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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팀 결산] '상처 뿐인 가을야구' 밀워키 브루어스

야구상식

by jungguard 2020. 12. 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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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리치

 

최근 5년간 승률

 

2016 - 0.451 (중부 4위)

2017 - 0.531 (중부 2위)

2018 - 0.589 (중부 1위) *CS 패배

2019 - 0.549 (중부 2위) *WC 패배

2020 - 0.483 (중부 4위) *WC 패배

 

마이크 무스타커스(2019년 35홈런) 야스마니 그랜달(28홈런) 에릭 테임즈(25홈런)가 떠남으로써 25홈런 타자 세 명을 떠나 보낸 역대 두 번째 팀이 됐다.

2018년 탬파베이(로건 모리슨, 스티븐 수자, 코리 디커슨)가 목적을 가지고 홈런 타자들을 정리한 거라면 밀워키는 어쩔 수 없이 잃은 거였다. 대신 밀워키는 크리스찬 옐리치와 9년 계약에 성공했다. 하지만 그 돈을 마련하기 위해 '영혼까지 끌어모아야' 했다.

 

브라이스 하퍼가 13년 3억3000만 달러 계약, 매니 마차도가 10년 3억 달러 계약인 상황에서 2018년 MVP 1위(bWAR 7.3)와 2019년 2위(7.0)를 한 선수에게 준 9년 2억1500만(연평균 2389만) 달러 계약은 합리적으로 느껴졌다. 그러나 밀워키는 연봉을 많이 쓸 수 있는 팀이 아니었고(2020년 20위) 상당한 퍼센테이지가 한 명에게 쏠리다 보니 다른 부분들에서 구멍이 숭숭 뚫리기 시작했다.

 

옐리치가 MVP에 오른 2018년. 밀워키는 1982년에 이은 통산 두 번째 월드시리즈 진출의 문턱까지 갔다(NLCS 7차전 패배). 2019년 밀워키는 옐리치의 시즌이 종료된 상황에서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그리고 와일드카드 경기에서 8회초까지 3-1로 앞섰다. 그러나 가장 믿었던 조시 헤이더의 8회말 3실점으로 가을야구가 하루 만에 끝났다. 밀워키에게 잡혀 탈락할 뻔한 위기를 넘긴 팀은 월드시리즈 우승 팀이 되는 워싱턴이었다.

 

브랜든 우드러프의 역투(8이닝 10K 무실점)로 59번째 경기를 승리한 밀워키는 최종전을 승리하면 30승30패를 기록하고 포스트시즌에 갈 수 있었지만 마지막 경기를 패했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 역시 패함으로써 29승31패가 된 두 팀은 지구 내 성적에서 앞서는 밀워키가 8번 시드를 따냈다. 그러나 선발 두 명(코리 번스, 브렛 앤더슨)이 부상을 당한 밀워키는 브렌트 수터를 1차전 선발로 써야 했고 결국 2018년 7차전까지 갔던 다저스와의 승부가 두 경기 만에 끝났다.

 

good : 밀워키는 2018년 인상적인 데뷔를 한 코빈 번스에게 2019년 선발 기회를 줬다. 그러나 번스는 네 경기에서 11피홈런 2패 10.70에 그쳤고 불펜으로 돌아가서도 좋지 못했다(28경기 7.76).

 

올 시즌 첫 6경기(3선발)에서 평균자책점 3.42에 그칠 때까지만 해도 번스의 출발은 인상적이지 않았다. 하지만 번스는 무시무시한 구위를 선보이며 이후 5경기에서 4승 0.30(29.2이닝 47K 1자책)을 기록하는 질주를 했다. 비록 최종전에서 부상을 당하며 포스트시즌 전력에서 이탈했지만 에이스 부재가 늘 고민이었던 밀워키는 든든한 1선발을 얻게 됐다(59.2이닝 4승1패 2.11).

 

2019년 22경기 11승3패 3.62(121.2이닝)를 기록함으로써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가 대단히 컸던 브랜든 우드러프 역시 13경기에서 3승5패 3.05를 기록하는 만족스런 활약을 했다. 특히 우드러프는 밀워키가 위태로운 포스트시즌 경쟁을 했던 9월에 7이닝 12K 무실점(1안타)과 8이닝 10K 무실점(2안타 1볼넷)이라는 역투를 선보였다. 그러나 포스트시즌 통산 평균자책점이 1.65(16.1이닝 3자책)였던 우드러프는 와일드카드 2차전에서 다저스 타선을 당해내지 못하고 4.2이닝 3실점(5안타 9삼진)에 그쳤다.

 

밀워키가 반가운 건 번스(26)와 우드러프(27)가 FA까지 네 시즌이 남아 있다는 것. 역시 네 시즌이 남아 있으며 2019년 첫 선발 시즌(12경기 1승6패 5.30)이 좋지 않았던 애드리안 하우저(27)까지 자리를 잡는다면 당분간 선발 걱정은 크게 덜게 될 전망이다.

 

불펜 에이스의 순조로운 세대 교체도 이어졌다. 2016년 밀워키는 27세이브 2.22를 기록 중이던 제레미 제프리스를 포수 조너선 루크로이와 함께 시즌 중 텍사스로 보냈다(당시 텍사스에서 받아온 선수는 루이스 브린슨으로, 브린슨을 사용해 옐리치를 받아오게 된다). 그리고 이듬해 코리 크네이블이 깜짝 등장했다(39세이브 1.78).

 

크네이블의 리그 폭격은 그 1년(2017)이 전부였는데 2018년 밀워키는 조시 헤이더가 나타나 2년 연속 트레버호프먼상(NL 최고 불펜투수상)을 따냈다. 그리고 헤이더가 다시 주춤했던 올해 데빈 윌리엄스(26)가 등장했다. 윌리엄스는 22경기에서 27이닝 53K 1자책(ERA 0.33) 9이닝당 17.7K라는 무시무시한 성적으로 최초의 0세이브 신인왕이 됐다. 이로써 밀워키는 3년 연속 최고 불펜투수상을 가져오게 됐다.

