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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전망] <21> '새로운 에이스의 등장' 애리조나(05.18)

야구상식

by jungguard 2020. 5. 1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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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리조나 유니폼이 어색한 매디슨 범가너

 

 

2017 : NL 서부 2(9369)

 

2018 : NL 서부 3(8280)

 

2019 : NL 서부 2(8577)

 

2019년 리그 순위

 

득점 : 6

 

홈런 : 9

 

선발ERA : 8

 

불펜ERA : 6

 

오프시즌 주요 계약

 

매디슨 범가너(58500) 콜 칼훈(21600) 스티븐 보트(1300) 헥터 론돈(1300) 주니어 게라(1265)

 

*마이너 : 존 제이, 에드윈 잭슨, 존 힉스, 데이빗 허프, 마우리시오 카브레라

 

오프시즌 주요 이적

 

In : 스탈링 마르테

 

Out : 스티븐 수자 주니어, 애덤 존스, 제로드 다이슨, 윌머 플로레스, 타이후안 워커, 알렉스 아빌라, 히라노 요시히사, 아브라함 알몬테, 케일럽 조셉, 블레이크 스와이하트

 

 

 

 

이전 시즌보다 3승을 추가한 애리조나는 3년 연속 5할 승률을 사수했다. 그러나 다저스와의 거리는 더 멀어졌다. 애리조나는 21걸음 뒤에서 7년 연속 지구 우승을 차지한 다저스를 바라봤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2위간 최대 격차. 빅레드머신으로 전성기를 구가했던 1975년 신시내티가 지구 2위 다저스에 20경기차 앞선 1위에 오른 바 있다.

 

자존심을 구긴 마이크 헤이즌 단장은 가장 먼저 투수코치를 구해왔다. 샌프란시스코 불펜모치 맷 허지스(50)가 그 주인공. 1999년 다저스에서 데뷔한 허지스는 11년간 불펜투수로 활약했다. 여러 팀을 전전했는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5팀을 모두 뛴 독특한 경력이 있다. 헤이즌은 데이터 분석은 물론 최신 피칭 이론에 정통한 허지스의 깊은 지식에 높은 점수를 줬다. 허지스에 이어 샌프란시스코 포수 스티븐 보트(35)도 합류. 이처럼 샌프란시스코 출신들을 모은 이유는 바로 매디슨 범가너(30)를 데려오기 위한 사전 작업이었다. 범가너는 더 좋은 계약을 제안한 팀도 있었지만, 자신의 농장이 있는 애리조나를 택했다(노스 캐롤라이나 출신인 범가너는 애리조나를 제2의 고향이라고 불렀다). 1500만 달러 지불 유예를 받아들이면서 올해 연봉은 작년보다 절반이 적은 600만 달러. 그럼에도 목표는 낮추지 않았는데, 이적 첫 시즌 스스로에게 기대하고 있는 점으로 "월드시리즈 우승"이라고 답했다.

 

1선발을 데려온 애리조나는 1번타자도 영입했다. 장래가 촉망한 유망주 두 명(리오버 페게로, 브레넌 말론)과 피츠버그 스탈링 마르테(31)를 교환했다. 호타준족의 대명사 마르테는 리드오프를 맡을 예정. 지난해 애리조나는 7명이 번갈아가며 나올만큼 확실한 리드오프가 없었다. 중견수 마르테와 더불어 새 우익수로는 콜 칼훈(32)을 낙점. 애리조나 벅아이에서 태어난 칼훈은 2001년 애리조나 우승에 열광한 애리조나 홈보이다. 팀이 외야수 두 명을 보강하면서 내외야를 겸했던 케텔 마르테(26)는 내야에 안착하게 됐다. FA 선수들에게 1억 달러를 넘게 쓴 애리조나는 닉 아메드(43250) 데이빗 페랄타(32200)와 연장 계약도 체결하면서 올 시즌 만반의 준비를 했다.

 

예상 라인업

 

1. () 스탈링 마르테 (CF)

 

2. () 케텔 마르테 (2B)

 

3. () 에두아르도 에스코바 (3B)

 

4. () 데이빗 페랄타 (LF)

 

5. () 크리스찬 워커 (1B)

 

6. () 콜 칼훈 (RF)

 

7. () 닉 아메드 (SS)

 

8. () 카슨 켈리 (C)

 

 

골드슈미트가 없었지만 골드슈미트가 딱히 그립지는 않았다. 에두아르도 에스코바(31)가 중심타자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다(.269 .320 .511). 35홈런 118타점은 팀 내 1위일 뿐만 아니라 골드슈미트(34홈런 97타점)보다 더 좋은 기록이다. 준수한 갭 파워를 자랑하는 에스코바는 굴절된 외야로 인해 수비가 까다로운 체이스필드에 적격이었다(3루타 10개는 ML 최다). 지난 시즌 이전 32100만 달러 연장 계약을 맺은 상태. 덕분에 애리조나는 내년까지 저렴한 연봉으로 에스코바를 쓸 수 있다(2020700, 2021750). 한편 에스코바는 작년 12월 갑자기 실신하는 바람에 병원을 다녀왔다. 하마터면 큰일날 뻔 했지만, 다행히 별다른 후유증 없이 팀에 합류했다.

