019년 11승8패 2.43 (204이닝 255K)
제이콥 디그롬(31)은 10승과 11승으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2연패에 성공했다. 10년 전이었다면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사진. 사이영상 트로피를 든 디그롬. 오른쪽은 신인상을 받은 피트 알론소).
2005년 요한 산타나는 평균자책점(산타나 2.87 콜론 3.48) 이닝(산타나 231.2 콜론 222.2) 탈삼진(산타나 238 콜론 157) 모두 바톨로 콜론을 앞서고도 콜론에게 사이영상을 내줬다(1위표 콜론 17장 리베라 8장 산타나 3장). 콜론이 21승8패를 기록한 반면 산타나는 16승7패라는 것이 이유였다.
당시까지만 해도 메이저리그는 '승리할 줄 아는 투수'라는 장호연식 신화가 있었다(대표적인 예는 앤디 페티트였다). 그러나 디그롬의 지난 2년이 말해주는 것처럼 승패는 선발투수의 책임으로 돌릴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지난 2년간 메츠는 디그롬을 선발로 낸 64경기에서 28승36패에 그쳤다(2018년 14승18패, 2019년 14승18패). 디그롬이 평균적으로 7회 2사까지를 1.5실점으로 버텨내는 눈부신 피칭을 한 반면, 유독 디그롬 경기에서는 타선과 불펜이 최악의 경기력을 보인 탓이었다.
팀 브리튼(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메츠의 타선과 불펜이 디그롬 경기에서 평균적인 성적 만 냈어도, 메츠는 2년 동안 디그롬 경기에서 28승36패보다 11승이 더 많은 39승25패를 기록할 수 있었다. 디그롬의 성적 또한 크게 좋아졌을 것이다.
메츠 평균 득점
2018 - 디그롬 3.53 / 나머지 4.33
2019 - 디그롬 4.16 / 나머지 5.06
메츠 불펜 ERA
2018 - 디그롬 6.75 / 나머지 4.69
2019 - 디그롬 7.19 / 나머지 4.55
불행 중 다행인 것은 디그롬이 승리기여도의 시대에 활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디그롬은 2018년 bWAR(10.1)과 fWAR(9.0) 모두 내셔널리그 1위였다. 2019년 역시 bWAR(7.3) fWAR(7.0) 모두 리그 1위였다. 비록 2019시즌에는 '응 마이애미 5승'이 있긴 했지만(디그롬은 마이애미전 6경기에서 5승1패 2.37을 기록함으로써 전체 승수의 절반 가까이를 마이애미를 상대로 올렸다) 동료들로부터 방해를 받는 최악의 환경에서 고군분투한 것은 DKTV조차 알고 있었다.
디그롬은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워싱턴) 다나카 마사히로(뉴욕 양키스)와 같은 1988년생이다. 그러나 커쇼가 169승, 스트라스버그가 112승, 다나카가 미일 통산 174승인 반면 디그롬은 통산 66승에 불과하다. 대학 때 유격수에서 투수로 전환한 데다 입단하자마자 받은 토미존 수술로 인해 24세 시즌이 되어서야 본격적인 피칭을 시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에 비해 커쇼가 24세 시즌까지 소화한 이닝은 마이너리그 포함 964이닝에 달했다. 커쇼의 부상과 구속 하향세가 마이너리그 포함 1900이닝을 던진 2016년부터 시작된 반면 아직도 1400이닝밖에 던지지 않은 디그롬이 여전히 쌩쌩한 이유다(2017년 평균 95.2마일, 2018년 96.0마일, 2019년 96.9마일).
그러나 디그롬은 늦게 출발한 탓에 명예의 전당을 기대하기가 어렵게 됐다. 커쇼가 저스틴 벌랜더(휴스턴) 잭 그레인키(휴스턴) 맥스 슈어저(워싱턴)와 함께 명예의 전당 확정을 위해 나아가고 있는 반면 같은 나이의 커쇼보다 대략 100승 1200이닝 1200탈삼진이 적은 디그롬이 명예의 전당에 들어갈 수 있는 누적 성적을 만들어내기는 쉽지 않다.
