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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MLB] 노마 마자라는 달라질 수 있을까(0.25)

야구상식

by jungguard 2020. 6. 2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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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 마자라

 

 

비록 시즌은 열리지 않고 있지만,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바쁜 겨울을 보냈다.

 

먼저 야스마니 그랜달(47300) 댈러스 카이클(35550) 호세 아브레유(35000) FA 시장에서만 2억 달러를 썼다.

 

그리고 지난해 3월 일로이 히메네스(64300)에 이어 요안 몬카다(57000) 루이스 로버트(65000)와도 장기계약을 함으로써 36000만 달러에 달한 '마차도 머니'를 모두 소진했다(화이트삭스는 매니 마차도를 영입하기 위해 마차도의 처남인 욘더 알론소와 마차도의 절친인 존 제이를 영입하기도 했지만 마차도는 샌디에이고로 갔다. 마차도가 샌디에이고로 간 것에는 알론소의 추천도 있었다).

 

그리고 트레이드 하나를 추가했다.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노마 마자라(25)를 데려온 것이다.

 

화이트삭스 예상 라인업

 

1. (27) 팀 앤더슨 (SS)

 

2. (25) 요안 몬카다 (3B)**

 

3. (33) 호세 아브레유 (1B)

 

4. (31) 야스마니 그랜달 (C)**

 

5. (37) 에드윈 엔카나시온 (DH)

 

6. (23) 일로이 히메네스 (LF)

 

7. (25) 노마 마자라 (RF)*

 

8. (22) 루이스 로버트 (CF)

 

9. (29) 레우리 가르시아 (2B)**

 

*는 좌타자 **는 스위치히터

 

대신 화이트삭스는 팀 6위 유망주 스틸 워커(24·외야수)를 텍사스로 보냈다. 워커는 과거 화이트삭스가 마이애미에서 3루수/우익수 브라이언 앤더슨(2019126경기 20홈런 .261 .342 .468)을 데려오려고 했을 때 마이애미가 달라고 하자 거절했던 유망주로, 2018년 드래프트에서 제법 높은 순위의 지명권(2라운드 46순위)으로 뽑았다.

그러나 워커는 대학 출신임에도 아직 더블A를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2019년 상위싱글A 100경기 10홈런 .269 .346 .426). 화이트삭스 입장에서는 큰 손실 없이 마자라를 데려온 것이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인 마자라는 엄청난 스포트라이트 속에 텍사스 유니폼을 입은 선수다. 마자라가 20117월 텍사스와 계약할 때 받은 보너스는 무려 500만 달러로, 2008년 오클랜드가 마이클 이노아에게 준 425만 달러를 넘어서는 국제 유망주 역대 최고액이었다.

 

20157월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토론토와 계약할 때 받은 보너스는 390만 달러,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샌디에이고)가 화이트삭스와 계약할 때 받은 보너스는 825000달러였다(화이트삭스는 20166월 샌디에이고에서 제임스 실즈를 데려오면서 타티스를 내주는 큰 실수를 저질렀다).

 

당시 마자라는 최고의 배트 스피드를 가지고 있으며 레그킥을 하는 모습이 후안 곤살레스(통산 434홈런 .295 .343 .561)를 떠오르게 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심지어 미겔 카브레라(디트로이트) 이후 12년 만에 나타난 최고의 국제 유망주 타자라는 찬사도 있었다. 텍사스는 마자라가 계약 후 가진 첫 프리 배팅을 놀란 라이언 CEO와 존 다니엘스 단장, 론 워싱턴 감독과 당시 팀 간판 선수였던 조시 해밀턴이 함께 지켜보기도 했다.

 

하지만 긍정적인 평가만 있었던 건 아니었다. 파워는 의심할 바 없지만 컨택트 능력이 떨어지는 타자가 될 수 있다는 것. 마자라는 계약 당시 6피트1인치(185cm)였던 키가 6피트4인치(193cm)로 자라나 조시 해밀턴과 같은 체격을 가지게 됐다.

 

201520살의 나이로 더블A를 소화한 마자라는 2016년 베이스볼 아메리카의 프리시즌 랭킹에서 전체 21위이자 바이런 벅스턴(미네소타)와 루이스 브린슨(밀워키)에 이은 외야수 3위에 올랐다(외야수 4위 피츠버그 오스틴 메도스). 그리고 2016411일 만 20350일 나이로 데뷔함으로써 메이저리그의 첫 1995년생 타자가 됐다.

