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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MLB] 1980년생 넬슨 크루스의 씁쓸한 대활약(06.24)

야구상식

by jungguard 2020. 6. 2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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넬슨 크루즈

 

 

201131살의 앨버트 푸홀스(당시 세인트루이스)는 타율 0.299 37홈런 99타점을 기록함으로써 데뷔 시즌부터 이어온 330홈런 100타점이 10년 연속에서 중단됐다.

 

또한 푸홀스는 알 시몬스의 데뷔 후 11년 연속 100타점(1924~1934)에 도달하지 못했다(한편 조 디마지오는 데뷔 후 7년 연속 100타점을 이어가던 중 2차대전에 참전했다. 디마지오는 군 복무로 3년을 놓친 후 194695타점, 194797타점을 기록했다).

 

2017년 푸홀스는 통산 14번째 100타점을 기록함으로써 알렉스 로드리게스와 함께 역대 공동 1위가 됐다(13-베이브 루스, 루 게릭, 지미 팍스). 시즌이 끝난 후 푸홀스는 "타점은 여전히 중요하다. 100타점을 올린 타자에게 부진했다고 할 수 있는가"라며 반문했다.

 

그러나 그 해 OPS0.672(.241 .286 .386) 득점권 OPS0.771(.264 .323 .448)이었던 37살의 푸홀스가 101타점을 기록할 수 있었던 비결은 순전히 마이크 트라웃(.306 .442 .629)이었다. 푸홀스는 트라웃이 2번으로 나서면 3, 트라웃이 3번으로 나서면 4번으로 등장해 트라웃 효과를 담뿍 누렸다.

 

지난해 넬슨 크루스(39·미네소타)108타점을 올려 38세 시즌(레퍼런스 기준) 100타점에 성공했다. 크루스에 앞서 100타점을 올린 38세 타자 네 명은 데이빗 오티스(2014) 프랭크 토머스(2006) 배리 본즈(2004) 라파엘 팔메이로(2003).

 

크루스가 기록한 득점권 타율 0.368DJ 르메이휴(0.392)와 미겔 카브레라(0.369)에 이은 아메리칸리그 3위로 <빌 제임스 핸드북>에 따르면 크루스의 타점%(타점 기회를 복잡하게 계산한다) 0.486은 마이크 트라웃(0.472)에 앞선 메이저리그 1위에 해당됐다. 지난해 크루스는 2017 푸홀스처럼 '기화가 많아 타점을 많이 올린' 타자가 아니었던 것이다.

 

지난해 크루스는 타율 6(0.311) 홈런 3(41) 타점 7(108)에 오름으로써 JD 마르티네스(타율 9, 홈런 7위 타점 8)와 함께 트리플 크라운 항목에서 모두 10위 내에 든 두 명뿐인 아메리칸리그 타자가 됐다.

 

지난해 41개를 날린 크루스보다 홈런이 더 많았던 아메리칸리그 타자는 호르헤 솔레어(48)와 마이크 트라웃(45) 두 명으로, 크루스는 1973년 만 39세의 나이로 40홈런을 기록한 행크 애런, 200339세의 나이로 45, 200440세의 나이로 40개를 기록한 배리 본즈에 이어 40홈런에 성공한 역대 세 번째 39세 타자(달성시 나이 기준)가 됐다.

 

출루율 0.392는 마이크 트라웃(0.438) 알렉스 브레그먼(0.423) 카를로스 산타나(0.397)에 이은 아메리칸리그 4, 장타율 0.639는 트라웃(0.645)에 이은 아메리칸리그 2, OPS 1.031 또한 트라웃(1.083)에 이어 아메리칸리그 2위였던 크루스는 노장임에도 전반기(.279 .367 .554)보다 강한 후반기(.344 .419 .729)를 보냄으로써 미네소타의 중부지구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노장 타자들은 빠른공 공략에 어려움을 겪기 마련이다. 그러나 크루스가 지난해 기록한 패스트볼 상대 OPS 1.095는 메이저리그 3위에 해당됐다. 지난해 패스트볼 OPS1.000을 넘었던 16명 중 38세 시즌이었던 크루스 다음으로 나이가 많았던 타자는 30세 시즌인 마크 캐나(오클랜드)였으며, 크루스를 제외한 나머지 15명의 평균 연령은 크루스보다 11살이 낮은 26.8세였다.