 

타선의 핵심은 스위치히터 두 명. 에스코바와 함께 30홈런 고지를 정복한 케텔 마르테는 공격에서 놀라운 반전을 만들었다(.329 .389 .592 32홈런). 승리기여도는 리그 3(fWAR 7.1) 조정득점생산력은 리그 4(wRC+ 150). 발사각도를 평균 5.7도에서 11.5도로 높인 마르테는 플라이볼 비중에서 개인 최다인 34.8%를 기록했다(홈런/플라이볼 비중 10.919%). 몰라보게 달라질 수 있었던 비결은 체증 증가와 강도 높은 웨이트 훈련. 이를 통해 신체 균형을 개선하면서 파워를 키울 수 있었다(대신 스피드가 떨어졌다는 투정 아닌 투정도 부렸다). 만능 선수가 된 마르테는 진짜 실력임을 증명해야 한다. 역시 일찌감치 연장 계약(52400)을 해놓은 애리조나는 마르테의 남은 20대 시즌을 단돈 2800만 달러에 쓴다(20231000만 달러 옵션 포함).

 

외야 우측이 콜 칼훈(.232 .325 .467)으로 바뀐 것은 플러스 요인. 칼훈은 엘리트 외야수는 아니더라도 평균 이상의 기여도는 보장한다(fWAR 칼훈 2.5, 애덤 존스 -0.1). 애리조나에 필요한 홈런도 존스보다 많이 안겨줄 것이다(칼훈 33홈런, 존스 16홈런). 오히려 궁금한 쪽은 외야 좌측이다. 2018.293 .352 .516 30홈런(146경기)으로 폭발한 페랄타(32)는 지난해 99경기 출장에 그쳤다(.275 .343 .461 12홈런). 시즌 초반부터 좋지 않았던 어깨는 결국 8월에 수술을 받았다. 페랄타는 부상 여파로 파워가 감소됐다는 의혹을 지워야 하는 상황. 외야 송구도 문제가 없는지 지켜봐야 한다. 칼훈과 페랄타는 애리조나 선발 라인업에 둘밖에 없는 순수 좌타자라는 점에서도 자리를 비워서는 안된다.

 

실점 방지를 강조하는 애리조나는 철벽 수비를 자랑한다. 지난 2년간 DRS +2352위 다저스(+156) 3위 밀워키(+135)와 비교해도 차원이 달랐다(최하위 볼티모어 -179). 페랄타는 첫 골드글러브를 수상했고, 아메드는 2년 연속 골드글러브를 수성했다. 2015-16년 골드글러브 수상자 스탈링 마르테는 중견수 수비가 썩 좋지 않았다(DRS -9). 이에 '좌랄타 우칼훈'이 마르테의 수비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

 

예상 선발 & 불펜

 

1선발 : 매디슨 범가너 ()

 

2선발 : 로비 레이 ()

 

3선발 : 마이크 리크

 

4선발 : 루크 위버

 

5선발 : 잭 갤런

 

아치 브래들리

 

주니어 게라

 

앤드류 체이핀 ()

 

헥터 론돈

 

요안 로페스

 

애리조나는 지난 시즌 중반 잭 그레인키를 휴스턴으로 넘겼다. 그리고 푯말만 꽂힌 1선발을 사무치게 그리워했다. 범가너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선 이유. 30세 시즌을 맞이하는 범가너는 이미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이다.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 도합 선발 300경기를 등판했다. 건강했던 지난 시즌은 200이닝 200K 투수로 다시 복귀(993.90 207.2이닝 203K). 다만 20161592.74(226.2이닝 251K)를 기록한 뒤로 위력이 예전 같지 않다. 2016년은 범가너가 슬라이더를 마지막으로 던진 시즌이기도 하다. 슬라이더를 봉인한 지난 3년 동안은 확실히 우타자를 상대로 더 고전하고 있다. 서부에 남으면서 적응기간은 짧아졌지만, 다른 팀들도 범가너가 어떤 투수인지는 잘 알고 있다.

 

헤이즌 단장은 범가너가 뛰어난 성적을 올리지 못하더라도 경기 외적으로 도움을 줄 것이라고 믿는다. 루크 위버(26) 알렉스 영(26) 잭 갤런(24)과 같은 젊은 투수들의 멘토 역할을 자처해주길 바라는 것. 엄청난 투쟁심의 소유자인 범가너는 팀 사기를 높여줄 선수는 분명하다. 그러나 모두를 당황스럽게 하는 돌발행동을 종종 했다. 2017년 더트 바이크를 타다가 어깨를 다쳤던 범가너는 그보다 더 위험한 로데오 팀 로프에 참가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메이슨 손더스라는 가명을 쓴 대회에서 상금까지 탄 이력이 있다. 헤이즌은 범가너가 이러한 취미를 가지고 있는지 전혀 몰랐다고. 누구보다 개성이 강한 범가너가 팀을 위해 개인의 자유를 양보할지 궁금하다.