 

하지만 너무 이른 승격은 독이 됐다. 텍사스는 주릭슨 프로파를 최초의 1993년생 타자, 루그네드 오도어를 최초의 1994년생 타자, 마자라를 최초의 1995년생 타자로 만들었다. 그러나 이들은 최초의 1991년생 타자인 마이크 트라웃과 최초의 1992년생 타자인 브라이스 하퍼와 비교했을 때, 어린 나이 때문에 유망주 랭킹은 높았지만 마이너를 확실하게 파괴하고 올라온 건 아니었다. 이에 마자라도 프로파와 오도어의 길을 따르게 됐다.

 

마자라 성적 변화

 

2016 - 2039112(.266 .320 .419)

 

2017 - 2055127(.253 .323 .422)

 

2018 - 2040116(.258 .317 .436)

 

2019 - 1928108(.268 .318 .469)

 

마자라의 파워는 대단했다. 마자라는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500피트 홈런을 날린 유일한 타자였다(505피트/154미터). 그러나 마자라는 17.8%의 홈런/플라이볼 비율이 메이저리그 평균(15.3%)과 큰 차이가 나지 않으며 1.43의 땅볼/플라이볼 비율은 메이저리그 평균(1.20)보다도 높았다. 그나마도 2018(2.07)보다 나아진 수치였다.

 

텍사스가 마자라에게 기대한 모습을 보여준 선수는 피트 알론소(뉴욕 메츠)라고 할 수 있는데, 지난해 알론소의 홈런/플라이볼 비율은 30.6%, 땅볼/플라이볼 비율은 0.98이었다.

 

여기에 볼넷/삼진 비율마저 20170.43에서 20180.34, 20190.26으로 점점 나빠지자, 텍사스는 70경기 22홈런의 조이 갈로(.253 .389 .598)에게 확실한 자기 자리로 우익수를 내줌으로써 116경기 19홈런의 마자라(.268 .318 .469)를 결국 포기했다.

 

그렇다면 마자라는 왜 실패했을까. 익명의 텍사스 관계자에 따르면 마자라는 만 16살 때부터 뛰어난 통찰력으로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하지만 그게 마자라의 전부였다. '경기 준비는 잘하지만 시즌 준비는 잘하지 못한다'는 말은 공부로 따지면 벼락치기 스타일이라는 것. 텍사스에서는 귀한 도련님이었던 마자라는 500만 달러에 취해 결국 성장하지 못했다.

 

그렇다면 화이트삭스는 마자라를 왜 데려갔을까. 트레이드가 마자라의 태도를 달라지게 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화이트삭스는 지난해 7월에도 텍사스에게 마자라를 문의했다가 거절당했을 정도로, 새로운 환경에서는 마자라가 변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우타 라인이 더 강력하다고 할 수 있는 화이트삭스는 지난해 좌완 상대 OPS가 메이저리그 14(0.776)였던 반면 우완 상대 OPS는 메이저리그 26(0.709)였다. 지난해 우완 상대로 OPS 0.844(.288 .344 .500) 좌완 상대로 0.646(.220 .252 .394)을 기록한 마자라는 지난 시즌의 모습(우완 상대 강점)만 보여도 화이트삭스에는 도움이 될 수 있는 타자다.

 

화이트삭스는 설령 마자라가 플래툰 플레이어를 벗어나지 못하게 되더라도, 좌완 선발을 상대하는 경기에서는 외야 수비가 가능한 스위치히터 레우리 가르시아로 마자라를 대체할 수 있다.

 

텍사스는 1998년 전체 10순위로 뽑은 카를로스 페냐를 20021월 오클랜드로 트레이드했다. 페냐는 베이스볼 아메리카 유망주 랭킹에서 2001년 전체 11, 20025위를 한 선수였다.

 

텍사스가 페냐를 22경기(.258 .361 .500) 만에 포기한 이유는 페냐에 실망해서가 아니었다. 라파엘 팔메이로가 건재한 상황(200247홈런 123타점 .273 .381 .563)에서 3루수 유망주 행크 블레이락이 급성장을 함으로써(2002BA 전체 3) 마크 테세이라(200210, 20031)1루로 보내야 했기 때문이다. 그에 비하면 마자라는 무려 풀타임 4년이라는 시간 동안 성장을 보여주지 못했다.

 

페냐는 결국 40홈런 타자가 됐다(200746홈런 121타점 .282 .411 .627). 하지만 트레이드 이후 5년이 지난 후인 29세 시즌이었고 전성기도 짧았다.

 

과연 마자라는 텍사스가 생각한 대로 정체 또는 후퇴하게 될까. 혹은 화이트삭스가 생각한 대로 성장해 화이트삭스 타선의 주춧돌 중 하나가 될까.

 

기사제공 김형준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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