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센스
지난해 매니 마차도(27·샌디에이고)가 맺은 10년 3억 달러 계약은 마이크 트라웃(28·LA 에인절스)의 12년 4억2650만 달러, 브라이스 하퍼(27·필라델피아)의 13년 3억3000만 달러, 지안카를로 스탠튼(30·뉴욕 양키스)의 13년 32500만 달러 그리고 게릿 콜(29·뉴욕 양키스)의 9년 3억2400만 달러 계약에 이어 역대 5위에 해당된다.
하지만 마차도는 몸값을 해내지 못한 시즌을 보냈다.
2019 fWAR
8.6 - 마이크 트라웃
7.4 - 게릿 콜
4.6 - 브라이스 하퍼
3.1 - 매니 마차도
0.4 - 지안카를로 스탠튼
마차도의 평균 연봉 3000만 달러는 앤서니 렌돈(3500만)과 놀란 아레나도(3250만)에 이어 3루수 3위에 해당된다(조시 도널슨 2300만, 알렉스 브레그먼 2000만). 그러나 지난해 승리기여도(fWAR) 3.1은 3루수 중 14위에 불과했다.
볼티모어 캠든야즈(2019 홈런팩터 3위) 출신인 마차도는 샌디에이고 펫코파크(홈런팩터 21위)를 쓰고서도 32홈런을 기록함으로써 5년 연속 30홈런에 성공했다. 2015년 이후 매년 30홈런에 성공하고 있는 선수는 마차도와 함께 놀란 아레나도(29·콜로라도) 에드윈 엔카나시온(37·화이트삭스) 넬슨 크루스(39·미네소타) 네 명뿐이다.
그러나 마차도는 타율이 2018년 0.297에서 0.256로, 출루율이 0.367에서 0.334로 떨어지고, 삼진율이 14.7%에서 19.4%로 늘어남으로써 조정득점생산력(wRC+)이 2018년 140(ML 9위)에서 2019년 108(ML 79위)로 크게 떨어졌다.
눈에 띄는 것은 마차도의 좌우 스플릿이 무너졌다는 것이다.
마차도 2018 좌우투수 상대
OPS 0.921 (.297 .386 .535) - 좌완
OPS 0.897 (.298 .358 .539) - 우완
마차도 2019 좌우투수 상대
OPS 1.089 (.314 .404 .685) - 좌완
OPS 0.715 (.239 .315 .400) - 우완
지난해 마차도는 내셔널리그 좌완들을 혼냈다. 매디슨 범가너(11타수1안타 1볼넷)에게 고전했을 뿐 클레이튼 커쇼(15타수5안타 2홈런 6타점) 리치 힐(2타수2안타 2홈런) 댈러스 카이클(3타수2안타 1홈런) 등 많은 좌완들이 마차도를 만나 혼쭐이 났다(류현진 상대 2타수1안타 1볼넷). 마차도의 좌완 상대 장타율 0.685는 내셔널리그 1위에 해당됐다.
그러나 마차도는 우완을 상대로 타율(0.239) 최저 8위, 출루율(0.315) 최저 10위, 장타율(0.400) 최저 9위에 그쳤다. 원래부터 좌완에 더 강한 타자이긴 했지만, 이 정도의 좌우 편차가 생긴 것은 데뷔 후 처음 있는 일이다.
가중출루율로 번역되는 wOBA(weighted On Base Average)는 레퍼런스/팬그래프 승리기여도 둘 다 기본 공격 지표로 사용된다. 조정득점생산력(wRC+)도 wOBA에서 나왔다. 지난해 최고 수준인 0.400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크리스찬 옐리치(0.442)와 마이크 트라웃(0.436)을 포함해 8명뿐이었다.
0.400 : Excellent
0.370 : Great
0.340 : Above Average
0.320 : Average
0.310 : Below Average
0.300 : Poor
0.290 : Awful
마차도는 좌완 상대 wOBA가 2018년 0.383(Great)에서 2019년 0.447(Excellent)로 크게 좋아진 반면 우완 상대 wOBA는 2018년 0.374(Great)에서 2019년 0.308(Poor)로 크게 나빠졌다. 그렇다면 마차도의 좌우투수 상대 성적을 다시 구종별로 나눠보자.
좌완 구종별 wOBA 변화
[2018] 0.392 [2019] 0.523 - 패스트볼
[2018] 0.390 [2019] 0.401 - 브레이킹볼
[2018] 0.347 [2019] 0.274 - 오프스피드
우완 구종별 wOBA 변화
[2018] 0.370 [2019] 0.373 - 패스트볼
[2018] 0.408 [2019] 0.221 - 브레이킹볼
[2018] 0.273 [2019] 0.195 - 오프스피드
마차도의 좌완 상대 성적이 크게 좋아진 이유는 좌완이 던진 패스트볼에 더 강해졌기 때문이다(2018년 0.392, 2019년 0.523). 반면 우완 상대 성적이 크게 나빠진 것은 패스트볼 성적이 그대로 유지된 것에 비해(2018년 0.370, 2019년 0.373) 브레이킹볼/오프스피드 성적이 크게 나빠졌기 때문이다.
마차도를 상대한 우완투수들은 초구 슬라이더(2018년 18%, 2019년 21%)와 투스트라이크 이후 체인지업을 좀 더 많이 던졌다(2018년 8%, 2019년 12%). 그러나 볼 배합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없었다.
흥미로운 점은 지난해 마차도를 상대한 우완투수들의 제구가 2018년의 투수들보다 훨씬 좋았다는 것이다. 베이스볼서번트가 제공하는 히트맵을 보면 지난해 마차도는 투스트라이크 상황에서 2018년보다 더 어려운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상대했음을 잘 알 수 있다
그렇다면 갑자기 우완투수들은 마차도를 상대로 더 뛰어난 제구를 하게 된 걸까.
지난해 마차도는 2018년보다 초구 공략을 더 많이 했다(2018년 15%, 2019년 17%). 그런데 그 결과가 2018년보다는 나빴다(초구 타율 2018년 0.467, 2019년 0.364). 더 큰 문제는 2018년에는 볼카운트 1-0으로 시작한 타석(45%)이 볼카운트 0-1로 시작한 타석(40%)보다 많았던 반면, 2019년은 초구 볼로 시작한 타석(37%)이 초구 스트라이크로 시작한 타석(46%)보다 적었다는 것이다.
이는 상대가 우완일 때 두드러졌는데, 즉 마차도는 우완을 상대로 볼카운트 싸움에 실패함으로써 그들이 더 뛰어난 변화구 제구를 할 수 있게 만들어준 것이다. 이는 결국 선구안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가 26세 시즌이었던 마차도는 아직 노쇠화가 시작될 만한 나이는 아니다. 그렇다면 새로운 팀의 리더가 되어야 한다는 심리적인 부담 또는 리그 이동에 따른 생경함(물론 마차도는 2018년 내셔널리그에서 66경기를 뛰었다)이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다.
과연 마차도는 샌디에이고가 바란 선수가 되어줄 수 있을까. 또 다른 고액 연봉자들인 에릭 호스머(.265 .310 .425)와 윌 마이어스(.239 .321 .418)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마차도까지 흔들린다면 샌디에이고의 미래는 결코 밝을 수 없을 것이다.
기사제공 김형준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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