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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MLB]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미래는?(05.19)

야구상식

by jungguard 2020. 5. 1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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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1987년 마크 맥과이어(오클랜드)49개의 홈런을 날림으로써 1930년 월리 버거(보스턴 브레이브스)1956년 프랭크 로빈슨(신시내티)이 공동으로 가지고 있던 38개 신인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2017년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가 맥과이어를 넘는 52개를 날릴 때까지만 해도 이 기록은 오래 갈 줄 알았다. 하지만 지난해 피트 알론소(뉴욕 메츠)53개를 때려내 저지의 기록을 경신했다.

 

내셔널리그 신인왕 투표에서 알론소가 30장 중 29장의 1위 표를 가져간 건 당연한 일(나머지 한 표 마이크 소로카). 비록 1위 표는 얻지 못했지만 충분히 인상적인 데뷔 시즌을 만들어낸 선수는 알론소(199412월생)보다 네 살 어린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19991월생)였다.

 

타티스는 매니 마차도가 구단주를 찾아가 서비스 타임 조절을 위한 마이너행을 막아준 덕분에 1988년 로베르토 알로마(2077) 이후 가장 어린 나이(2085)로 개막전에 나선 샌디에이고 선수가 됐다.

 

흥미로운 것은 지난 42년간 타티스보다 어린 나이로 개막전 선발 출장을 한 세 명이 켄 그리피 주니어(bWAR 83.8) 애드리안 벨트레(bWAR 93.6) 앨런 트램멀(bWAR 70.7)이라는 것이다. 그리피는 첫 해 기자 투표를 통해, 트램멀은 베테랑 위원회를 통해 명예의 전당에 올랐고 벨트레는 쿠퍼스타운행 티켓을 이미 끊어놓은 상황이다.

 

타티스는 비록 허리 스트레스 골절로 814일 시즌은 마감했지만 풀시즌의 절반에 해당되는 84경기에서 22홈런 16도루(.317 .379 .590)를 기록하고 승리기여도(bWAR) 4.1을 기록했다(알론소 161경기 5.2).

 

타티스가 때려낸 22개의 홈런은 20세 시즌 이하 유격수 기록으로는 역대 두 번째로 좋은 기록으로(199620세 알렉스 로드리게스 36홈런) 22홈런 16도루의 타티스는 1997년 노마 가르시아파라(30홈런 22도루) 이후 처음으로 20홈런-15도루에 성공한 신인 유격수가 됐다. 샌디에이고 담당 기자들은 언제나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하는 타티스에게 '하트 & 허슬 어워드'를 줬다.

 

수비에서 타티스는 다듬어야 할 부분이 많다. 놀랄 만한 장면을 여러 번 선보이기도 했지만 DRS(Defensive Run Saved)-3 스탯캐스트 최신 지표인 OAA(Outs Above Average)-13이었다. OAA 지표가 타티스가 더 나쁜 유격수는 -16을 기록한 호르헤 폴랑코(미네소타)가 유일하다. 하지만 최고의 운동 능력을 자랑하는 만큼 수비는 경험이 쌓이면서 좋아질 가능성이 높다.

 

 

2019 유격수 OAA 상위

19 : 하비에르 바에스(컵스)

 

16 : 안드렐턴 시몬스(에인절스)

 

16 : 닉 아메드(애리조나)

 

15 : 트레버 스토리(콜로라도)

 

13 : 폴 디용(세인트루이스)

 

2019 유격수 OAA 하위

 

-16 : 호르헤 폴랑코(미네소타)

 

-13 : 페르난도 타티스(샌디에이고)

 

-13 : 디디 그레고리우스(양키스)

 

-8 : 케빈 뉴먼(피츠버그)

 

-6 : 아메드 로사리오(메츠)

 

그보다 주목되는 것은 타티스가 과연 2019년의 공격력을 계속해서 보여줄 수 있느냐다.

 

지난해 타티스가 기록한 조정득점생산력(wRC+) 150은 규정이닝을 채웠다면 마이크 트라웃(180) 크리스찬 옐리치(174) 알렉스 브레그먼(168) 넬슨 크루스(163) 코디 벨린저(162) 조지 스프링어(156) 앤서니 렌돈(154)에 이어 메이저리그 8위에 해당되는 기록이었다.

 

눈에 띄는 점은 지난해 타티스의 인플레이 타율이 무려 0.410에 달했다는 것이다.

 

지난 20년간 200타석 이상 타자 중 지난 시즌 타티스보다 인플레이 타율이 더 좋았던 세 명은 2007년 맷 켐프(0.411) 2015년 크리스 콜라벨로(0.411) 2016년 타일러 네이킨(0.411)이다.

