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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팀 결산] '바닥을 찍다' 피츠버그 파이러츠

야구상식

by jungguard 2020. 11. 3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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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 승률

 

2016 - 0.605 (중부 2위) *WC 패배

2017 - 0.484 (중부 3위)

2018 - 0.463 (중부 4위)

2019 - 0.426 (중부 5위)

2020 - 0.317 (중부 5위)

 

사장(프랭크 쿠넬리) 단장(닐 헌팅턴) 감독(클린트 허들)이 모두 물러난 피츠버그는 벤 셰링턴(단장) 데릭 셸턴(감독) 체제가 출범. 셰링턴은 리빌딩이 아니라고 했지만 결과는 탱킹이라고 해도 할 말이 없을 정도였다. 시즌이 시작하기도 전에 크리스 아처가 이탈한 피츠버그는 20승을 올리지 못한 유일한 팀이 됨으로써 내년 전체 1순위 지명권을 확보했다. 피츠버그의 1순위 지명권 행사는 1986년(제프 킹) 1996년(크리스 벤슨) 2002년(브라이언 벌링턴) 2011년(게릿 콜)에 이어 통산 5번째다.

 

가운데 20경기에서 10승10패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첫 20경기(4승16패)와 마지막 20경기(5승15패) 모두 좋지 않았다. 승률 0.317는 20년 연속 5할 실패(1993~2012) 때도 없었던 1952년(42승112패 0.273) 이후 최악의 성적. 원정 경기에서 6승22패(0.214) 아메리칸리그 중부 팀들과의 인터리그에서 3승17패(0.150)에 그쳤다.

 

피츠버그는 전구단 영구결번이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는 로베르토 클레멘테의 21번 유니폼을 선수단 전원이 입고 9월9일(현지시간) 경기에 나섰다. 하지만 의미 있었던 그 날 역시 1-8의 대패를 당했다.

 

bad : 1990년대생 선발 유망주들이 넘쳐났던 시절은 일장춘몽이었다. 트레버 윌리엄스(11경기 2승8패 6.18)는 무너졌고 제이미슨 타이욘은 2019년 8월에 받은 두 번째 토미존 수술의 여파로 한 경기도 뛰지 못했으며, 게릿 콜(뉴욕 양키스)과 타일러 글래스나우(탬파베이)는 ALCS 7차전에서 격돌했다. 닉 킹엄(SK)은 한국에서도 실패했고(2경기 2패 6.75) 채드 쿨의 개화도 없었다(11경기 2승3패 4.27).

 

특히 2010년 전체 2순위 지명자인 타이욘의 계속된 부진은 뼈아플 수밖에 없는데 타이욘의 통산 승리기여도(bWAR) 8.8은 같은 해 1순위 지명자였던 브라이스 하퍼(33.4) 3순위 지명자였던 매니 마차도(39.5)와 대단히 큰 차이다(13순위 크리스 세일 45.3).

 

2018년 7월의 여파는 계속됐다. 아처가 6월에 흉곽출구증후군 수술을 받음으로써 전력에서 이탈했다. 시즌이 끝난 후 피츠버그는 트레이드 후 성적이 33경기 6승12패 4.92(bWAR 1.3)인 아처에게 있던 1100만 달러 팀 옵션을 거부했다. 그리고 더 적은 금액으로 재계약을 시도하고 있다.

 

타일러 글래스나우, 오스틴 메도스, 셰인 바즈를 내준 아처 트레이드가 워낙 존재감이 커서 그렇지 같은 시기에 했던 키오니 켈라 트레이드도 참담한 실패로 돌아갔다. 지난해 부상으로 29.2이닝에 그쳤던 켈라는 올해도 부상으로 2이닝밖에 던지지 못했고 FA가 됐다.

 

2019시즌의 유일한 기쁨이었던 조시 벨(28)은 크게 후퇴했다. 벨은 지난해 전반기(.302 .376 .648)와 후반기(.233 .351 .429)의 온도차가 대단히 컸는데 올해는 지난해 후반기보다도 더 부진했다(.226 .305 .364). 심각한 부진은 브라이언 레이놀즈(25)도 마찬가지. 지난해 3할 타율(리그 7위)를 기록하고 신인왕 4위(.314 .377 .503)에 올랐던 레이놀즈의 타율은 2할에도 미치지 못했다(.189 .275 .357).