 

2019 패스트볼 OPS (나이)

 

1.144 - 조지 스프링어(29)

 

1.125 - 앤서니 렌돈(29)

 

1.095 - 넬슨 크루스(38)

 

1.068 - 크리스찬 옐리치(27)

 

1.066 - 코디 벨린저(23)

 

1.060 - 마크 캐나(30)

 

1.055 - 호르헤 솔레어(27)

 

1.053 - 맥스 먼시(28)

 

1.052 - 마이크 트라웃(27)

 

1.039 - 잰더 보가츠(26)

 

1.033 - 케텔 마르테(25)

 

1.029 - 트레이 맨시니(27)

 

1.026 - 알렉스 브레그먼(25)

 

1.009 - 조시 벨(26)

 

1.007 - 피트 알론소(24)

 

1.006 - 프레디 프리먼(29)

 

20067월 카를로스 리와 함께 밀워키에서 건너올 때까지만 해도 존재감이 없었던 크루스는 28세 시즌인 2008년부터 텍사스의 핵심 타자 중 한 명이 됐다. 크루스는 2011ALCS MVP가 되기도 했지만 OPS20100.950(.318 .374 .576) 20110.821(.263 .312 .509) 20120.779(.260 .319 .460)로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었다. 특히 낮은 출루율이 텍사스의 불만이었다.

 

텍사스는 2013년 금지약물로 50경기 출장정지를 소화한 크루스를 붙잡는 대신 추신수와 713000만 달러에 계약했다. 반면 '하향세가 시작된 33세의 금지약물 선수'는 인기가 없었다. 크루스는 어쩔 수 없이 볼티모어와 1800만 달러의 단년 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2014-2019 wRC+ (400경기 이상)

 

176 - 마이크 트라웃

 

151 - JD 마르티네스

 

147 - 넬슨 크루스

 

146 - 알렉스 브레그먼

 

145 - 데이빗 오티스

 

145 - 조이 보토

 

144 - 지안카를로 스탠튼

 

143 - 조시 도널슨

 

142 - 폴 골드슈미트

 

142 - 프레디 프리먼

 

크루스가 2014년 이후 기록한 244개의 홈런(연평균 41)은 같은 기간 메이저리그 1위이며(2위 트라웃 233) 630타점(연평균 105)은 놀란 아레나도(682)와 에드윈 엔카나시온(636)에 이은 3위에 해당된다. 특히 19801월생인 푸홀스와 19807월생인 크루스는 33세 시즌을 기점으로 대역전이 일어났다. 1979년생 애드리안 벨트레가 은퇴한 후 주전급 1980년생 타자는 크루스와 푸홀스 둘밖에 남지 않았다(라제이 데이비스 1980년생).

 

넬슨 크루스 성적 변화

 

OPS 0.823 (.268 .327 .495) 24~32

 

OPS 0.916 (.285 .361 .555) 33~38

 

앨버트 푸홀스 성적 변화

 

OPS 1.022 (.325 .414 .608) 21~32

 

OPS 0.749 (.254 .309 .440) 33~39

 

금지약물 투수 중 가장 롱런한 경우는 바톨로 콜론이다.

 

크루스보다 1년 앞선 20128년 도핑 테스트에 걸려 50경기 출장 정지를 받은 콜론은 201340세 시즌에 190.1이닝 1862.65를 기록하고 사이영 표까지 받았다(6).

 

 

하지만 콜론의 대활약은 강속구 투수에서 제구력 투수로의 변화를 받아들인 덕분이었다. 그러나 크루스는 만 40세를 얼마 남겨두지 않고도 '힘 대 힘' 대결에서 어린 타자들을 압도하고 있다.

 

지난해 크루스가 기록한 12.5%의 배럴 타구 비율(배럴/타석)은 메이저리그 1위에 해당됐으며, 93.7마일의 평균 타구 속도는 애런 저지(95.9)와 미겔 사노(94.4)에 이은 메이저리그 3, 51.5%의 하드 타구(95마일 이상) 비율 또한 사노(57.2%)와 저지(57.1%)에 이은 3위였다. 즉 크루스는 메이저리그에서 세 번째로 강한 타구를 만든 타자였다.

 

201350경기 출장 정지 이후 크루스는 더 이상 약물 검사에서 적발되지 않았다. 2014년 이후 홈런수가 40, 44, 43, 39, 37, 41개인 크루스는 지난해 데뷔 후 처음으로 OPS 1.000을 기록했다. 그러고 보니 크루스와 같은 놀라운 모습으로 은퇴한 타자가 딱 한 명 있었다.

 

38세 이상 OPS 1.000 시즌

 

1.021 - 데이빗 오티스(40) *은퇴 시즌

 

1.042 - 테드 윌리엄스(39)

 

1.422 - 배리 본즈(39)

 

1.031 - 넬슨 크루스(38)

 

1.023 - 베이브 루스(38)

 

1.257 - 테드 윌리엄스(38)

 

1.066 - 타이 콥(38)

1.278 - 배리 본즈(38)

 

기사제공 김형준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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