 

에릭 테임즈의 옵션을 행사하지 않고 저스틴 스모크와 계약한 밀워키는 스모크를 33경기 만에 방출함으로써 1루에 큰 공백이 생겼다(.186 .262 .381). 그런데 토론토가 시애틀에서 데려왔다가 열흘 만에 버린 댄 보겔백이 1루의 새로운 대안으로 등장했다. 시애틀에서 18경기 2홈런 4타점(.094 .250 .226) 토론토에서 4타수 무안타 2삼진(1볼넷)에 그쳤던 보겔백은 밀워키 도착 후 19경기에서 4홈런 12타점의 깜짝 활약을 했다(.328 .418 .569).

 

bad : 밀워키가 영혼을 끌어모아 계약을 준 만큼 옐리치는 앞선 2년처럼 해야 했다. 그러나 시즌 강행에 대해 부정적인 이야기를 했던 옐리치는 팀의 기둥이 되어주지 못했다.

 

옐리치의 OPS가 2018년 1.000(.326 .402 .598)과 2019년 1.100(.329 .429 .671)에서 0.786(.205 .356 .430)으로, 승리기여도가 2018년 7.3과 2019년 7.0에서 올해 0.2로 추락한 밀워키는 bWAR 1.0 야수가 한 명도 없었으며(저코 0.6 피냐 0.5 보겔백 0.5 노팅엄 0.4) OPS 0.800 타자도 없었다.

 

세 명(무스타커스 그랜달 테임즈)의 25홈런 타자가 사라진 데다 로렌조 케인마저 시즌 불참을 선언한 밀워키는 아비사일 가르시아와 2년 2000만 달러에 계약했다. 그러나 2019년 탬파베이에서 125경기 20홈런 72타점(.282 .332 .464)이었던 가르시아는 올해 53경기에서 2홈런 15타점(.238 .333 .326)에 그쳤다.

 

2017년 에릭 테임즈와 파격적인 3년 1600만 달러 계약(3년 bWAR 2.9)을 맺었던 데이빗 스턴스 단장은 이번에는 조시 린드블럼을 데려왔다. 3년 912만5000달러에 마이너 거부권까지 준 제법 상당한 계약이었다. 그러나 린드블럼은 12경기(10선발)에서 2승4패 5.16에 그쳤다.

 

스턴스는 시즌에 앞서 두 건의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하나는 드래프트 지명권까지 얹어주며 시애틀에서 포수 오마 나바에스를 데려온 것이었다. 나름 그랜달(2019년 .246 .380 .468)의 공백을 메우기 위함이었는데 지난해 시애틀에서 0.813(.278 .353 .460)으로 대단히 준수했던 나바에스의 OPS는 올해 0.562로 떨어졌다(.176 .294 .269).

 

더 뼈아픈 건 샌디에이고와의 거래였다. 스턴스는 잭 데이비스와 트렌트 그리샴을 주고 에릭 라우어와 루이스 우리아스를 받았다. 트레이드 당시에는 밀워키의 손을 들어준 사람도 많았다. 그러나 그리샴(2.2)과 데이비스(1.7)가 샌디에이고에서 도합 3.9의 승리기여도를 기록한 반면 라우어(-0.6)와 우리아스(0.0)는 도합 -0.6이었다. 특히 라우어(11이닝 16실점 ERA 13.09)가 아니라 데이비스(69.1이닝 7승4패 2.73)가 있었다면 선발진 구성 고민은 훨씬 덜했을 것이다. 밀워키의 기대는 FA까지 4년이 남은 라우어와 5년이 남은 우리아스가 반전을 만들어주 것이다.

 

데빈 윌리엄스의 등장으로 인해 FA까지 3년이 남았으며 3년차 연봉이 410만 달러(슈퍼2)였던 헤이더를 떠나보낼 수 있게 됐다. 그러나 헤이더의 가치는 올 시즌을 통해 크게 낮아졌다(ERA 2017년 2.08 / 2018년 2.43 / 2019년 2.62 / 2020년 3.79). 지난 겨울에 트레이드했다면 헤이더를 통한 팜 충원이 가능했을 것이다.

 

2008년 3월 밀워키는 첫 시즌을 마친 라이언 브론과 8년 45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브론은 2012년까지 첫 5년간 연평균 6.2에 해당되는 승리기여도 31.1을 올리는 최고의 활약을 했다. 2011년에는 롤리 핑거스(1981와 로빈 욘트(1982 1989)에 이은 팀 역대 세 번째 MVP가 됐다(2012년 MVP 2위).

 

밀워키는 계약 기간이 4년 더 남아 있는 상황에서 브론에게 2016년부터 시작되는 5년 1억500만 달러의 연장 계약을 선물했는데 브론은 그 계약의 마지막 4년간 승리기여도 3.2(연평균 0.8)에 그쳤다. 그리고 약물 선수임이 밝혀졌다. 밀워키는 내년 1500만 달러 옵션을 거절함으로써(보상금 400만) 브론과 함께 했던 14년을 끝냈다.

 

옐리치만 돌아온다면 여전히 포스트시즌 컨텐더다. 관건은 옐리치가 몇 살까지 버텨주느냐다. 옐리치는 30세 시즌인 2022시즌부터 36세 시즌인 2028년까지 매년 2600만 달러의 연봉을 받는다. 밀워키는 옐리치에게 주고 남은 돈을 살뜰히 서야 하며 특히 팜의 충원이 절실하다(미드시즌 랭킹 29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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