31세 시즌까지 성적
66승 1101이닝 1255K - 디그롬
99승 1460이닝 1624K - 랜디 존슨
169승 2275이닝 2464K - 커쇼
그러나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엄청난 임팩트를 만들고 도전장을 내밀면 된다. 그 임팩트는 그렉 매덕스(1992-1995) 랜디 존슨(1999-2002)에 이어 역대 세 번째 사이영상 4연패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샌디 코팩스는 황금의 5년 동안 세 개의 '만장일치 양 리그 통합 사이영상'을 따냈다(1963 1965 1966). 그러나 1964년에 기록한 3위(팔꿈치 부상이 있었다) 때문에 4년 연속 수상이 되지 못했다. 코팩스는 1965-1966년 2연패에 성공하게 되지만 더 이상 공을 던질 수 없을 정도로 팔꿈치가 망가졌다.
4년 연속 수상 실패가 더 아까운 쪽은 커쇼다. 2011년 2013년 2014년 수상자인 커쇼는 2012년 2위에 그쳤는데 커쇼에게 밀리지 않은 성적을 낸 선수가 하필이면 인간승리의 드라마를 가진 R A 디키(뉴욕 메츠)였다는 것이 커쇼에게 불리하게 작용했다.
2012 디키 vs 커쇼
20승6패 2.73 (233.2이닝 230K)
14승9패 2.53 (227.2이닝 229K)
bWAR - 커쇼(6.4) 디키(5.7)
fWAR - 커쇼(6.1) 디키(4.7)
1968년 메이저리그의 마지막 30승 투수가 되고(336이닝 31승6패 1.96) 1969년에도 뛰어난 활약(325이닝 24승9패 2.80)을 통해 2연패에 성공한 데니 매클레인(디트로이트)은 이듬해 몸에 문제가 생겼으며, 짐 파머는 1973년과 1975-1976년 사이 부상으로 망친 1974시즌이 있었다. 파머는 1977년과 1978년에도 사이영상급 시즌을 보냈지만, 각각 2위와 3위에 그쳤다.
짐 파머의 5년
296.1이닝 22승9패 2.40 - 사이영 1위
178.2이닝 7승12패 3.27
323.0이닝 23승11패 2.09 - 사이영 1위
315.0이닝 22승13패 2.51 - 사이영 1위
319.0이닝 20승11패 2.91 - 사이영 2위
296.0이닝 21승12패 2.46 - 사이영 3위
2연패를 두 번 해낸 역대 유일한 투수인 로저 클레멘스(1986-1987, 1997-1998)도 3연패는 성공하지 못했으며 페드로 마르티네스(1999-2000) 팀 린스컴(2008-2009) 맥스 슈어저(2016-2017)의 질주도 2년 연속 수상에서 끝났다. 3년차 시즌에 등장하는 새로운 경쟁자는 물론 사이영상 수상 시즌을 2년 연속으로 만들어내면서 쌓인 피로감과 맞닥뜨려야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디그롬의 사이영 3연패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스티머(Steamer) 예상에서 디그롬은 6.1의 승리기여도로 슈어저(5.8) 스트라스버그(4.8) 코빈(4.4) 워싱턴 삼총사와 워커 뷸러(4.3) 클레이튼 커쇼(4.2) 다저스 듀오를 제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집스(ZiPS)에서는 디그롬(5.4) 스트라스버그(5.3) 슈어저(5.0)와 함께 노아 신더가드(4.9) 잭 플래허티(4.9)의 5파전이 예상되고 있다.
거의 모든 스포츠 베팅 사이트 또한 디그롬이 공통적으로 언급되는 경쟁자들(슈어저 뷸러 플래허티 스트라스버그)을 제치고 수상 확률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리그 MVP에 비하면 사이영상은 철저한 개인상이지만 올 시즌 메츠의 전력이 지난 2년보다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도 디그롬에는 호재다.
과연 디그롬은 사이영 3연패 또는 그 이상을 통해 명예의 전당 투표인단에게 큰 난제를 던져줄 수 있을까. 디그롬의 올 시즌이 주목되는 이유다.
2년 연속 이상 사이영상 명단
1965-1966 : 코팩스(2)
1968-1969 : 매클레인(2)
1975-1976 : 파머(2)
1986-1987 : 클레멘스(2)
1992-1995 : 매덕스(4)
1997-1998 : 클레멘스(2)
1999-2000 : 페드로(2)
1999-2002 : 랜디존슨(4)
2008-2009 : 린스컴(2)
2013-2014 : 커쇼(2)
2016-2017 : 슈어저(2)
2018-2019 : 디그롬(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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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공 김형준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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