 

첫 8경기 5홈런(.321 .367 .893)으로 드라이브라인 방문 효과를 톡톡히 보는 듯했던 콜린 모란의 방망이는 오래 가지 못했으며(44경기 5홈런 .233 .318 .393) 콜 터커(.220 .252 .275)와 케빈 뉴먼(.224 .281 .276)도 성장 대신 후퇴를 했다. 그레고리 폴랑코(.154 .214 .325)마저 2할을 치지 못한 피츠버그는 다저스(5.82)보다 2점 이상 적은 경기당 3.65득점으로 메이저리그 최하위에 그쳤다.

 

2014년 와일드카드 경기에서 매디슨 범가너(9이닝 10K 무실점) 2015년 와일드카드 경기에서 제이크 아리에타(9이닝 11K 무실점)를 만나 한 경기 만에 탈락했던 피츠버그는 2016시즌 중반에는 팜 랭킹이 메이저리그 4위였다. 그러나 이제는 16위에 그치고 있다. 월드시리즈 우승 팀 다저스가 팜 랭킹 3위, 탬파베이가 1위인 것과 대조적이다.

 

good : 갈 길은 멀지만 리빌딩의 초석들도 등장했다. 너무 늦게 데뷔(9월2일)한 키브라이언 헤이스(23)는 3루수로서 뛰어난 수비와 함께 24경기에서 5홈런 11타점(.376 .442 .682)을 기록하고 내셔널리그 9월의 신인이 됐으며 신인왕 투표에서도 6위를 차지했다(1.데빈 윌리엄스 2.알렉 봄 3.제이크 크로넨워스 4.토니 곤솔린 5.더스틴 메이).

 

마운드에는 미치 켈러(24)가 있었다. 2018년 BA 12위까지 올랐던 켈러는 지난해 메이저리그 11경기에서 1승5패 7.13에 그쳤지만 올해는 5경기에서 1승1패 2.91을 기록했다. 켈러는 옆구리 부상으로 5경기 등판에 그쳤지만 마지막 두 경기에서 6이닝 노히트(84구)와 5이닝 노히트(98구)를 기록했다. 내셔널리그 투수가 두 경기 연속 5이닝 이상 노히트에 성공한 것은 1938년 자니 반더 미어(신시내티)의 두 경기 연속 노히터 이후 처음이다. 다만 켈러는 제구에 대한 우려도 드러냈는데, 5이닝 노히트를 기록한 마지막 등판에서 8개의 볼넷을 내줬다.

 

90년대생 투수들 중에서 유일한 생존자는 존재감이 가장 적었던 스티븐 브롤트(28)였다. 앞선 3년 동안 선발(28경기)과 불펜(53경기)을 오가며 11승9패 4.88에 그쳤던 브롤트는 마지막 두 경기에서 9이닝 8K 1실점(2안타 2볼넷) 완투승과 7이닝 6K 무실점(2안타 3볼넷)으로 내년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게릿 콜의 유산인 조 머스그로브(27)도 마지막 두 경기에서 13이닝 21K 무실점을 기록하는 등 고군분투했는데(8경기 1승5패 3.86) 휴스턴 출신인 머스그로브는 "그들의 노력을 폄하해서는 안 된다"는 하지 않아도 될 말을 했다.

 

1974년생 벤 세링턴은 보스턴 단장 시절 5위-5위-1위-5위-5위를 기록하고 해임. 유일한 1위 시즌(2013)에는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셰링턴이 보스턴에서 가장 출중한 능력을 발휘한 건 유망주 모으기였다. 그러나 지금은 돈을 쏟아부어 유망주를 잡고 사치세를 내면 그만이었던 당시와는 다르다. 또한 피츠버그가 공격적인 드래프트를 했던 슬롯머니가 없었던 시절과도 다르다. 피츠버그의 지난 번 리빌딩은 무려 20년이 걸렸다. 과연 이 번에는 몇 년이 필요할까.

 

기사제공 김형준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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