 

그해가 2년차 시즌이었던 켐프(.342 .373 .521)의 통산 인플레이 타율(0.338)이 여전히 메이저리그 평균보다 높다. 반면 콜라벨로의 2015년 신화(.321 .367 .520)는 약물이었음이 밝혀졌으며, 네이킨은 데뷔 시즌이었던 2016(.296 .372 .514) 후로는 더 이상 높은 인플레이 타율과 좋은 성적을 기록하지 못했다.

 

그에 비해 타티스는 켐프처럼 '높은 인플레이 타율을 가질 수 있는 타자'일 가능성이 있다. 먼저 타티스는 많은 내야 안타를 만들어낼 수 있는 빠른 발을 가지고 있다. 타티스는 89.6마일의 평균 타구 속도가 상위 39%로 특출나지 않지만 44.1%의 하드 히트 비율(스탯캐스트 기준)은 상위 20%일 정도로 하드 히트를 만들어내는 재주를 가지고 있다.

 

자신에 대해 '아버지가 만든 타자'로 설명하는 타티스는 지난해 7월 팬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아버지로부터 항상 패스트볼을 노리고 있어라"는 지도를 받았다고 밝혔다. 패스트볼 타이밍을 잡고 있으면 최근 유행하는 '빠른 변화구'(커터, 고속 슬라이더, 하드 커브)에도 대응이 가능하다는 것.

 

그 덕분인지 지난해 타티스는 몸쪽 높은 코스(in-high)로 들어오는 패스트볼을 상대로 9타수7안타를 기록했다(20타수 이상 타자 중 최고의 타율은 33타수15안타로 0.455를 기록한 D J 르메이휴다).

 

지난해 타티스는 패스트볼 상대 타율이 0.378 장타율이 0.684였다. 브레이킹 볼 또한 타율 0.253 장타율 0.495로 나쁘지 않았던 반면 패스트볼과 구속 차이가 큰 오프스피드 피치에 대해서는 타율 0.191 장타율 0.383에 그쳤다.

 

구속을 기준으로 나눴을 때도 타티스는 구속이 82마일 이상인 변화구에 대해서는 타율 0.277 장타율 0.563를 기록한 반면 82마일 미만인 변화구에 대해서는 타율 0.214 장타율 0.464로 좋지 못했다.

 

지난해 류현진은 타티스의 이러한 접근법을 제대로 역이용했다. 75일에 타티스를 처음 만난 류현진은 첫 타석에서 커터와 포심을 몸쪽으로 붙인 후 바깥쪽 체인지업(83.2마일)을 제대로 떨어뜨려 헛스윙 삼진을 만들어냈다.

 

두 번째 타석에서는 체인지업을 잔뜩 의식하고 있는 타티스를 상대로 몸쪽공 네 개(포심 3, 커터 1)를 붙인 다음 승부구로 다시 바깥쪽 체인지업(81.8마일)을 택했다. 타티스는 크게 방망이를 돌렸지만 타구 속도 61마일의 느린 타구는 1루수 앞으로 굴러갔다.

 

세 번째 타석에서 류현진은 파울을 이끌어낸 완벽한 로케이션의 패스트볼 두 개(1, 3)로 투 스트라이크를 잡은 다음 또 체인지업(80.6마일)을 바깥쪽으로 낮게 떨어뜨렸다. 결과는 타구 속도 66마일의 유격수 땅볼.

 

그야말로 똑같은 코스, 똑같은 구종에 내리 세 번을 당한 타티스는 덕아웃으로 돌아가서 헬멧을 집어던졌다.

 

류현진이 타티스를 무력화시키는 모습을 지켜본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앞으로는 타티스를 상대로는 느린 변화구(체인지업 또는 슬로 커브) 승부를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 관건은 변화구 결정구를 위한 셋업 과정에서 패스트볼 실투를 던지지 않는 것이다.

 

24세 시즌이었던 1999년까지만 해도 주목 받는 젊은 타자였던 페르난도 타티스 시니어(.298 .404 .553)가 한계에 봉착한 것은 변화구에 대한 약점이 결정적이었다. 2000년 부상과 함께 약점이 드러나기 시작한 타티스(.253 .379 .491)2001년 스프링캠프에서 부상을 당했고 자리를 더블A와 트리플A를 건너뛴 21살 신인 타자에게 빼앗겼다.

 

하지만 아버지보다 더 화려한 데뷔를 한 타티스 주니어는 아버지보다 더 빨리 '변화구 폭격'과 상대해야 할지도 모른다.

 

기사제공 김형준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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