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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MLB] 쿠바선수 다저스의 실패 시삭스의 도전(04.22)

야구상식

by jungguard 2020. 4. 2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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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안 몬카다

 

 

명예의 전당 선수이자 신시내티 빅레드머신의 일원이었던 토니 페레스는 1942년 쿠바에서 태어났다. 그리고 1960년 신시내티 레즈와 계약했다(사진. 시카고 화이트삭스 요안 몬카다).

 

최초의 40홈런 40도루 선수인 호세 칸세코와 3000안타 500홈런 선수인 라파엘 팔메이로는 똑같이 1964년 쿠바 아바나에서 태어났다. 하지만 둘 다 어렸을 때 가족이 마이애미로 이주했고 메이저리그 팀의 드래프트를 받았다(칸세코 1982년 오클랜드 15라운드, 팔메이로 1985년 컵스 1라운드 22순위). 한 명은 약물을 폭로해 돈을 벌었고, 다른 한 명은 약물 때문에 명예의 전당에 가지 못했다.

 

하지만 합법적인 이민을 한 야스마니 그랜달(시카고 화이트삭스) 같은 극히 일부 사례를 제외하면 팔메이로-칸세코 이후의 쿠바 선수들은 메이저리그에서 뛰기 위해서는 목숨을 건 탈출을 해야 했다.

 

켄드리스 모랄레스는 쿠바를 빠져나오기까지 무려 12번을 시도해야 했으며 그 과정에서 수감 생활도 했다. 세 번의 실패를 통해 학교에서 퇴학을 당하고 야구 팀에서 쫓겨났던 호세 페르난데스 역시 15살 때 어머니 여동생과 함께 탈출하는 과정에서 물에 빠진 어머니를 구해내고 보트 안에서 총격을 받기도 냈다(로건 모리슨은 페르난데스의 커브에 '망명자'라는 애칭을 붙여줬다).

 

리반 에르난데스(19969월 데뷔) 올랜도 에르난데스(19986) 형제와 호세 콘트레라스(20033) 켄드리스 모랄레스(20065) 유넬 에스코바(20076) 이후 주춤하던 쿠바 열풍이 다시 불기 시작한 것은 20101월이었다.

 

신시내티는 2009WBC에서 엄청난 주목을 받은 '좌완 100마일' 아롤디스 채프먼과 2010163025만 달러라는 파격적인 계약을 맺었다. 이는 20091순위 지명 선수인 스티븐 스트라스버그가 맺은 41510만 달러 계약을 능가하는 규모였으며 2003년 쿠바야구 역사상 최고의 투수라는 평가 속에 뉴욕 양키스 유니폼을 입었던 호세 콘트레라스와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43200). 채프먼은 신시내티의 바람대로 선발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통산 273세이브를 기록하며 롱런하고 있다(550경기 2.23).

 

채프먼으로 재미를 본 신시내티는 채프먼의 마무리 3년차 시즌이었던 20146월 이번에는 우완 라이셀 이글레시아스와 727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지난 3년간 28,30,34세이브를 올린 이글레시아스(통산 98세이브)는 채프먼 이후 가장 성공적인 쿠바 투수가 되고 있다(252경기 3.17).

 

채프먼이 되살려낸 불씨는 곧 타자들에게로 옮겨 붙었다. 20126월 호르헤 솔레어(당시 만 20)와 야시엘 푸이그(당시 만 21)는 곧 발효될 보너스 제한 규정을 피해 각각 시카고 컵스(솔레어 93000) LA 다저스(푸이그 74200)와 계약했다. 푸이그는 마무리가 좋지 못했지만 첫 두 시즌 만큼은 뛰어난 활약을 했다(bWAR 20134.7, 20144.9). 지독히도 터지지 않았던 솔레어는 컵스에 웨이드 데이비스를 선물하고 떠났고, 지난해 48개의 홈런을 날림으로써 캔자스시티 최초의 40홈런 타자이자 팀 최초의 홈런왕이 됐다.

 

하지만 진정한 쿠바 열풍은 쿠바야구 최고의 스타였던 두 거물 타자가 일으켰다. 201343600만 달러 계약으로 오클랜드에 입단한 요에니스 세스페데스,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01466800만 달러 계약을 맺은 호세 아브레유였다.

 

2009 WBC 직후 BA 유망주 순위

 

1. 다르빗슈 유

 

2. 아롤디스 채프먼

 

3. 이와쿠마 히사시

 

4. 다나카 마사히로

 

5. 류현진

 

6. 요에니스 세스페데스

 

7. 아오키 노리치카

 

8. 유리에스키 구리엘

 

9. 김광현

 

18. 윤석민

 

19. 김현수

 

쿠바리그 홈런 신기록(90경기 33)을 세우고 건너온 세스페데스는 2012년 신인왕 2(1위 마이크 트라웃) 2013-2014년 홈런더비 2연패(역대 2. 1호는 켄 그리피 주니어) 2015년 월드시리즈 출전 등 화려하게 빛났다. 비록 뉴욕 메츠와 장기계약 후 두 시즌을 망쳤지만(201781경기, 201838경기) 2020년에 받기로 한 연봉을 2290만 달러에서 '600만 달러+인센티브'로 바꾸고 명예 회복을 노리고 있다(통산 bWAR 21.7 생애 소득 14390만 달러).

