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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MLB] 타일러 글래스나우, 제2의 게릿 콜 될까(07.29)

야구상식

by jungguard 2020. 7. 2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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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일러 글래스나우

 

 

2013년 피츠버그 파이러츠는 마침내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1990~19923년 연속 리그챔피언십시리즈 패배 후 이어진 20년 연속 포스트시즌 실패가 드디어 중단된 것이다(2002~2019년 시애틀 현재 18년 연속 진행 중).

 

피츠버그의 여러 성공 요인 중 결정적인 하나는 '싱커 전도사' 레이 시라지 투수코치의 땅볼 유도 전략과 적극적인 시프트 수비의 결합이었다.

 

A J 버넷, 프란시스코 리리아노, 찰리 모튼 등 많은 싱커 투수들이 시라지를 만난 후 부활하거나 좋아졌고, 수비 위치를 정밀하게 조정한 피츠버그 내야진은 이들이 만들어낸 땅볼을 모두 집어 삼켰다.

 

문제는 피츠버그의 아이디어가 생각보다 빠르게 혁파됐다는 것이다.

 

피츠버그가 201394, 201488, 201598승으로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하자 모두가 피츠버그를 따라하기 시작했다. 싱커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타자들은 싱커를 치기 위해 어퍼 스윙으로 무장했다. 그리고 투수들은 어퍼 스윙을 잡기 위해 하이 패스트볼을 꺼내들었다. 피츠버그의 싱커 전략이 되려 하이 패스트볼의 시대를 불러온 것이다. 이러한 변화를 재빠르게 눈치챈 다저스 휴스턴 탬파베이 등은 강자로 자리 잡았다.

 

문제는 피츠버그가 이러한 환경의 변화에도 자신들의 전략을 수정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피츠버그는 탬파베이식 하이 패스트볼 피칭에 익숙해져 있는 크리스 아처를 데려와 싱커를 던지게 했고 아처는 무너졌다. 지난해 93패에 그친 피츠버그는 결국 닐 헌팅턴 단장이 12년 만에, 클린트 허들 감독이 9년 만에, 레이 시라지 코치가 10년 만에 옷을 벗었다.

 

아처와 반대로 피츠버그를 떠난 후 대박난 투수가 있다. 지난 겨울 뉴욕 양키스와 932400만 달러 계약을 맺은 게릿 콜(29)이다. 투수 최초의 9년 계약이자(콜 이전에는 마이크 햄튼의 8년 계약이 유일한 8년 계약이었다. 물론 마에다의 8년 계약도 있긴 하지만) 투수 최초의 3억 달러 계약이었다.

 

피츠버그에서 싱커를 강요 받았던 콜은 휴스턴으로 이적한 후 포심 만 던져도 충분하다는 진단을 받았고 이는 싱커를 제구하는데 힘들어했던 콜이 패스트볼 커맨드를 잡는 데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피츠버그에서의 마지막 해인 2017. 203이닝 12124.26에 그쳤던 콜은 휴스턴 이적 후 2018200.1이닝 1552.88(사이영 5) 2019212.1이닝 2052.50(사이영 2)으로 현역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이 됐다.

 

 

콜의 포심/싱커 비율 변화

 

2017 : 포심 47.1% / 싱커 13.1%

 

2018 : 포심 50.3% / 싱커 6.0%

 

2019 : 포심 51.6% / 싱커 2.4%

 

피안타율 변화

 

2017 : 포심(0.269) / 싱커(0.264)

 

2018 : 포심(0.185)

 

2019 : 포심(0.167)

 

9이닝당 탈삼진 변화

 

2017 : 8.7

 

2018 : 12.4

 

2019 : 13.8

 

그리고 여기 제2의 게릿 콜이 기대되는 선수가 있다. 피츠버그의 구체제를 무너뜨린 도화선이 된 '아처 트레이드'의 핵심 선수 중 한 명인 타일러 글래스나우(26). 글래스나우 역시 피츠버그에서 싱커를 강요 받았는데, 게릿 콜 못지 않게 패스트볼의 라이징 무브먼트가 뛰어난 클래스나우 또한 싱커를 던질 필요가 없는 투수였다.

 

지난해 아처가 레퍼런스 승리기여도 0.8에 그친 반면(23경기 395.19) 오스틴 메도스는 4.0(.291 .364 .558 33홈런 89타점) 글래스나우는 2.5를 기록함으로써(12경기 611.78) 도합 6.5를 합작해냈다. 게다가 올 시즌이 끝나더라도 메도스는 FA까지 4, 글래스나우는 3년이 남아 있는 반면, 아처는 2021년 팀 옵션(1100) FA가 된다.

 

글래스나우 포심/싱커 비율 변화

 

2017 : 포심 33.8% / 싱커 33.1%

 

2018 : 포심 70.5% / 싱커 0%

 

2019 : 포심 67.2% / 싱커 0%

글래스나우 피안타율 변화

 

2017 : 포심(0.265) / 싱커(0.431)

 

2018 : 포심(0.243)

 

2019 : 포심(0.195)

 

탬파베이에 와서 싱커를 봉인함으로써 게릿 콜과 똑같은 변화가 일어난 글래스나우가 지난해 아쉬웠던 점은 첫 7경기에서 61.47의 사이영상 모드를 보이던 중 팔뚝 부상을 입고 이탈한 것이다. 팔뚝 부상은 토미존 수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다행히 글래스나우는 토미존을 받지 않게 됨으로써 14개월의 회복 기간이 4개월로 줄었다.

 

9월에 돌아온 글래스나우는 정규시즌 네 경기에서 12.1이닝 21K 2실점(ERA 1.46)의 변함없는 위력을 선보였는데, 휴스턴 알레스 브레그먼이 "티핑을 찾아냈다"는 제스처를 보였던 포스트시즌의 부진에 대해서는 의심스러운 부분이 많다.

 

메이저리그 선발투수 중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패스트볼 구위(피안타율 0.195)와 함께 평균 회전수 2907, 평균 구속 83.5마일(134km) 헛스윙률 43.9%라는 파괴적인 커브(피안타율 0.177)를 가진 글래스나우의 관건은 서드 피치의 개발이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체인지업을 던졌을 때 25타수9안타 피안타율 0.360이었던 글래스나우는 지난해 시즌에 앞서 서클 체인지업을 스플리터로 바꾸는 변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적응하지 못했고 다시 서클 체인지업을 돌어왔다. 지난해 글래스나우는 체인지업을 3.5% 밖에 던지지 못했지만(좌타자 29, 우타자 3) 결과는 8타수1피안타로 나쁘지 않았다.

 

콜이 휴스턴 이적 후 가장 좋아진 점 중 하나가 결정구에 체인지업을 추가한 것임을 생각하면(체인지업 헛스윙률 201720.7%, 201831.3%, 201841.2%) 포심-슬라이더 투수로서 포심 슬라이더 커브를 던지는 콜보다 레퍼토리가 적은 글래스나우에게는 체인지업의 개발이 절대적이다.

 

지난해 홈런(33) 3루타(7) 타점(89) 타율(0.291) 장타율(0.558) OPS(0.922)에서 팀내 1위를 차지한 메도스 역시 기복을 줄인다면 리그 MVP에 도전할 수 있을 전망. 과연 탬파베이는 메도스가 리그 MVP, 글래스나우가 사이영상을 차지하는 일이 일어날까. 그렇다면 크리스 아처 트레이드는 역사에 길이 남을지도 모르겠다.

 

기사제공 김형준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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