 

'탈삼진 머신' 로비 레이(28)는 한 시즌 개인 최다 탈삼진 기록을 경신(1284.34 174.1이닝 235K). 9이닝당 탈삼진 12.13개는 애리조나 역대 3위 기록이다(2001년 랜디 존슨 13.41, 2000년 랜디 존슨 12.56). 레이는 2016년 이후 9이닝당 탈삼진 순위에서도 11.86개로 3위에 올라있다(크리스 세일 12.01, 맥스 슈어저 11.99). 좀더 구위에 걸맞은 성적을 낸다면 주가가 더 올라갈 것이다. 레이와 달리 탈삼진은 사치인 마이크 리크(32)는 더 촘촘해진 내야진의 수혜를 입을 예정(12114.29 197이닝 127K). 참고로 리크는 애리조나 이적 후 10경기 평균자책점이 4.35, 수비 배제 평균자책점이 6.26이었다. 애리조나 내야진이 얼마나 리크를 보호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 루크 위버(432.94 64.1이닝)와 잭 갤런(362.81 80이닝)은 애리조나의 현재이자 미래. 가능성을 보여준 두 투수는 풀타임 시즌을 치를 수 있는 내구성을 보여줘야 한다.

 

선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불펜은 물량 공세에 나선다. 지난해 팀 최다승, 최다이닝 투수인 메릴 켈리(13144.42 183.1이닝)마저 불펜에서 시즌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선발진에 들지 못한 투수들을 비롯해 주니어 게라(72경기 3.55 83.2이닝) 헥터 론돈(62경기 3.71)이 가세. 완전히 불펜으로 전환한 게라는 마당쇠 역할이 기대된다. 요안 로페스(70경기 3.41) 앤드류 체이핀(77경기 3.76) 신예 케빈 긴켈(25경기 1.48)까지 올릴 수 있는 투수들은 충분하다. 그러나 결국 열쇠를 쥐고 있는 건 아치 브래들리(18세이브 3.52). 초반 갈팡질팡했던 브래들리는 시즌 막판에 마무리 다운 모습을 보였다. 질풍노도의 시기가 완전히 지나간 것이길 바라는 중. 만약 브래들리의 방황이 또 반복된다면 자칫 셋업진만 넘쳐나는 앙꼬 없는 찐빵 불펜이 될 수도 있다.

 

키 플레이어 : 외면할래야 외면할 수 없는 선수. 20141166800만 달러 계약을 맺은 야스마니 토마스(29). 2의 호세 아브레유가 될 것이라는 예상을 무참히 무너뜨린 토마스는 어느덧 계약 마지막 시즌이다. 연봉 1700만 달러는 팀 내 최다. 2018-19년 대부분 트리플A에서 보낸 토마스는 지난해 102경기 .301 .341 .590(29홈런)를 기록했다. 토마스의 가치를 폭락시킨 것은 수비다. 통산 DRS 좌익수 -16, 우익수 -18, 수비를 기본으로 여기는 헤이즌의 철학에 위배됐다(애초에 헤이즌이 토마스를 데려온 것도 아니었다). 여전히 메이저리그 복귀를 포기하지 않고 있는 토마스는 최선을 다하는 중이라고. 이미 외야진은 자리가 없는 가운데 그나마 넘볼 수 있는 포지션은 1루다. 하지만 빼어난 1루 수비와 장타력을 갖춘 워커(.259 .348 .476 29홈런)도 현재로선 토마스가 감당하기 힘든 경쟁자다. 미래가 불투명한 토마스는 답답한 심정을 여러 번 드러냈다. 간절한 기도가 하늘에 닿을지 지켜봐야 한다.

 

총평 : 애리조나는 포스트시즌 진출과 리빌딩을 동시에 진행하는 그 어려운 일을 해내고 있다. 골드슈미트와 그레인키를 넘기면서 팜을 강화했고, 이 과정에서 카슨 켈리와 루크 위버 같은 즉시 전력감들도 받아왔다. 작년 프리시즌 21, 미드시즌 16위였던 팜은 어느새 10위까지 올라섰다(mlb파이프라인 6). 올해는 메이저리그 팀의 경쟁과 유망주들의 성장을 모두 즐길 수 있는 시즌. 큰 맘 먹고 데려온 범가너와 마르테가 잘해준다면 와일드카드는 도전할 수 있는 전력이다. 그러나 누군가는 말했다. 설령 메이저리그 팀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황폐해진 팜을 끌어올린 것만으로 감동이라고.

 

기사제공 이창섭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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