 

 

반면 66경기 33홈런을 통해 세스페데스의 기록(90경기 33)을 넘어서고 건너온 아브레유는 201466800만 달러 계약에 이어 35000만 달러 계약을 추가함으로써 시카고 화이트삭스 맨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화려한 세스페데스에 비해 조용하면서도 꾸준했던 아브레유는 2014년 신인왕을 시작으로 6년 동안 연평균 30홈런 102타점(.293 .349 .513)이라는 뛰어난 생산력을 선보였다. 또한 쿠바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고 있는 화이트삭스의 클럽하우스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통산 bWAR 20.9 생애 소득 8149).

 

문제는 세스페데스-아브레유의 대활약 이후 건너온 선수들이다.

 

2016732살이라는 늦은 나이에 휴스턴과 54750만 달러 계약을 맺은 율리 구리엘이 인종차별 제스터와 사인훔치기 논란 속에서도 2017년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가 되긴 했지만(통산 .293 .330 .478) 20148월 보스턴이 계약한 루스네이 카스티요와 201411월 애리조나가 계약한 야스마니 토마스는 대부분의 시간을 마이너리그에서 보내고 있다.

 

77250만 달러 계약이 아직도 쿠바를 탈출한 선수가 맺은 역대 최고기록인 카스티요는 계약 마지막 시즌에 도달한 현재 메이저리그 통산 99경기에 그치고 있다(2016617일이 마지막 메이저리그 경기). 역시 애리조나가 아브레유급 선수라는 기대를 가지고 66850만 달러라는 파격적인 대우를 한 토마스도 지금까지 기록한 승리기여도가 -2.5(2018-20196타수 무안타 3삼진).

 

같은 기간 쿠바 선수에게 돈을 썼다가 가장 큰 손해를 본 팀은 다저스다. 다저스는 푸이그가 2013년 뛰어난 활약을 하자 201310월 알렉스 게레로(42800) 20142월 에리스벨 아루에바레나(52500)와 계약했다. 그러나 게레로는 117경기 11홈런 36타점(.224 .251 .414) 아루에바레나는 태도 논란 속에 22경기 무홈런 4타점(.195 .244 .220)으로 다저스 유니폼을 벗었다(게레로 2017년 일본 리그 진출, 아루에바레나 20180경기 2019시즌 쿠바리그 복귀). 한편 다저스는 미겔 올리보에 물어뜯긴 게레로의 귀를 성형시켜 줘야 했다

 

드래프트 지명권을 빼앗기지 않는 쿠바 선수의 묻지마 영입은 앤드류 프리드먼 역시 마찬가지였다.

 

20153월 프리드먼은 나이가 서른 살인 헥터 올리베라에게 66250만 달러 계약을 줬다가 애틀랜타(존 하트)로 넘겨 그나마 피해를 줄였으며, 1600만 달러의 사이닝 보너스를 주고 20157월에 계약한 100마일 우완 야디에르 알바레스(24)는 메이저리그에 올라오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2018년 더블A 3.2이닝 6실점).

 

결국 다저스는 게레로, 아루에바레나, 올리베라, 야디에르 알바레스 네 명에게 쓴 13150만 달러를 회수하지 못한 셈이 됐는데, 반면 다저스가 20166200만 달러를 주고 계약했던 요르단 알바레스(22)는 지난해 휴스턴에서 데뷔해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이 됐다(27홈런 78타점 .313 .412 .655).

 

쿠바 선수에 대한 기대감이 점점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여전히 '쿠바로 일낸다'를 외치고 있는 팀이 있다. 1951년부터 1957년까지 활약한 미니 미노소가 최초의 쿠바 출신 수퍼스타가 된 시카고 화이트삭스다(미노소의 별명은 '미스터 화이트삭스'였다).

 

양키스가 버린 호세 콘트레라스와 올랜도 에르난데스를 주워 2005년 월드시리즈 우승 때 요긴하게 써먹었던 화이트삭스는 알렉세이 라미레스, 다얀 비시에도 등 계속해서 쿠바 선수에 도전했고 결국 호세 아브레유라는 성공작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크리스 세일 트레이드 때 보스턴에서 요안 몬카다(사진)를 받아온 데 이어 루이스 로버트에게 사이닝 보너스 2600만 달러를 쐈다.

 

몬카다는 지난해 132경기 25홈런 79타점(.315 .367 .548)의 인상적인 성적으로 2017년 베이스볼 아메리카(BA) 랭킹 2위에 올랐을 당시 받았던 평가를 증명하고 있다. 몬카다의 활약에 자신감을 얻은 화이트삭스는 2019년 상위싱글-더블-트리플A 122경기에서 32홈런 92타점(.328 .376 .624)을 기록하고 BA 3위가 된 로버트(22)에게 데뷔도 하기 전에 65000만 달러(옵션행사시 88800) 계약을 쐈다. 화이트삭스는 아브레유 몬카다(서비스타임 2) 로버트가 함께 뛰게 될 4년에 승부를 던진 셈이다.

 

 

기사제공 김형준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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